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팀, 삼부토건 주가조작 핵심 인물 줄소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 강혜경 출석 조율
무혐의 처분 '디올백 수수 사건' 수사도 재가동
통일교-건진법사, 6천만원 다이아 목걸이도 들여다 본다
해병특검, 尹정부 안보실 김태효 11일 조사…'VIP 격노설' 수사
임성근 부인·김건희 측근 연락 정황 포착… '구명 로비'도 수사
![김건희 특검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디올백 수수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192_511352_14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내란·김건희·채해병 3대 특검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시작으로 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의혹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디올백 수수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채해병 특검도 'VIP 격노설'과 관련하여 전날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오는 11일에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임성근 전 사단장의 부인과 김건희 측근이 통화한 사실을 포착하고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희특검팀, 삼부토건 주가조작 핵심 인물 줄소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을 줄소환하며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7일) 삼부토건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특검은 이날 오전에는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곳으로, 삼부토건이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계기를 제공했다.
전날 소환된 인물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할 당시 삼부토건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어 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와 이일준 대주주를 각각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7일 브리핑에서 "주요 인물의 소환 조사 외에도 압수물 분석, 계좌 추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도 곧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은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관계자들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해외 건설 파트가 없는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다수의 MOU를 맺은 바 있다. 이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때와도 겹친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를 선언한 지 하루만인 지난 3일 삼부토건과 삼부토건 최대 주주 디와이디, 삼부토건 주식을 디와이디에 매각한 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13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4일엔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매개가 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총괄한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 강혜경 출석 조율
김건희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해당 의혹 최초 제보자인 강혜경 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이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강씨는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이자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출신으로, 명씨가 연루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등 의혹의 최초 제보자다.
강씨의 변호인단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 특검과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오늘 특검 측에 먼저 연락해 자료 제출 및 출석 의사를 전달했다"며 "공익제보자 강씨는 적극적으로 특검 수사에 협조해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특검이 출범하기 전부터 수많은 자료를 정리해 준비하고 있었다"며 "특히 포렌식 자료, 계좌자료 등을 현재도 수집·정리 중으로 이렇게 준비된 자료는 수사 기간이 제한된 특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무혐의 처분 '디올백 수수 사건' 수사도 재가동
통일교-건진법사, 6천만원 다이아 목걸이도 들여다 본다
김건희특검팀은 디올백 등 명품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김씨의 명품 수수 의혹 사건을 이첩받았다.
김 씨는 재미교포 통일운동사업가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179만 원짜리 샤넬 화장품 세트, 40만원대 듀어스 위스키, 300만원대 디올백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5월 수사에 착수해 5개월 뒤인 10월 2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검찰은 전담수사팀까지 꾸렸으나 강제수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김 씨에 대한 조사는 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담당 검사가 휴대전화까지 반납한 채 출장 형태로 진행돼 황제 조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 관련 청탁금지법 위반 외에도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대통령 등의 경호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추가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통일교 총재 등 통일교 전·현직 간부들을 출국금지하고 주요 관계자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건진법사 전씨가 통일교 고위 간부 윤씨로부터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통일교 측이 김건희 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며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등 주요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특검팀은 청탁용 금품이 김 씨에게 전달된 것이 맞는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동시에 통일교 관계자들을 불러 금품의 성격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해병특검, 尹정부 안보실 김태효 11일 조사…'VIP 격노설' 수사
임성근 부인·김건희 측근 연락 정황 포착… '구명 로비'도 수사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VIP 격노설' 관련 수사를 위해 11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8일 브리핑에서 "VIP 격노설과 관련해 2023년 7월 31일 회의 관련자를 수사할 예정으로,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당시 보고받은 내용과 지시한 내용을 포함해 회의 이후 대통령실 개입이 이뤄진 정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경찰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회의 참석자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가안보실 등 외교안보 분야 참모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VIP 격노설' 의혹이 제기됐던 2023년 7월 말경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부인 A씨가 김건희씨의 측근과 연락을 취한 정황을 포착해 '구명로비'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씨와 친분을 과시하던 이종호 전 대표가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다는 취지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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