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이준석에 단일화 ‘러브콜’
이준석 “국힘, 정책 실종 정당” “이재명, 망상에 빠져”
광주 찾아 “노무현 본받을 것”...대구서는 “보수 변화 주도할 것”
3자 대결서 최대 9% 지지율...존재감 ‘뚜렷’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빅텐트 단일화에 함께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독자노선’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5일 부처님오신날에 다른 대선후보들과 달리 이 후보는 대구 봉화사를 홀로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빅텐트 단일화에 함께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독자노선’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5일 부처님오신날에 다른 대선후보들과 달리 이 후보는 대구 봉화사를 홀로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반(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를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빅텐트 단일화에 함께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독자노선’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연휴 기간 광주와 대구를 오가는 광폭 행보로 지지세를 모으는데 주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문수-한덕수, 이준석에 단일화 ‘러브콜’

현재 김문수 후보는 ‘反이재명 빅텐트’의 단일화 대상으로 한덕수 후보뿐만 아니라 이준석 후보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거론하고 있다. 또 한덕수 후보도 ‘반명 빅텐트’ 보다 넓은 범위의 ‘개헌 빅텐트’를 내세우면서 이 후보와 연대를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이는 대선 후보 다자 대결 구도에서 5~9% 지지율을 보이는 이준석 후보까지 단일화해야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빅텐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 한덕수 두 분이 저에게 만나자고 하는지 등의 이야기만 언론인들이 계속 물어본다. 두 분을 만나기로 한 것이 없고, 만날 계획도 없다”며 “단일화 명단에 자꾸 내 이름을 올리는 건 2차 가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며 직을 걸고 싸울 때, 그들은 ‘내부총질’ 운운하며 저를 비난하고, 급기야 성상납 혐의까지 뒤집어씌워 정치적으로 매장하려 했다”며 “이제 와서 제가 없으면 ‘반이재명 전선’이 흔들린다며 다시 손을 내미는 그 뻔뻔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기대선에 책임 있는 두 개의 낡은 거탑을 무너뜨리고, 완전히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그래서 저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반드시 승리로 그 소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인 5일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완주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경선 과정이나 경선 이후의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이 어떤 미래를 지향하는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 국민의힘과 지금 상황에서 정치적 대화를 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단일화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어려울 것이고 그저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하에서 제한적인 의미만을 갖는 것 같다”며 “국민들께 예고한 대로 선명한 별도의 노선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핵관’의 그림자가 뒤에서 아른거리는 단일화 판에는 관심도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힘, 정책 실종 정당” “이재명, 망상에 빠져”

이준석 후보는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이재명 후보를 향한 비판의 메시지도 잊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대결 구도에 매몰돼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은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후보 등록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줄다리기만 이어지는 모습은 국민께 자중지란 그 자체로 비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대선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임에도 자리다툼에 매몰된 채 명확한 국정 방향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선판에서 정책을 실종시킨 정당은 미래를 말할 자격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서는 “대선 국면 내내 ‘검찰과 싸우겠다’ ‘대법원과 맞서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정치는 사법기관을 상대로 감정을 쏟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전날인 5일에도 이재명 후보가 대법원을 겨냥해 ‘내란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대통령을 뽑을 때 적어도 망상을 가진 사람이라든지 아니면 과도한 피해 의식을 가진 사람을 뽑으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팬덤에만 의존하는 지도자로 전락했다면서 “국내에서 본인들의 팬덤인 ‘개딸’이나 이런 분들에게 소구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전략으로 트럼프, 시진핑을 상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 찾아 “노무현 본받을 것”...대구서는 “보수 변화 주도할 것”

이 후보는 연휴 기간 광주와 대구를 오가며 지지세를 모으는데 주력했다.

지난 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이 후보는 “오월 광주 정신을 살려 민주국가를 만들고 정치를 다시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5월 이주영·천하람 의원과 묘지에 일일이 국화를 헌화한 데 이어 올해는 당원들의 손 편지를 1천27기 묘역에 전달했다.

그는 “저는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께 편지를 올렸다.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5월 정신을 받들 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바로 선다고 가르쳐주셨다”며 “배운 대로 똑바르게 정치하겠다는 마음을 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의식을 본받으려고 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미래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의 경쟁에서 저희 개혁신당이 가장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날인 5일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구 봉화사를 찾았다. 다른 대선 후보들이 조계사에 한데 모인 시각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차별화한 것이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유권자를 향해 “보수 진영이 크게 변할 때마다 대구경북의 큰 변화가 앞장섰다”며 “6월 3일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대구경북민들이 완전한 변화의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3자 대결서 최대 9% 지지율...존재감 ‘뚜렷’

이준석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9% 수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무시하기 어려운 존재감이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의뢰로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 수준 ±3.1%p)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보수 단일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3자 가상 대결을 진행한 결과 보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는 이재명 50%, 김문수 29%, 이준석 5%였고, 한덕수 후보가 나설 경우에는 이재명 50%, 한덕수 32%, 이준석 6%로 집계됐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4일과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 수준 ±3.1%p) 결과도 비슷했다.

3자 대결에서 한덕수 후보가 나섰을 때 이재명 47%, 한덕수 34%, 이준석 6%를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에는 이재명 48%, 김문수 29%, 이준석 8%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일과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자 가상대결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 수준 ±3.1%p)결과 한덕수 후보가 나섰을 때 이재명 49%, 한덕수 36%, 이준석 6%였고 김문수 후보의 경우에도 이재명 49%, 김문수 33%, 이준석 9%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ARS, 95% 신뢰 수준 ±2.5%p)에서는 한덕수 후보가 나섰을 때 이재명 46.5%, 한덕수 34.3%, 이준석 5.9%였고 김문수 후보의 경우 이재명 46.6%, 김문수 27.8%, 이준석 7.5%로 나타났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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