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속도전, 李대통령에 부담... 민심 역풍 맞을 수도"
"검찰·사법·언론개혁 속도전... 열린우리당 4대 개혁입법 실패 재현할 수도"
"정청래의 국민의힘 패싱... 국힘 개혁파 죽이고 김문수 선거운동 해주는 꼴"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 코스피 5000과 엇박자... 기준도 비현실적"
"국민의힘, 전한길의 늪·탄핵의 강에서 허우적... 극우 경쟁·혁신 실종"

[폴리뉴스 대담 김능구 발행인, 정리 서경선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6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2025년 8월 정국진단을 진행했다. 김 대표와 차 교수는 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취임하고 국민의힘이 당권 경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두 당의 진로를 평가·전망하는 심도 있는 대담을 가졌다.

김능구 대표(오른쪽)와 차재원 교수 [사진=폴리뉴스 이준수PD]
김능구 대표(오른쪽)와 차재원 교수 [사진=폴리뉴스 이준수PD]

"정청래 속도전, 李대통령 부담 주고 민심 역풍 부를 수도... 속도 조절 필요"

"검찰·사법·언론개혁 속도전... 열린우리당 4대 개혁입법 실패 재현 우려"

▲ 김능구> 지난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선출됐어요. 61.74% 득표로 박찬대 38.26%를 크게 꺾고 당선됐습니다. 저희가 조사를 한 두 번 했는데 당심에서는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어요. 누가 그러던데 전당대회에서 초반 분위기가, 초반의 서로 간의 역학관계가 바뀐 적이 없다, 전당대회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 박찬대는 뒤집기를 하냐, 마냐 했는데 결국에는 그대로 끝났어요. 그리고 처음에 충청·영남권 그 비율대로, 호남·수도권도 거의 똑같이 갔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 차재원> 저도 처음에 권역별 나온 것이 3주 전인가 4주 전에 토요일에 충청도 나오고 그다음 날 영남 거 보니까 똑같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때 "조심스럽지만 이거 아마 끝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실제 그렇게 됐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는 특히 권리당원들의 포션이 55%를 차지했잖아요. 권리당원들이 말 그대로 상당히 이번에 큰 역할을 했는데 권리당원들이 분위기를 딱 잡고 하니까 나머지 대의원 표심이라든지 민심까지도 다 견인하는 그런 상황인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당이다, 이재명 1극 체제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에 딱 드러나고 보니까 이재명 1극 체제가 아니고, 이재명의 당이 아니고 민주당 당원들의 당이 된 거예요, 완벽하게. 대의원에서는 박찬대 후보가 이겼잖아요. 대의원들의 표심을 갖고 있는 것이 국회의원들인데 국회의원들조차도 이제는 당원들이 좌지우지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 그래서 정청래 대표가 이번에 수락 연설을 하면서 당원 주권국을 만들겠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모든 것들을 당원의 상황, 당원의 생각에 다 맞추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그런 명제를 생각하면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민주당이 어제 국회 본회의 통과시켰던 KBS 관련된 법. 그리고 곧 MBC, EBS까지 다 나와서 방통3법하고 노란봉투법 그리고 상법까지는 추진할 수 있는데 정청래 대표가 이야기했던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추석 전까지 다 마무리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정말 민심이 지지 안 해주면 하기 힘든 거거든요. 검찰개혁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거 아닙니까? 문제는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해서 어디다 줄 것이냐, 어제 KBS가 민주당 안을 단독으로 보도를 했는데 거기 보면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서 법무부 산하가 아니라 행안부 안에 두겠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중대범죄수사청,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이런 것들을 다 조율하는 국가수사위원회는 총리실 직하에 둔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의 지지 없이 그냥 의석수만 믿고 몰아붙일 경우에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언론개혁 같은 경우는 징벌적 배상 제도를 이번에 도입하는 거거든요. 기억하시겠지만 문재인 정권 시절에 민주당이 마지막 거의 막판에 가서 언론개혁을 한다고 해서 징벌적 배상 제도를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당시 보수, 진보 언론들이 똑같이 들고 일어났어요. 이건 언론 탄압용으로 쓰일 수 있다. 그래서 그때 못했는데 이걸 이번에 또 하겠다는 건데 이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을까? 이때는 진보 언론들까지 과연 동의를 할 수 있을까?' 

