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의 최종개표결과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537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플로리다주 정부가 26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다.

플로리다주의 최종개표결과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537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플로리다주 정부가 26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다.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이날 수 작업 재개표 결과 접수마감후 2시간 반만인 이날 저녁 7시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9시30분)께 주도인 탤러해시에서 선거결과 인증식을 갖고 부시후보가 플로리다주 선거에서 승리, 선거인 25명을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실시된 미국 대선은 20일만에 행정적인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으며 선거인단수 25명인 플로리다에서 부시후보의 승리가 선언됨으로써 부시후보는 총선거인단 538명중 과반수인 271명을 확보,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로 잠정 결정됐다.

그러나 이 최종 결과에는 마지막까지 논란을 빚고 있는 팜비치 카운티의 수개표결과가 완전히 제외된 상태로 앨 고어측이 3개 카운티 개표결과에 대한 이의제기를 선언, 부시후보의 최종 승자 발표를 의미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후보는 해리스장관 발표직후 승리연설을 통해 대선승리를 재확인하고 정권인수 계획을 밝혔다.
한편 고어후보는 최소한 3개 카운티의 개표결과에 대한 불복투쟁을 계속하고 부시후보도 수개표 원천 무효화를 겨냥한 연방대법원 심리 등으로 맞서고 있는 상태로 앞으로 법원투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부시와 고어진영이 제출해 법원에 계류중인 소송은 모두 10여개. 부시측이 제출한 2가지 소송, 즉 ▲수(手)검표의 정당성(연방 대법원)과 ▲우체국소인이 없는 해외 주둔 군인 부재자투표의 유효표 판정(주 법원)은 부시가 승자로 선언됐기 때문에 이기건 지건 승자의 지위를 변동시키지 않는다.

다만 이 법정소송에서 부시가 이기면 고어와의 표 차이를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선의 정통성을 제고시킬 수 있다. 그리고 부시 입장에서 고어를 처량한 패배자로 낙인찍기가 한결 용이해진다. 특히 심리가 오는 12월1일로 예정된 연방대법원에서 이길 경우 고어측이 제기한 수검표 관련 모든 소송의 의미를 없앨 수 있어 승패의 최종 결정은 다소 앞당겨진다.

고어진영은 법정투쟁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고 부시후보의 수(手)검표 무효 청원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오는 12월1일 열릴 예정이어서 세인들의 관심이 법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어측은 ▲마이매이데이드 카운티의 수검표 계속 ▲팜비치 카운티의 보조개모양 기표 판정기준 ▲나소·세미놀 카운티의 유효표 판정기준 등 3가지 소송중 어느 하나에서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도 적지않은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연방대법원은 부시가 제기한 2건의 상고 가운데 수개표를 허용한 연방법원판사의 결정에 대한 파기 소송은 기각하고 플로리다주 대법원 결정의 파기 여부에 대한 심리만 수용, 오는 12월 1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양측의 구두주장을 듣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은 12월1일 구두진술을 듣고 첫째 주 대법원이 각주의 선거인단선정시 입법부가 정한 매너에 따르도록 돼 있는 헌법상의 오류를 범했는지 여부와 둘째 주대법원 결정이 선거인단지명절차를 선거이전 시행돼온 법률에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연방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심리, 판정하고 주대법원판결을 파기했을 경우,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철기자(jchong2000@ewin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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