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27 대책' 영향에 증가폭은 둔화
한은 "GDP 대비 가계부채 하락 가능성"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7∼9월) 가계부채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6·27 대책 시행 이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증가 흐름이 한풀 꺾이면서, 전체 증가 폭은 직전 분기 대비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68조3천억원이다. 2분기 말(1천953조3천억원)보다 14조9천억원 늘었지만, 분기 증가 폭은 2분기 기록한 25조1천억원 대비 약 10조원 가까이 줄었다.

가계신용이 증가로 전환한 지난해 2분기 이후, 여섯 개 분기 연속 증가세도 이어졌다. 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을 제외한 순수 가계대출 잔액은 1천845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조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분기(+23조6천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천159조6천억원으로 11조6천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및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85조4천억원으로 3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천3조8천억원으로 10조1천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10조9천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8천억원 줄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316조2천억원으로 2조원 증가했으며, 보험·증권·SPC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525조원으로 1천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6·27 대책 시행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 연소득 범위 내로 제한되면서 신용대출이 줄었다"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이 2분기 대비 뚜렷하게 축소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3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이 0.8%에 그친 가운데 실질 GDP 성장률(1.7%) 흐름을 고려하면, 3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명목 GDP 공식 수치는 12월 발표된다.

한편 3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23조3천억원으로,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3조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민간소비 회복, 휴가철 결제 증가, 지방세 납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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