사법개혁은 대법권 증원하고 또 하나는 대법원 재판, 상고심이 최종심이 아니라 그걸 헌법재판소에 물어볼 수 있는, 재판소원 할 수 있는 이 부분까지 하겠다는데 이것도 사법 제도의 근간을 완전히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짧은 두세 달 만에 이게 가능할 수 있느냐. 정청래 대표가 당원들의 뜻이라고 밀어붙일 경우에는 심각한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이게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능구> 전당대회 당일 현장에서도 검찰·언론·사법개혁을 추석 전까지 마무리하겠다 했는데 기자 프레스 지역에 제가 있었는데 '언론개혁이 뭐지?' 방송3법은 이미 통과된 거 아니냐, 본회의 통과만 남았을 거예요, 그 시점에서는. 그러니까 징벌적 배상은 금방 이야기한 대로 문재인 때 난리 났었어요.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뒤흔들어진 게 이것도 큰 영향을 미쳤거든요. 그런데 이걸 다시 한다? 그런데 이걸 추석 전까지 한다?

△ 차재원> 그걸 추석 전까지 한다는데 그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김능구> 가능하지 않죠. 그다음에 트럼프와 여러 가지 협상을 가지고서 가는데 아까 말한 관세 협상이 타결된 건 이게 시작이다, 이런 말을 하잖아요. 지금 이 부분이 같이 만약에 들어왔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이 같이 들어와서… 이게 어느 때가 생각나냐면 참여정부 시절의 4대 개혁 입법. 어제 어디 조사 보니까 제일 존경하는 대통령이 노무현이 나오던데 사실 노무현이 그 당시에 보면 접싯물에 빠져 죽어도 노무현 때문에 죽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임기 마지막에 안 좋았어요. 2004년도 총선을 탄핵 역풍으로 최초로 진보 정당이 과반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4대 악법 추진 과정에서 그렇게 돼버린 거거든요.

△ 차재원> 그렇죠, 민심이 완전 돌아섰죠.

▲ 김능구> 인사 파동 겨우 수습하고,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이 부분을 지금 덮쳐서… 이건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그러면 징벌적 배상제는 언론 전체하고 전쟁이거든요.

△ 차재원> 그렇죠, 전쟁을 할 수밖에 없죠.

▲ 김능구> 그리고 검찰 부분에 있어서도 그건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다. 중대본 수사청에서 그걸 행안부 산하에 두고.

△ 차재원> 그렇죠. 그러면 행안부 산하로 갈 경우에는 사실 지금 검찰이 정치적 독립이 안 돼서 권력의 주구, 도구가 됐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범죄수사청이 만약에 행안부로 갈 경우에는 '그러면 행안부 장관이 다 컨트롤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경우 그런 걸 어떻게 불식시키냐는 겁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 김능구> 그래서 전당대회다 보니까 서로 박찬대, 정청래 경쟁 속에서 추석 전에 끝내겠다는 용어가 나온 거고, 그 메시지는 조금 없어지리라고 봐요. "추석 전에 끝내겠다." 이건 너무 무리한 거니까. 전과 후는 다르지 않겠어요? 당대표가 됐을 때는 그 부분을 당정 협의라든지 충분히 당내에서 논의와 협의를 통해서 이야기해야 되니까. 그전에는 자기가 그냥 선거 메시지로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책임을 져야 되잖아요. 그래서 시한을 못 박는 것은 없어질 건데. 그렇다 하더라도 징벌적 배상제를 다시 끄집어내서 간다?

폴리뉴스 기자가 강유정 대변인한테 물어봤어요. 그 중에서 정청래 당대표와의 관계. 시사적인 게 속도에서 서로 협의를 해야 된다, 이런 표현을 했어요. 처음에 이재명 대통령이 잘한다는 평가에 있어서 방향은 일관되게 가더라도 속도에서는 조절하고, 실제로 상법 개정안처럼 여야 합의를 통과한다든지 이런 모습이 상당히 호평을 받았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 싸움은 내가 하겠다, 대통령은 일만 해라." 아니, 무슨 싸움을 한다는 거죠. 집권 여당이 싸움하는 데인가? 그에 대해서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고 봅니다.

△ 차재원> 아니,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으니까 그런데 지금 3대 개혁뿐만 아니라 문제는 국민의힘을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 안 하잖아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당선자와 황명선 최고위원 당선자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투표 결과 발표 후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당선자와 황명선 최고위원 당선자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투표 결과 발표 후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의 국민의힘 패싱... 국힘 개혁파 죽이고 김문수 선거운동 해주는 꼴"

▲ 김능구> 악수도 하지 않겠다, 내란 정당으로 정당 해산까지.

