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원들과 수백명의 유권자들이 플로리다 팜 비치에서 이뤄진 투표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난 고어에게 투표하려고 했어요. 근데 두 번째 란에 펀치를 했어요. 내 투표권이 박탈당했다는 생각뿐입니다."

왼쪽 최상단에는 부시를, 두 번째는 오른쪽에 개혁당의 팻 부캐넌을 선택하는 란이며, 세 번째 왼쪽에 난 구멍, 부시 아래칸이 고어를 선택하는 란이다. 그리고 후보들 이름 옆에 화살표가 있었지만 몇몇 유권자들은 화살표를 보지 못하고 고어에게 펀치한다고 생각하면서 두 번째 구멍인 팻 부캐넌을 선택한 것이다.
"난 고어에게 투표하려고 했어요. 근데 두 번째 란에 펀치를 했어요. 내 투표권이 박탈당했다는 생각뿐입니다." 팜 비치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세 명의 유권자 중 한 명인 67세의 릴리언 게인즈의 말이다.
민주당의 로버트 웩슬러는 그날의 혼란 상황을 증언했다. "내눈으로 봤어요. 수백명의 사람들이 투표장을 나와 주차장에서 자기들이 팻 부캐넌에게 투표한 것을 알고서는 몹시 흥분했다"고 CNN의 래리 킹 라이브 쇼에서 주장했다.
또한 웩슬러는 팜 비치에서의 19,000표가 두 번 펀치가 되어 있어서 무효 처리되었다고 주장했다. 무효처리된 표는 주로 흑인 거주지역에서 투표한 것이며, 흑인들 표의 15%가 무효화 되었다고 한다. 투표용지가 분명히 혼돈스러웠고, 당황한 유권자들이 두 후보 모두에게 펀치한 것이라고 했다.
팜비치는 특히 노인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많은 투표자들이 혼동을 일으켰고 일부 유권자들은 진행요원에게 어디에 찍어야 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팜비치는 민주당원이 압도적으로 많이 모여 사는 곳. 그런데 남과 북으로 인접한 카운티에서는 뷰캐넌후보가 각각 789표(브로워드), 108표(마틴)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팜비치에서만 무려 3407표가 나왔다. 이것은 부캐넌이 전 플로리다에서의 득표수의 20%를 차지하는 것이다.
개혁당의 팻 부캐넌은 "나에게 투표한 표가 아닌 표를 가질 생각은 없다."고 NBC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공화당원들은 투표용지가 민주당의 선거감시위원도 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팜비치 선거 위원은 "투표용지는 간단명료한 것이에요. 화살표만 따라가서 펀치하면 되니까요."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는 17일 해외 부재자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최종결과 판정이 늦추어지겠지만, 문제는 부정선거 의혹 등 플로리다에서의 재투표여부까지 법정 문제화되어 대통령 당선자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장유미기자/ew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