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지방자치 선거에 출마할 예비 정치인 17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지방자치와 정치개혁을 위한 자치운동에 근거한 정치운동을 펼쳐갈것"이라고 밝히고 내년 상반기중 전국자치연대(가칭)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2년 지방자치 선거를 통해 제도권진출을 목표로 삼는 예비 정치인들이 지난 25-26일 양일간 계룡산 갑사 유스호스텔에서 첫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채비를 갖췄다.

김두관 남해군수와 이재용 대구남구청장, 조승수 울산 북구청장등 현직단체장들과 최경송 부천시 의회 부의장, 신정훈 전남도의원, 임수태 주권실현을 위한 유권자모임 전 대표, 정성헌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장, 최민 제3의힘 운영위원장 등 전국의 지역활동가 45명의 공동제안으로 '제 1차 전국지역활동가 대회'라는 이름으로 치뤄진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지방자치에 진출한 활동가들과 이후 진출을 목표로 삼는 전국의 170여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지난 8월부터 전국의 지방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개혁세력의 지역정치참여'에 대한 논의 사항을 1차적으로 집결하는 장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개혁적인 인사의 제도권 진출로 평가받고 있는 김두관 남해군수, 이재용 대구 남구청장과 조승수 울산 북구청장 등 3명의 현직의 자치단체장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25일 5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두관 남해군수의 사례발표, 기조발제, 지역별 토론과 전체토론으로 이어졌다. 26일 오전 합의문을 채택하고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다.

이재용 대구남구청장은 공동 제안문을 통해 "지역은 운동의 가장 중요한 전략단위이자 일차적 실천단위이며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힘"이라고 전제하고 "제1회 전국지역활동가대회는 10년 한국 지방자치의 역사를 회고하고 거기에 대응했던 지역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며 지방자치 개혁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45명의 전국대회 제안자를 대표해서 인사말을 한 정성헌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장이며 현재 DMZ평화마을 대표는 "계룡산은 역사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고향"이라고 말하고 "이곳에서 개최되는 전국지역활동가대회를 통해 바른자치와 바른정치의 큰 꿈을 키워 나가자"고 인사했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순천의 문태룡씨는 "보수세력은 부패로 망하고 진보세력은 분열로 망했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단결해서 2002년 지방선거에 대응한다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군수도 사례발표를 통해 "10년의 지방자치 역사 속에서 자치의 전문가로 성장해온 지역활동가들이 뭉친다면 새로운 역사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1차 전국활동가대회를 기점으로 전국적 조직강화 사업을 전개하고 2001년 2-3월중에 제 2차 지방자치 활동가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4월중에 전국자치연대(가칭)의 공식적인 창립을 할 예정이다. 2002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희망하는 예비 후보자를 양성, 준비하기 위하여 '자치학교'를 운영하는등 본격적인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양성된 예비후보군과 각 지역에서 개혁적인 인사로 검증된 인물들을 어떤 정치단체에도 수혈하지 않고 자체후보로 내 정책적 지원과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해 개혁세력의 대대적인 지방의회 진출을 시도하겠다는 것이 이들이 밝히는 포부이다.

대회실무를 맡았던 나기백 사무처장(광주 참여자치21)은 "그동안 지역시민운동은 분권운동에 치중해왔다"며 또 "전국자치연대는 지방자치와 정치개혁을 위한 '자치운동'에 근거한 정치운동을 본격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지방선거에 대한 개혁세력의 행보가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26일 발표한 합의문의 전문이다.

우리는 11월 25일~26일 양일간 계룡산 갑사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제1차 전국 지역활동가 대회>를 마치며,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분권을 확대하고, 참여를 제도화하며, 지방자치를 개혁하는 것이 과제임을 확인하면서 다음과 같이 합의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1. 우리는 지방자치가 민주주의의 학교이며 생활정치 구현의 현장임을 확인하고 모범적 지역 대중사업에 더욱 매진한다.
2. 우리는 2002년 지자제 선거에 '전국자치연대'(가칭)을 결성하여 공동 대응한다.
3. 우리는 각 지역의 처지와 조건이 다양함을 인정하고 지역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한다.
4. 우리는 지역중심 조직화원칙에 따라 지역내 부문별 자치역량을 최대한 결집하기 위해 노력한다.
5. 우리는 2001년 4월 이내에 '전국자치연대'(가칭)을 창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6. 우리는 '전국자치연대'(가칭) 창립대회 전에 제2차 전국지역활동가대회를 갖기로 하며, 이를 위해 광역시도별 2~3인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하여 대회를 준비토록 한다.
7. 우리는 이번 대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자치연대'(가칭) 창립 전까지 각 지역별로 자치연대를 건설토록 노력한다.
8. 우리는 '전국자치연대'(가칭) 결성 취지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의 참여를 적극 보장한다.

강대진 기자djkang@ewincom.com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