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담한 곳, 유리창 깨진 곳 등 계엄 관련 장소 투어"
"영상·사진 모아 국회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상영"
"李대통령, 청와대 관저 입주해야…직주공간 일치 필요"
文 유튜브 출연엔 "정치 관여로 보지 말길 바란다"
![지난해 12월 14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국회 진입을 위해 넘었던 담장을 표시한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017_528014_3234.jpg)
국회가 12·3 비상계엄 1주기를 맞아 계엄군 투입 경로를 되짚어보는 '다크투어'를 준비한다.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12·3 계엄 1년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회 쪽에서 고민했다"며 "시민과 국민들이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과 그날의 영상들을 여러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는 미디어파사드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 발표 시점에 대해선 "다음 주쯤 국민 여러분께 공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탁 자문관은 "다크투어는 실제로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내려왔던 장소부터 시작해서 월담한 곳, 유리창이 깨진 곳 등 여러 주요 장소와 공간을 국민 여러분의 신청을 받아 투어를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투어에서는 실제로 있었던 분들이 상세하고 설명하고 우 의장이나 현장에서 저항했던 의원들이 같이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탁 자문관은 "두 번째로는 그날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과 기억들의 영상과 사진들이 남아 있지 않냐"며 "미디어파사드 같은 형태로 국회 본관 전체에 영상을 통해 약 20여 분 정도의 일종의 미디어 전시(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 7~9시 사이쯤일 것 같다"며 "영상과 사진을 국회 벽면에 전부 채우려면 정말 많은 게 필요하다. 다음 주쯤에는 (영상을 보유한 국민들에게) 그걸 보내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큰 틀의 두 가지 행사 외에도 "국회 차원의 관련 토론회나 기억식 등 행사들을 의원들이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소소한 행사들이나 장치가 그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쭉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탁 자문관은 사견을 전제로 한 뒤 "월담이 상징적이고 의미 있다. 거기만 헐었으면 좋겠다"며 "그 부분만 담이 없다면 말을 하지 않아도 왜 담이 없는지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 발상을 바꿔 그 부분을 헐어버리면 여기가 왜 헐렸는지에 대해 두고두고 사람들이 복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저와 상춘재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017_528015_3348.jpg)
"李대통령, 청와대 관저 입주해야…직주공간 일치 필요"
다음 달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관저를 청와대가 아닌 다른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는 시선에 대해 탁 자문관은 "직주공간이 분리되면 청와대가 갖고 있는 기능 중 하나를 상실하는 것"이라며 관저도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는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급박한 일이 있을 때 대통령께 바로 보고가 되고 대통령도 바로 비서동에 내려와 업무지시를 하거나 업무를 보실 수 있다"며 "분리가 된 시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때부터고 다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니 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방된 공간을 다시 통제하고 보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고민들이 있는 것 같다"며 "전 정부에서 너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놔서 갈 데가 마땅치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TV'에 출연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대담하는 형식의 '시인이 된 아이들과 첫 여름, 완주'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평산책방 TV' 캡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017_528016_3541.png)
文 유튜브 출연엔 "정치 관여로 보지 말길 바란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있었던 탁 자문관은 "임기를 마치면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공언한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유튜브에 출연하며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잊혀진다는 게 현실 정치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생활인, 혹은 전 대통령으로서 품위와 품격을 지키면서 사는 모습이 잊혀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 영상에 문 전 대통령이 출연한 것에 대해 "원래 (평산책방) 유튜브 채널이 있었다. 다만 콘텐츠가 간헐적으로 올라오던 것을 책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준히 올려보자고 해, 제가 전체적인 진행을 맡고 전 직장 상사인 문 전 대통령이 출연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서 운영하는 책방이다.
탁 자문관은 기획 의도에 대해 "평산책방이 제가 보기엔 상당히 따뜻하고 사람들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인데 너무 외진 데 있어서 소개할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대통령 하셨던 분이니까 움직임이 쉽지 않고 어떤 말씀을 하고 행동을 할 때마다 정치적으로 해석되기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책방이 안 알려지는 것 같아 책을 소개하는 콘텐츠에 출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전 대통령을 가진 기억이 없다. 저는 문 전 대통령이 그런 대통령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정치 현실에 관여해서 뭔가 의도를 갖고, 목적을 갖고 일하는 것처럼 혹은 행동하는 것처럼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일각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유튜브에 출연한 거 아니냐'고 해석한 데 대해선 "대단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탁 자문관은 "문 전 대통령이 유튜브에서 책을 소개하는 것이 지방선거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문 전 대통령은) 책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얘기는 일절 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정치를 어디까지 보느냐는 모른다. 이를테면 '다들 계엄, 내란 극복하고 기운 내세요', 이것도 정치적인 발언이라면 발언일 수 있을 거 아닌가. 상식적으로 현실 정치에 개입하시는 말씀을 하진 않으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