박현수 신임 서울청장, 尹 정부서 ‘초고속 승진’
최상목 “치안 공백 막기 위한 것”
경찰 내부망에 “정권 비위 맞춘 사람이 단숨에 승진” 비판
야권 ‘12·3 비상계엄 사태 연루 의혹’ 제기하며 ‘용산 코드 인사’ 주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는 18일 긴급 현안 질의 실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사진=연합뉴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새로 취임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둘러싸고 경찰 내부와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 직무대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12·3 내란 사태 가담 의혹까지 받고 있어 경찰 내부망에서는 ‘원칙 없는 코드 인사’로 야권에서는 ‘옥중 인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친윤’ '내란 가담' 논란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10일 취임…경찰 내부 반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0일 취임했다. 이번 경찰 인사는 계엄 사태 이후 첫 정부 승진 인사로 서울경찰청은 박 직무대리가 이날 오전 별도의 취임식 없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지휘부 현안 업무 회의를 주재하는 등 업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는 박 직무대리의 인사를 두고 반발이 나오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내부망(현장활력소)에 “경찰 고위직 인사, 원칙도 기준도 없는 권력의 장난. 이게 조직인가, 개판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는 것. 

작성자는 “경찰로서 가장 중요한 사명은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정권의 입맛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경에서 치안정감까지 단 3년, 경찰조직을 위해 헌신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과 권력기관을 전전하며 정권의 비위를 맞춘 사람이 단숨에 승진하는 구조”라며 “실력도, 경험도, 공정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박 직무대리는 경찰대 10기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파견 근무를 거쳐 경찰청 치안정보국장, 행안부 경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윤 정부 출범 이후 경무관에서 치안감, 치안정감까지 3계급 승진하며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까지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한 박 직무대리의 이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논란은 12·3 비상계엄 사태 연루 의혹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박 직무대리는 계엄 직후 국회 상황을 통제한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엄 전후인 12월1∼11일 사이 내란 혐의로 구속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과 각각 4차례, 18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은 지난 5일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에 대해 "윤석열만을 위한 노골적인 코드인사, 내란 입막음을 위한 기습인사에 대한 내막을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상목 “국정 안정”…박찬대 “용산 코드 인사·보은 인사” 비판 

앞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같은달 27일 직위 해제되면서 서울청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다만 김 전 청장이 아직 치안정감 자리에 있기 때문에 박 국장이 직무대리 형태로 서울청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박 직무대리의 인사 조치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등 수사 현안이 쌓여 있는 서울청장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기 어렵다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서 경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인사가 있어야 국정 안정이 되기 때문에 각 장관이 책임지고 정무직 인사가 아닌 경우 인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 3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노골적인 윤석열 코드인사"라고 했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충성파 챙기기에 용산 코드 인사·보은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직무대리는 이번 논란과 관련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그간에 국회에서 출석해 소상히 다 말씀드렸지만, 시간이 없어 상세한 말씀을 못 드렸다”며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8일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박 직무대리를 포함, 승진 예정자들을 불러 각종 논란과 의혹을 살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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