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앞으로 다가온 미대선-부시는 고어보다 우세한 지지율에 힘입어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지역인 캘리포니아, 미네소타주를 집중 공략하고, 이에 뒤질세라 고어는 공화당 우세지역인 플로리다 지역을 공략하며 두후보는 적진에서 한표라도 더 건지기위한 마지막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부시는 역대로 민주당 우세지역인 캘리포니아주 공략에 이어, 1972년 이래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한 적이 없는 미네소타 지역에서 유세를 하고 있으며, 고어 역시 최근 공화당 전략가들이 1952년 이래 민주당후보가 승리한 적은 세 번밖에 안된다고 했던 플로리다지역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 이러한 비인기지역에서의 선거 유세는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예기치 못한 일이다.
양후보를 더욱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부시 지지도가 고어보다 상당히 앞서있다가 최근 각 여론조사기관마다의 분석이 제각각으로 나타나 선거판세가 혼선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의 조사에서는 부시49%, 고어45%이지만, 그러나 경합주인 플로리다(선거인단수 25명), 펜실베이니아(23), 미시건(18), 위스콘신(11)에서 고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 앨 고어 부통령의 바램은 승리를 위해서는 과반수인 270명의 선거인단수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주에 시간과 돈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부시는 캘리포니아와 같은 민주당 우세지역에서의 선거운동과, 고어가 일찌감치 포기한 다른 지역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겠다는 전략으로 에너지를 쏟았다.
부시는 '고어가 중도주의를 주장하지만, 그는 큰정부를 지향하며, 클린턴 행정부가 소홀히 한 Medicare(노인의료정책)나 사회보장제와 같은 중요한 사안에 제동을 건다'며 '리더십의 부재'를 거론하면서 고어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여갔다. 또한 각 가정에 2만달러 의 세금을 부담지워서 10년동안 2조 달러를 세금으로 거둬들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 공항 격납고의 집회에서 "이것은 낭비입니다. 원칙도 우선순위도 없이 끝없이 낭비하는 것입니다. 앨 고어의 예산안은 커다란 낭비이며 이것은 성장을 둔화시키고 세금은 더욱 높이는 결과를 부추길 것입니다. 곧 번영의 끝을 의미합니다."며 고어와 민주당정책을 공격하였다.
한편, 고어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목청을 높여 유세를 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두가지 메시지는 환경이슈에서 신임을 높이는 것과 부시의 계획은 젊은 근로자들이 그들의 사회보장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부시를 혹평했다.
이번주 조그비 여론조사에서는 고어가 플로리다에서 11% 우세했지만, 메이슨-딕슨 여론조사는 공화당의 근소한 우세로 밝혀졌다. 다른 주에서의 여론조사는 들쭉날쭉이지만 전국적인 조사경향은 부시의 우세이다. 퓨여론조사는 '누가 위기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유권자들의 답변이 나뉘어졌다. 대통령의 자질면에서는 고어가 7% 앞섰다. 똑같은 질문으로 한달전에는 고어가 18% 앞섰었다. 고어측의 부시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경험과 깊이가 부족하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앨고어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조 리버만 상원의원 역시 플로리다에 있는데, NBC's Today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에서 우리가 승리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측근들은 부시가 동생 젭 부시 주지사를 너무 믿은 나머지 플로리다를 경합지역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원들은 클린턴의 선거유세 합류에 기뻐하고 있는데, 클린턴 대통령은 선거인단수 54명으로 과반수 270명 선거인단의 1/5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지역에서 앨 고어 부통령을 지원유세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몇 달동안 민주당의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여겼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5%격차로 바짝 추격하면서 고어의 캘리포니아에서의 지지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