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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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 이후 반년 동안 50% 가까이 상승하면서 국내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 종목 수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다만 시가총액 증가분 대부분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총 상위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종가 기준 국내 증시 시총 10조 원 이상 기업은 61개로 집계됐다. 올 5월 말 47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5개월여 만에 14곳 늘어난 수치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알테오젠·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등 3개가 포함됐고, 나머지 58개는 모두 코스피 상장사였다.

시가총액 100조 원 이상 종목도 기존 삼성전자·SK하이닉스 2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로 합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은 108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2,211조 원에서 3,299조 원으로 49.2%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시총 10조 클럽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 1,088조 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증가분(약 502조 원)이 46.1%를 차지하며 절반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332조 7,000억 원에서 575조 4,000억 원으로 73% 늘었고, SK하이닉스는 148조 9,000억 원에서 407조 7,000억 원으로 173.8% 증가했다.

올 하반기 들어 시총 10조 원을 넘어선 종목으로는 효성중공업(약 19조 8,000억 원), 포스코퓨처엠(약 18조 6,000억 원), HD현대(약 17조 원), 삼성전기(약 15조 9,000억 원), 두산(약 15조 원), 에코프로비엠(약 14조 7,0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또한 LS일렉트릭, 미래에셋증권, 현대글로비스,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한국항공우주, SK바이오팜, 한화시스템 등도 10조 클럽에 신규 진입했다. 뒤이어 유한양행·삼양식품·S-OIL 등이 10조 원 근처에서 대기 중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주에 집중되며 '톱티어' 중심의 시가총액 확대가 지속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피는 이달 3일 4,221.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외국인 차익 실현으로 10거래일 이상 상승세가 꺾인 상태다. 시총 10조 클럽 역시 지난달 말 64개까지 늘었다가 현재는 61개로 소폭 줄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 랠리가 이어질 경우 시총 편중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진단과 함께 "반도체 외 업종 강세가 확인돼야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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