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특별법 3차 개정안 조속히 마무리
강원 수도권과 연결망 강화
은퇴자 정주 단지 만들 것...닥터헬기·소방헬기 확충
제주, 주민소득형 재생에너지...햇빛·바람 연금
관광·체육·스마트팜 인프라, 의료·바이오 육성
대체에너지 늘려 원전 조금씩 줄여 나가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90886_501142_1259.jpg)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강원과 제주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강원 지역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강원도의 자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지역엔 탄소중립 도시로 만들어 주민 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관광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전에서 소외된 강원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강원특별자치도의 권한과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현재 국회에 제출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 산업, 국토 계획, 환경 등 핵심 분야의 실질적 권한을 이양해 강원이 직접 기획하고 집행하는 강원형 자치 모델을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각종 규제로 강원도는 오랫동안 발전에서 소외돼 왔다”며 “석탄 산업은 우리 국가 경제의 1등 공신 역할을 해냈지만, 시간이 흘러 산업 구조가 변화하며 광산은 하나둘 문을 닫았고 강원도의 지역 경제는 급속도로 쇠락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강원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미래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 동해를 북방 교역을 이끄는 환동해 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 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춘천, 원주, 강릉을 미래 산업 선도 도시로 키우겠다”며 “AI·디지털 기반의 첨단 의료 복합 산업과 소부장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횡성, 원주, 영월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 ▲미래차 핵심 부품 산업을 적극 지원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 지역을 평화 경제 특구로 조성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폐광 지역에 청정 에너지, 의료, 관광 신성장 기반 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강원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두 번째 방안으로 “세계가 찾는 K-문화 관광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창과 강릉의 올림픽 유산을 활용해 K-문화와 스포츠, 자연이 융합된 글로벌 복합 휴양지를 조성하겠다”며 “설악과 동해안은 복합 해양 레저 관광지로, 정선, 영월, 태백은 고원의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힐링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은퇴자 정주 단지 만들 것...닥터헬기·소방헬기 확충
이 후보는 강원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세 번째 방안으로 “함께 살아가는 안전한 강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춘천, 원주, 평창 등 내륙과 동해안에 미니 신도시형 은퇴자 정주 단지를 만들겠다”며 “영서 북부(춘천)와 영동권(강릉)에 닥터 헬기를 추가 도입하고, 소방 헬기도 대폭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수도권과 연결 할 것
마지막으로 “강원을 수도권과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동서고속화철도(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와 동해북부선(강릉~주문진~양양~속초~간성~제진)을 적기에 완공하겠다”며 "GTX-B 노선은 춘천 연장을 적극 지원하고, GTX-D는 원주까지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주에서 철원으로 이어지는 강원내륙선(원주~횡성~홍천~춘천~철원) 철도와 홍천~용문 철도 건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양구부터 경북 영천까지 이어지는 남북 9축의 강원내륙고속도로와 동서평화고속화도로 건설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주민소득형 재생에너지...햇빛·바람 연금
이 후보는 제주 지역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제주를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며 "해상풍력과 태양광으로 청정 전력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그린 수소와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로 안정적 에너지 공급 체계를 완성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100% 전환을 앞당기겠다”며 “재활용률 100%의 자원 순환 혁신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햇빛 연금, 바람 연금 등 주민 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도민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제주를 탈플라스틱 중심지, 재활용률 100%의 자원 순환 혁신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관광·체육·스마트팜 인프라, 의료·바이오 육성
이 후보는 또 “일과 쉼이 공존하는 세계적 관광 도시로 육성하고,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 방안으로 “여행자와 비즈니스 출장자들이 어디서든 언제나 휴식과 일을 병행할 수 있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두루 갖춘 공유 오피스와 숙소를 늘리겠다”며 “읍면동에 따라 각기 다른 고유의 체험과 예술, 음식 문화를 살려 지역 맞춤형 관광 거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에 기반한 스마트 해설 시스템 확대 등 보다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국제 기준에 맞는 스포츠 전지훈련센터와 다목적 체육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겠다. 훈련과 회복을 아우르는 복합 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요트·카약·서핑 등 해양 레저 체험 시설을 늘리고, 국제 요트 대회 등 해양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디지털 농업 플랫폼과 스마트팜 인프라를 확충하고, 농산물 스마트 가공센터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상급종합병원 육성 및 바이오 산업 기반 형성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제주대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육성해 제주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며 “제주가 보유한 천연 바이오 자원을 발굴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 센터와 산업 인프라를 조성해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바이오 산업'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강원·제주 공약 발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춘천 및 원주로의 GTX-B, D 노선 연장 공약에 대해서 “GTX의 교통 효율성이 높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GTX가 공급돼야 한다고 저도 생각하고 민주당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 GTX의 정부와 민간투자 비율을 묻는 질문엔 “수치로 얘기하긴 어렵다”며 “지금은 중앙정부 중심으로 재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순차적으로 지역 재정 규모를 확대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강원과 제주의 공통 공약인 관광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엔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강한 나라다. 제조업 중심으로 영원히 발전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포트폴리오로 문화·관광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취지의 국정 철학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대체에너지 늘려 원전 조금씩 줄여 나가야
윤 의원은 원전 기조를 묻는 질문엔 “에너지는 현실이다. 에너지를 확보해야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생활할 수 있다”며 “에너지믹스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 대체에너지, 원전, LNG도 있는데 그 비율 잘 관리하면서 대체에너지가 늘어나는 만큼 원전에 대해 현재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줄여가야 하는 게 큰 방향”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