△ 차재원> 내란 정당 해산할 수 있죠. 할 수 있는데 그건 특검이 지금 수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수사 결과에 위헌적인 요소가 나오고, 그러면 그건 그 뒤에 정부가 알아서 헌법재판소에 청구를 하고, 헌법재판소가 결정을 내리면 그렇게 따라가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내란 정당이라고 규정을 하고 "우리는 만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정부가 지금 한다 안 한다 말도 안 하는데 국회 의결만으로 이걸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겠다? 이런 것들은 심각한 문제죠. 이건 제가 생각했을 때 국민의힘하고 아예 논의를 안 하겠다는 것인데 그런데 그게 어떤 또 파장을 불러일으키느냐 하면 국민의힘 내에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후보들이 완전히 죽어버렸어요. 정청래가 저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가 뭐 개혁해서 혁신해서 대화와 타협을 하고, 이런 이야기가 먹힐 수가 없잖아요. 오히려 김문수, 장동혁 같이 우리는 부정 음모 세력들, 이재명 독재 총통하고 싸워야 된다는 이야기만 계속 되풀이하고 있잖아요.

▲ 김능구> 오늘 여론조사 나온 거 보니까 김문수, 장동혁이 한 70% 차지하더라고요, 당심에서.

△ 차재원> 그렇죠. 그 선거 운동을 정청래 대표가 해 주고 있는 꼴이라니까요.

▲ 김능구> 박찬대 후보 같은 경우도 전당대회 처음에는 협치를 이야기했어요. 하다가 어느 순간에 쏙 빠지고 서로 강경 선명성 대결만 했는데 그런 차원에서 정청래 당대표가… 아까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당원들이 장악을 하고, 그 권리당원이라는 호랑이 등에 정청래가 올라타고 있다. 이게 어디까지 갈 줄은 모르는 거예요, 그 기세가. 분명히 제가 봤을 때는 꽝 하고 부딪혀야… 급정거도 아마 어려우리라고 봐요. 부딪혀서 거기서 뭔가 사고가 나야 그다음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이재명의 실용 노선과 정청래의 개혁 드라이브. 이게 시너지 효과가 날까요, 아니면 모순된 속에서 뭔가 폭발이 된다고 봅니까?

△ 차재원> 거기에 대한 답은 충돌하면 결국 민심이 이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면 지지율은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상당히 힘들어질 것인데 그나마 정청래 대표가 어제 김어준 유튜브에 나와서 뭐라고 했냐면 "국민의힘하고 악수도 안 하고 강력하게 하는 부분에서 대통령이 말리면 어떻게 할 거냐." 이러니까 "그러면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그래도 정 대표, 우리가 그래도 협치하고 통합해야 됩니다." 그러면서 "제 의견을 들어주세요." 이렇게 하면, 자기는 이재명 대통령이 말리면 잠깐 멈추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자기 스스로 발을 못 빼니까 정치적 명분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정청래 대표도 이런 식으로 가서는 답이 안 된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지 않겠습니까?

▲ 김능구> 그런데 자기는 호랑이 등에 탔으니까 자기가 어쩔 수는 없다?

△ 차재원> 자기가 어쩔 수 없는데 그 호랑이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밖에 없다고 본다는 거죠.

▲ 김능구> 자기는 고인데 멈추게 하려면 멈추게 해라. 그럴 때는 어찌 말하면 변명을 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권리당원한테 나는 그냥 이런 뜻으로 간다. 가는데 대통령이 그러면 뭐 어쩔 수 있겠네, 이런 이야기인데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좀 비겁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본인도 당대표, 차기 대통령까지도 생각한다면 이제는 국가 지도자급에 올라와 있는 건데 그걸 대통령이 만들면 생각해 보겠다? 그건 비겁한 거죠. 자기가 대통령 부담 안 주겠다고 해놓고는.

△ 차재원> 그러니까요. 지금 벌써 부담 주고 있는 거잖아요.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 코스피 5000과 엇박자... 기준도 비현실적"

▲ 김능구> 그렇습니다. 10억 대주주의 과세 논란. 10억으로 낮추는 부분들에 대해서 당정은 처음에 10억 원 환원에 합의했으나 시장과 여론 반발이 커지자 민주당 내에서 정부안을 거부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소영, 이연희 등 의원들이 문제 제기와 진성준, 익히 알죠? 조세 형평성·부자감세 정상화를 내세운, 이제는 전 정책위의장이 되는 겁니까?

