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부터 26일(한국시간)까지 재외국민 투표 실시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진행
재외국민 투표, 이재명만 독려 "빛나는 애국심 보여달라"
지난 대선의 윤-안 단일화로 사표 재현될까 우려...김문수-이준석 단일화시 '사표' 발생
![제21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0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주일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4357_504918_572.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대선 투표의 포문을 여는 재외국민 투표가 오늘(20일)부터 시작됐다. 국내 거주자들의 사전 투표에 앞서 열리는 재외국민 투표는 오는 26일(한국시간)까지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국적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투표하는 것이 '재외국민투표'다.
중앙선관위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5월 20일(화) 오전 8시 뉴질랜드대사관․오클랜드분관·피지대사관 재외투표소(한국시각 5월 20일 오전 5시)를 시작으로 5월 25일(일) 호눌룰루 재외투표소(한국시각 5월 26일 정오 12시)까지 전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고 밝혔다.
제21대 대선의 재외국민투표 유권자 수는 총 25만82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20대 대선보다는 14.2% 많고 제19대 대선보다는 12.3% 감소한 수치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12만8932명으로 49.9%를 차지했고 미주 7만5607명(29.3%), 유럽 4만3906명(17%)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소는 182개 재외공관에 추가 투표소 41개가 더해져 총 223개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근 공관이 신설된 쿠바,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4개 국가에 재외투표소가 처음 설치됐다. 파병부대인 레바논 동명부대와 우간다 한빛부대에도 각각 1개씩 설치됐다.
재외국민투표 방식은 투표에 참여하는 국민은 사진이 첨부된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비자나 영주권증명서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국내에서 유효한 신분증)을 지참하고 투표소를 찾으면 된다.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와 밀봉용 등기봉투를 전달받고, 기표 뒤 양면테이프로 밀봉해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재외투표소는 공관별로 운영 기간이 다를 수 있는 만큼 홈페이지에서 설치 장소 등 자세한 사항을 꼭 확인해야 한다.
선관위는 지난 18일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가 사퇴했으나 재외투표용지 원고는 이전에 확정돼 '사퇴'가 표기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해당 후보에게 투표하면 무효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외국민투표 방식 [출처=중앙선관위 보도자료]](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4357_504933_526.jpg)
재외국민 투표, 이재명만 독려 "빛나는 애국심 보여달라"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지만 주요 대선 주자 4명 중 직접 투표 독려 의사를 밝힌 것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유일했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멀리서도 빛나는 여러분의 애국심이 투표용지에 찍히는 한 표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이자 문화 선도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재외동포들 덕분"이라며 "역사의 굽이굽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여러분은 언제나 조국을 지켰다, 나라의 버팀목이 돼주셨던 재외동포들은 언제나 한결같은 대한국민이었다"고 말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문에 나왔던 '대한국민'을 인용한 독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안창호, 서재필 같은 독립 운동가들은 해외에서 자금을 모으고 온 세계에 민족의 아픔을 알렸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우리 조국이 무너지게 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동포들은 어렵게 모은 외화를 보내주셨다"며 "오늘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에 있는 교민들과 영상으로 대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재외국민 투표 시작 첫 날인 20일 대선 주자들 중에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만이 재외국민의 투표를 독려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4357_504920_5921.jpg)
국민의힘은 김문수 대선 후보가 아닌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장이 논평을 통해 재외국민 투표를 독려했다.
신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오늘부터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선거가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는 재외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거짓과 독선이 법치를 흔들고 자유와 상식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으며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은 오직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투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외국민 여러분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위상과 내일을 결정하는 힘이 된다, 투표소에 가셔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재외국민의 참여로 시작된 변화는 반드시 대한민국을 새로운 길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김 후보는 지난 국민의힘 경선 기간인 지난 2일 "사전 투표제를 폐지하고, 본투표를 이틀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당시 "국민적 불신이 선거제도 전반에 번지고 있다"며 "논란이 많은 사전투표제를 폐지하고 본투표를 이틀간 실시하며, 외국인 투표권에 대한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尹탄핵반대파'였던 김 후보는 尹계엄 이유로 밝힌 '중앙선관위 선거 의혹, 사전투표 문제'를 집중 제기해왔다. 그런 차원에서 김 후보가 직접 국내 사전투표와 같은 '재외국민투표'를 적극 독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의 윤-안 단일화 재현될까 우려도 있어...김문수-이준석 단일화시 '사표' 발생
후보사퇴 마감시한 두는 관련법 개정은 '지지부진'
한편 교민 사회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처럼 투표 6일을 앞두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단일화로 인한 '사표' 처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윤석열 후보 간의 단일화가 재외국민 투표 이후 이뤄지면서 안 후보에게 투표한 재외국민들의 표가 무효 처리된 바 있다.
당시 재외국민 유권자들은 안 후보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정치야합'으로 규정하고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반이재명 빅텐트론 아래 단일화 의지를 놓지 않고 있어 지난 대선의 '단일화로 인한 사표 처리'가 재현될 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재외국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대선도 단일화되면 어떡하냐, 투표를 위해 6시간을 가야하는데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지 말아야 하나" 등의 고민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20대 대선처럼 재외투표가 종료되고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 재외국민이 사퇴한 후보자에게 행사한 표는 자동으로 사표 처리 돼 투표 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
이에 재외투표가 시작된 후에는 단일화 등으로 후보자가 사퇴하지 못하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해 8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도로 대표 발의했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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