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전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대화합', 이보다 더 보기 좋을 수는 없다!

[폴리뉴스 권택석(=경북) 기자] 성서에서 죄와 타락의 상징으로 불리는 두 도시 '소돔과 고모라'는 결국 그들 사회 전체에서 쌓여온 갈등과 불신 위에 분열마저 겹치며 멸망을 자초했다.
근래 포항에도 그에 못지않은 조짐들이 수시로 나타나고 있었다. 포항이 소돔과 고모라만큼은 아니되 작금에 있어 1970년대의 피츠버그만큼이나 확실한 쇠퇴의 기색을 보여왔던 것만큼은 엄연한 사실로 여겨졌다.
일단 포항의 상가 공실률은 35%로 전국의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데다 특히 중앙상가의 경우 70%를 넘나드는 수준에 다다랐다. 인구 또한 48만 명대로 내려앉아 50만 도시의 위상은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지역의 위기 앞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괴멸을 되돌아보게 되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뭐?", 바로 '화합'이란 두 글자다.
성서의 또 다른 한 장면에서는 믿음의 소년 장군 다윗이 등장하는데 그가 블레셋의 대장군 골리앗을 대적한 일은 단순히 '돌팔매'라는 신무기(?)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결국 돌팔매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에 반응한 이스라엘군의 '화합'이 초강력 무기로 등장하며 비로소 블레셋을 격파하고 그들의 새로운 왕국을 세울 수 있었다.
물밀듯 밀려오는 지역의 위기를 미리(?) 간파한 건지 최근 포항의 위정자들도 서로의 간극을 메우며 오랜만에 끈끈하게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정치권이 오랜만에 하나가 돼 지역의 '미래투자' 및 '민생회복'의 기치 아래 국가예산 확보에 함께 팔 걷고 나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이나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같은 정책적 사안에서도 그들의 팀워크는 돋보였고 25일의 '북극항로 특화 전략 포럼' 등 각종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7일로 예상되는 K-스틸법 본회의 통과를 비롯한 그 이후의 과제들에 이르기까지도 이 같은 모습을 보일 것 같은 믿음마저 주고 있다.
대략 80년을 숨 가쁘게 달려온 포항이란 도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뻗어갈 수 있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선택의 해답을 찾는 데 있어 중심에 선 사람들. 시민들은 그들, 즉 지역 위정자들이 합을 맞춰 자신들과 포항의 두 번째 도약에 함께 나서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공동번영을 위해 정치인들로부터 시골집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화합하는 국민이 존재하는 나라, 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뭉친 시민이 있는 도시가 몰락한 경우를 본 적 있는가?
현재의 분위기에 이런 상황을 원치 않는 일부 집단이 여전한 편 가르기와 출처 불명의 뉴스로 찬물을 끼얹는 행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오점까지도 넘어설 모양새다.
지역 위정자들이 하나 된 모습, 오랜만에 그들의 '세트플레이'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한명 한명이 '포항의 미래'였던 시절부터 '포항의 힘'이 되기까지 우리 시민의 손에서 키워진 만큼 이제는 제대로 써먹어야 되는 것 아닌가?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전 시민들을 아우르는 대화합, 이보다 더 보기 좋고 희망찬 일일 수는 없다!
"이대로 쭈욱 이어갈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