△ 차재원> 네, 전 정책위의장.

▲ 김능구> 강경파들이 주장했는데 이게 민주당 내에서 계속 있어 왔던 문제인 것 같아요. 상법 개정안 때도 그랬고.

△ 차재원>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는 엇박자가 첫 문제죠. 코스피 5000 시대를 가겠다고 하면 개미들의 어려운 점들을 없애주고 하겠다는 건데 그래서 밸류업,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올리겠다고 해서 상법 개정안도 만들고 그렇게 해놓고 대주주 기준 자체는 50억에서 10억으로 쭉 내리면서, 엄청 강한 건데 이건 개미들을 위한 조치는 아니거든요. 이게 정책이 앞뒤로 안 맞는 엇박자가 있다는 거고 또 하나의 문제는 대주주 10억이라는 기준 자체가 현실에 안 맞다는 거예요.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억이 넘는데 아파트 1채 값도 안 되는 그 주식 들고 있다가 대주주라 해서 중과세를 한다? 이건 좀 말이 안 맞다는 거죠. 진성준 전 정책위의장은 원래 10억을 50억으로 올려준 게 윤석열 정권 때이기 때문에, 부자 감세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자 감세를 되돌리려고 한 거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10억이라는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대주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상당히 말이 안 된다. 그 두 가지 측면에서 결국 제 생각에는 50억으로 그대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능구> 지금은 어쨌든 바꿔야 되니까, 바꾸는 행위에 대해서 태클이 걸린 거니까. 그리고 이소영 의원하고 이런 분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굉장히 신뢰를 하고.

△ 차재원> 나름대로 시장을 잘 아는 의원들이라서, 경제를 잘 아는 의원들이라서.

"국민의힘, 전한길의 늪·탄핵의 강에서 허우적... 극우 경쟁·혁신 실종"

▲ 김능구> 국민의힘 '지지율 추락, 계파 분열…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전당대회도 별 주목을 못 받고 있죠?

△ 차재원> 못 받고 있는데 딱 주목받는 지점은 전한길이잖아요. 전한길 한마디에 판세가 왔다 갔다 하고, 그래서 김문수 후보가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아니고 전한길 대회인 것 같다고. 그 정도로 전한길의 언행 하나하나가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고, 실질적으로 벌써 전한길의 입김이 먹혀들면서 혁신 경쟁이 완전히 실종됐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든 윤석열 대통령하고 관계는 절연한다고 하지만 어정쩡한 상황이 온 것이고요. 그러면서 아까 이야기했던 대로 정청래 대표가 여당 대표가 됐기 때문에 우리는 더 강하고 선명성을 가진 사람이 당을 이끌어야 된다, 거기에 먹혀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지난 대통령 경선 때는 당심 50%, 민심 50%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당심을 더 키워준다고 해서 80:20이거든요. 8:2이기 때문에 이번 민주당 룰보다 더 당심에 기울어져 있는 거잖아요. 민주당은 그래도 여론조사가 30%인가를 차지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식으로 따져보면 강한 입김이 있는 전한길의 극렬 지지층들이 전당대회에 완전히 몰빵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소위 말하는 혁신을 외치는 조경태, 안철수 두 사람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국민의힘이 전한길의 늪, 탄핵의 강에서 계속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는 겁니다.

▲ 김능구> 전한길이 입당을 했죠?

△ 차재원> 입당했죠.

▲ 김능구>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한번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요. 그러면서 전한길이 당대표 후보들의 면접을 보겠다.

△ 차재원> 실제 면접을 봤죠. 이번에 장동혁 했고, 김문수는 안 가는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오늘 그 캠프에 있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아마 8월 15일쯤에 막판에 가서 전한길 한번 갈 거래요. 이번에 전한길과 같이 했던 고성국 또 전직 의원 누구죠? 마포에 있던 강용석 등등 유튜버들이 김문수가 우리 쪽에 출연 안 해준다고 해서 지금 많이 입이 튀어나와 있대요. 그러니까 그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대요, 현실적으로.

△ 차재원> 좀 전에 김문수가 전한길 등 보수 유튜버에 출연한다고 기사 나왔다고 하네요. 그게 현실이라니까요.

▲ 김능구> 김문수와 장동혁의 차이는 뭐죠?

△ 차재원> 김문수는 올드보이고, 장동혁은 그래도 뉴 페이스다, 그 정도.

▲ 김능구> 뉴 페이스다, 그 정도 차이?

