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체류형 관광 견인… 강진 대표 해양레저 콘텐츠 자리매김
강진원 군수 "강진 소비와 재방문으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형성"

강진 피싱마스터스대회 단체 사진(사진제공=강진군)
강진 피싱마스터스대회 단체 사진(사진제공=강진군)

[폴리뉴스 강성률(=호남) 기자] 전남 강진 피싱마스터스대회가 전국 낚시 동호인들의 관심을 이끌며 마량면 지역경제에 뚜렷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강진군은 민선 8기 60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바다낚시 어선 유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 전국바다낚시대회 개최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이후 2024년 '강진피싱마스터스' 브랜드를 공식 출범시키며 지자체 고유의 해양레저 대회로 자리 잡혔다.

강진피싱마스터스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시상금 구조다.

대회마다 총 2억원 규모의 상금이 책정되며, 참가자 30위까지 상금이 지급된다.

대회 참가 자체가 경쟁력을 갖는 구조로 설계돼 참가자들의 참여율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상위 1~5위는 시상금의 10퍼센트를, 6~30위는 전액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소비를 유도하고 재방문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2025년까지 총 5회 개최된 강진피싱마스터스대회는 5일간 관광객 6190여명과 참가자 863명을 유치했다.

신청 자료 분석 결과, 다수 참가자가 가족·지인 등 동행 인원과 함께 강진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참가자의 약 25퍼센트가 강진에서 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숙박업·식음료업·주유·관광지 소비 등 지역 전반에 실질적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일정이 기상 악화로 취소되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전년 대비 참가자와 동행 인원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회의 전국적 인지도 상승과 체류형 관광 수요가 확실히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진군은 대회 운영 안정화, 콘텐츠 차별화, 관광 인프라 연계 강화를 통해 행사의 흡인력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진피싱마스터스대회가 지역낚시 문화에도 미치는 영향은 크다.

최근 강진을 중심으로 지역 낚시대회가 증가하고 상금 규모도 커지는 등 낚시대회 전반의 수준과 기대치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낚시 장비 및 어선·항해 관련 기업들도 폭넓게 참여했다. '시마노', '아오맥스', '혼다', 'SDN', '화웨이' 등 다양한 업체가 후원과 협찬을 진행해 지역 기반 해양레저 활동 확산에 의미를 더했다.

아오맥스컵 주꾸미 선상낚시대회 1위 수상자인 추민호씨(목포)는 "이런 대회를 지자체가 자주 개최해주는 것이 낚시 산업 전체에 큰 도움이 된다"며 "대회가 많아질수록 지역경제에도 반드시 긍정적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전국의 강태공들이 마량을 찾아오며 가족·지인들과 함께 강진에서 다양한 소비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역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내년에는 더 완성도 높은 대회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회 규모 확대로 인접 어촌계와의 조율 문제가 일부 제기되고 있다. 낚시 어선 수요 증가와 어장 접근 동선의 변경, 관광객 이동 동선 확대 등으로 기존 어업활동과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특히 어선 승하선 시설 이용, 조업구역 중심선 변경, 어업피해 예방 대책 등은 사전에 명확한 협의가 필요한 영역이다.

강진군은 어촌계 의견수렴 확대와 사전 협의 절차 강화, 관광객·참가자의 안전 관리 체계 정비 등을 통해 어업과 관광이 병행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진피싱마스터스대회는 단순한 '낚시대회'가 아닌 지역경제와 해양관광, 레저산업을 연결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상금 구조의 차별성, 가족 단위 체류 소비 증가, 연계 관광 콘텐츠 확장 가능성 등은 강진군이 가진 해양 레저 기반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보여준다.

다만 대회의 외연 확장만큼 중요한 것은 기존 어촌계와의 이해 조정이다. 지역경제 선순환이 실질적으로 지속되려면 어업 기반 생태계와 해양레저 산업의 공존방식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강진군이 대회 브랜드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해양레저와 어업의 상생모델'을 구축한다면, 강진피싱마스터스는 단순 이벤트를 넘어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