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시장 "힘겨워 보였다, 더 살펴보겠다"…사회적경제 정책 '기대'
![순천 호수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2025순천시 사회적경제 한마당' 축제[사진=폴리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034_528021_935.jpg)
[폴리뉴스 이형권(=호남) 기자] 순천시가 주최한 '2025 순천시 사회적경제 한마당'이 지난 16일 순천 호수공원 일원에서 개최됐으나 사회적기업 활성화와 인식 제고 등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행사 자체는 비교적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사회적경제 활성화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예산과 지원 규모가 지나치게 빈약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기업 제품 홍보와 판매,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된 행사임에도 총 예산은 2000만원 내외로 부스 설치, 프로그램 운영, 공연, 인력 배치 등을 포함하면 불가능했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유명 가수 초청 행사에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투입하면서 정작 지역경제의 기반인 사회적기업 행사엔 해마다 2000만원만 편성된다면 순천시의 규모와 위상에 걸맞지 않는 예산 배분이라는 불만이다.
이렇게 반복된 소액 예산편성은 해당 부서와 순천시의회 등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한 예비사회적기업 대표 A씨는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핵심 경제 주체지만, 여전히 '작은 행사' 정도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는 인구 감소와 산업 위축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양극화 역시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제공 △지역 서비스 확대 △공동체 회복 △지역 순환경제 구축 등 다양한 공익 효과를 내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지역 언론인 B씨는 "사회적기업은 선택이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라며 "순천시가 사회적경제를 전략적 경제정책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노관규 순천시장은 행사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회적경제에 함께하시는 분들이 조금은 힘겨워 보였다. 더 살펴봐야겠다"며 "행사 후 지역 어르신들께 식사 봉사를 하시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고 적었다.
노 시장의 이 같은 언급은 현장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예산 및 정책적 보완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며, 향후 사회적경제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한마당을 계기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행정의 관심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이 지역 상생경제 실현과 지역 소멸 대응의 핵심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산·홍보·판로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행사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기업을 성장시키며 사회적경제가 순천의 미래 산업이자 경제 전략이라는 인식 전환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이번 논란이 사회적경제정책의 개선으로 이어질지, 순천시가 사회적기업 육성을 지역경제의 중심 축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