△ 차재원> 그 정도 차이 밖에 없죠. 크게 반탄 찬탄으로 보면 반탄 세력 안에 들어간다는 거네요. 반탄 세력인데 어떻게 보면 장동혁이 훨씬 더 강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능구> 아예 드러내놓고 전한길과 함께하고 있잖아요.

△ 차재원> 함께 하고 있죠. 그리고 윤석열과의 관계에 있어서 김문수는 그래도 나름대로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장동혁은 "왜, 우리가 뭐 어째서?"라고 이야기하고, 계엄도 민주당이 줄탄핵하는 바람에 계엄을 한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원인 제공론을 이야기하면서 민주당을 때려잡자는 논리이기 때문에 정치적 프리즘으로 보면 장동혁이 훨씬 더 오른쪽에 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 김능구> 원래 한동훈 당대표 시절에 사무총장을 했었는데… 그런데 오히려 김문수보다도 이념으로 보면 보면 제일 오른쪽에 가 있네요. 김문수 후보는 약간 조금 애매한, 애매모호한 스탠스를 가지면서도 결국은 오늘도…

△ 차재원> 그러니까 윤석열 관계에는 애매모호하게 가지만 이재명 정부에 맞서는 건 진짜 투사 김문수 후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정리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김능구> 그러니까 그 부분, 이재명의 투사는 모두 다 그런 거잖아요. 찬탄이나 반탄이나 똑같은 측면이 있는데 어쨌든 간에 이 사람들이 탄핵에 대한 입장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사과와 혁신, 이 부분에서 이른바 반탄 사람들은 통합이라는 걸 내세워서 당내 총질하지 마라, 내부 총질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많이 썼던 말이잖아요, 이준석 대표를 두고. 하여튼 간에 당내 분열, 당내 총질하는 것이 오히려 해당 행위자다. 그래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거고. 조경태,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창하는데 실제로 6:4 이상인 것 같아, 벌어지는 게. 점점 더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제 손수조 후보와 인터뷰를 했어요. 청년최고위원으로 나왔는데 이 친구도 기본적으로는 반탄 입장이야. 그런데 내용적으로 들어보면 정치와 정책의 구분, 정치에서는 보수의 정통 이념을 중요시 여기되 정책 면에서는 여성이라든지 청년이라든지 호남이라든지 이런 다양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모습으로 가져가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영국 보수당이 혹평을 하자면 이념을 버렸다 할 정도로 노동당의 정책을 가져오고, 이번에 대선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을 중도 보수 정당이다, 한 방 팍 먹인 거죠. 그러니까 보수는 완전히 중심을 잃어버린 거예요.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이라니까 좌파 세력이다. 그것도 강경 좌파, 극좌파라 했는데 중도 보수 정당이라니까 할 말이 없게 돼버렸어요. 그런 것들이 중요한 거고, 실제로 우리가 진보 정당, 진보당, 노동당 외에는 다 보수 정당이잖아요, 정치학적으로 본다면. 거기서 남북 관계 문제 때문에 우리가 진보와 보수로 가고 있는데, 그래서 지난 박근혜 탄핵 속에서 일어난 게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 그 외침을 국민의힘에서 받아준 거잖아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탄핵의 강 외친 사람들이 소수로 돼 있고, 오히려 해당 행위자, 다수에 의해서는. 이렇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 이후에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더라도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어렵지 않느냐, 이런 지적들이 많아요.

△ 차재원> 맞습니다. 그래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양상 자체가 더 걱정된다는 거죠. 제가 이번 주에 폴리뉴스 칼럼에도 썼지만 또 문제가 뭐냐 하면 언더친윤들이거든요. 그러니까 당을 실질적으로 뒤에서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자기들은 전면에 나서서 책임을 안 지는 거죠.

▲ 김능구> 이번에 아무도 출마하지 않았더라고요.

△ 차재원> 아무도 출마 안 해요. 단 1명도 출마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들이 오직 노리는 건 그 사람들은 당 혁신이고 지랄이고 다 필요 없고 이다음에 배지 한 번 더 달면 되는 거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까 이걸 확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이 나오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데 지금 흘러가는 분위기가 완전히 과거로 더 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말 안타까운 거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독자적으로 고(go) 한다는 부분들도 아마 국민의힘을 진짜 만만하게 보니까 더 용기가 나서 그렇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국민의힘 전대 본선 진출한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대 본선 진출한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당대표 유력... 수도권 보수 신당 움직임 연초에 나타날 수도"

