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뉴스 경북본부] 최근 포항 지역민들이 주로 보는 SNS상에 지역 내 당원협의회 소속 모 간부가 유력한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를 '그림자 취급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 글이 올라와 지역 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의 내용을 볼라치면 "시·도 의원들에게 현)국회의원 사무국장의 지시 전)국회의원 김#욱을 그림자 취급하라고 했다는데 제정신 박힌 인간이 아닌 것 같내(오타?)"로 묘사돼 있다.
이 글을 본 지역 주민들은 "도대체 일개 당협 간부가 시·도 의원들에게 지시를 내릴 위치에 있는 것인가?"라며 혀를 차고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 내 동일인의 이전 글에서는 해당 간부를 '환관'에 비유하며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표현했으며 또 다른 글에서는 지역 시·도 의원, 또는 출마 예정자들이 해당 간부의 '눈치를 보며 공천을 구걸'하는 것으로 적시했다.
만약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 사실이라면 공직자의 지위를 악용한 선거개입 행위임은 물론 법 위반 소지가 명확한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기자는 두 가지 속담을 떠올렸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그렇다. 우리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사실을 역사의 여러 부분에서 봐 왔기에 각자에게 맡겨진 책무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리의 무게만큼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의심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경우 일탈이 여러 차례 반복될 때 그들의 과(過)는 청명한 가을 하늘의 연기처럼 확연히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어떤 의미에서는 '공적 자리의 무게'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풍문이나 평판을 스스로 가려 막는 능력을 지니는 것이자 상대방에게, 혹은 자기편에게 유리한 사실조차 일정 기간 가둬두는 역할을 견뎌내는 것일 게다.
공적 자리는 결코 '누리는' 자리가 아니다. 이 악물고 버티며 '견디는' 자리다.
해당 인사에 대해서는 일 년 남짓한 기간에 이미 많은 갑론을박이 있어 온 것으로 듣고 있다. 그래도 설마 그 정도는 아니지 않겠나 싶어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기로 하겠다.
지방선거를 6개월 여 앞둔 지금, 벌써부터 시정잡배 같은 자들의 온갖 비행과 잡음이 판을 치는 시국이지만 이번만큼은 '대화합의 장'이라는 행복한 클로징을 맞기 위해 포항 정가에는 이런 류의 인사도, 이런 류의 언사도 없었으면 하는 게 희망 섞인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