▲ 김능구> 많은 사람들이 지방선거 때 바닥까지 가야 보수가 새롭게 재편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들 하는데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절체절명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새로운 지도부. 지금 예상으로는 김문수 대표가 탄생할 것 같은데 이 이후에 국민 민심이 외면받게 된다면 올 연말, 연초에 새로운 신당 창당 요구도 분출되지 않을까,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 차재원> 글쎄요, 저는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옛날 박근혜 탄핵 이후에 바른정당, 이 실패 사례가 워낙 트라우마가 크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쉽지 않을 건데 저는 이번 전당대회 보면서 이번에 한동훈 전 대표가 안 나왔잖아요. 한동훈 전 대표가 뭔가 역할을 해야 되는데 예를 들면 지난번에 보도를 보니까 유승민 의원을 만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자기, 유승민 그리고 이번에 소위 말해서 찬탄 후보 조경태든 안철수든 다 엮어서, 그리고 지난번에 비상대책위원장 김용태 같은 젊은 세력들하고, 쉽게 말해 개혁 연대를 만들어서 "내가 밀알이 될게." 그래서 우리가 추구하는 당을 만들자고 해서 자기가 그 사람들을 백업해 주는 역할을 몸을 던져가면서 자기 정치 이상으로 하면 판세를 흔들 수 있는데, 그리고 실제 될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안 하고 있더라고요.

▲ 김능구> 그게 국힘에 딱 아까 말한 언더친윤 등이, 주류가 딱 꽈리를 틀고 있어요. 틀고 있기 때문에 룸이 없는 거야. 자기들이 룸이 없는데 이제는 김문수 당대표 등이 찬탄파에서 다시 장악하게 되면 민심의 평가를 받게 돼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20%대까지 추락해 있는데 이게 반등하는 게 아니라 조금의 그런 게 있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더 추락이 된다. 이럴 때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도 있고, 그랬을 때 그게 연말, 연초라면 그래도 내년 6월에 선거가 있으니까. 그걸 기점으로 해서 새로운 보수 신당, 탄핵 이후의 신당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한번 도전해 볼 수도 있지 않겠나. 왜냐하면 이대로 그냥 국힘이 쭉 가서 지방선거를 한다면 그때 당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사람들도 정치적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겁니다. 당신들은 뭐 했냐, 이거야. 대선 끝나고 1년 동안 뭐 했냐는 거지, 1년 동안. 거의 1년이 될 시기잖아요. 1년 동안 뭐 했냐고 했을 때 뭐라고 그러겠어요? 자기들 보신을 위해서 있었다? 그건 아니잖아요, 정치인들이. 은퇴하면 몰라도.

그래서 저는 조심스럽지만 김문수나 새로운 당대표가 혁신을 해 나가고, 보수의 새로운 지지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 나간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지금은 어렵게 보이잖아요. 어렵게 보이고, 그렇다면 연말, 연초쯤에는 새로운 그게 태동되지 않을 수 없다는 부분을 하는데 역시 아까 이야기 한대로 트라우마가… 흔히 말해서 개혁파 정치인들, 중진 정치인들을 보니까 지금은 생각을 잘 못하시더라고. 지금은 동력이 없다고 표현해요. 이건 수도권 원외 위원장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잖아요. 자기들이 이대로 가면 무슨 선거를 치르겠어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나서야 된다고 보고, 국힘은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20대 남자, 청년들한테는 그래도 뭔가 자기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좀 대변해 달라는 요구를 받은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함께 끌어나간다면 수도권의 보수 신당을 한번 해 볼 만하지 않겠나, 어차피 참패할 거니까. 그게 정치를 하는 사람의 의무가 아닌가 싶어요. 가만히 있으면, 뭐 하러 가만히 정치를 해?

△ 차재원> 맞습니다만 현재의 상황으로 봤을 때는 그 가능성은 별로 없잖아요. 양당 구조가 점점 더 고착화되고, 더 이렇게 될 상황이기 때문에 당을 하나 만들었을 경우에, 소위 말하면 보수 후보가 분열됐을 경우에 보수에서는 필패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또 그런 측면들도 있고 한데 모르겠습니다. 정국 상황이 워낙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겠죠.

▲ 김능구> 모르죠. 지방선거에서 3인 선거구제, 4인 선거구제도 있거든요. 이걸 폭을 넓혀서 선거구제 개편을 함께 이루어낸다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지겠죠.

오늘 '광복 80주년을 맞이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신호가 켜질까?' 하는 주제로 차재원 교수님과 했어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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