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로 세인의 주목을 받은 장기표 원장, 마지막 재야였던 그의 진솔한 이야기와 인터넷 정치에 대한 구상을 들어본다.

1. 1.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즈음해서 '대통령 시리즈'라는 공개서한 형식의 글을 발표했는데, 국민들의 반응과 성과가 있었는지...

이원컴은 생긴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정치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윈컴을 통해서 저의 소견을 말씀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가 '대통령 시리즈"를 쓰게된 것은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우리사회가 난장판입니다.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어렵지만 , 사회적으로도 불신현상이 만연해 있고, 도처에서 불만과 분노가 표출되고 있어 가히 난장판이라고 할 만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대통령이 잘하지 아니하고는 도저히 이 나라가 잘될 수 없겠다고 생각되어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쓰게 됐는데 마침 노벨평화상 수상문제가 생겨서...




대통령 시리즈를 쓰면서 성과를 얻은 것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받아들여야 성과가 있는 건데 대통령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다만 노벨상수상과 관련해서는 전 언론이 칭송일변도였는데 제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대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2. 김대통령의 과오가 마치 노벨상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도 한 것 같은데, 무슨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신건지...

그렇습니다. 사실 김대중정부의 경제정책은 너무 미국 중심의 국제투기자본의 이익에 봉사하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업구조조정이나 부실채권정리 등 김대중정부가 취하고 있는 경제개혁에 대해서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대중정부가 주도하는 기업구조조정, 부실채권정리, 공적자금투입은 거의 전적으로 국제투기자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점에 대해서 김대중대통령은 대한민국 사람이고 대한민국 대통령인데 왜 미국자본을 위해서 그렇게 하겠느냐 하는 반론이 제기되거든요. 대한민국을 위해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자본을 위해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노벨평화상 욕심때문이라는 것을 지적한 일이 있고, 저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이제는 나라를 생각하소서'라는 글을 쓴 것은 김대통령께서 이제는 노벨상을 받았으니, 앞으로는 노벨상 수상의 욕심에 기초한 기조대로 나가면 계속 나라가 어렵겠구나 싶어 지금이라도 노벨평화상 욕심에서 벗어나서 제대로 국정을 운영해보라는 의도로 글을 썼습니다.




◀ 글의 논조속에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나 원한이 있는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오해입니다. 저는 설사 김대중정부가 나라를 어렵게 하는 국정운영을 한다고 해도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된 것은 한나라당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된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당시 한나라당이 집권을 했다면 나라가 또 다른 차원에서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제분야나 교육분야에서의 어려움을 떠나서 정권교체가 한번 되어야 합니다. 만약 97년 대선에서조차 정권교체가 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정말 가망이 없습니다. 저는 설사 김대중정부가 정치를 아무리 잘못한다 해도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김대중선생이 대통령이 된 것이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역감정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호남출신이 대통령이 한번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김대중대통령이 집권을 해서 지역감정을 더 심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할지라도 호남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겪어야 앞으로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김대중선생이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서 제가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김대통령에 대해 한(恨)을 갖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는...




개인적 관계도 굉장히 좋았지요. 좀 모르긴 해도 제가 지금이라도 새천년민주당에 들어갈 의사가 있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환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김대중대통령은 아마 인간적인 정리 때문에라도 한자리를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대통령이 저에게 자리를 안 주어서 못가는게 아니예요. 다만 저 나름대로의 정치적 꿈과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안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김대중대통령에게 감정이 있을 수 없습니다.




◀ 대통령과의 과거이야기 중에 한가지만 네티즌들에게 소개해 주시지요.




80년도에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이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그때 김대중 선생을 가까이서 만나뵌 적이 있는데, 집에 가서 아침밥도 자주 먹었고 특별한 배려로 집안에서 일체 외부인이 못 들어오게 하고서 가족의 일원처럼 이야기를 나눈 일도 있지요




사실 당시 제가 민중당에 있을 때 디제이 지지자들은 사실 민중당이라는게 DJ가 대통령되는데 방해가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민중당을 창당을 주장한 것은 운동권이 어차피 정치세력화해야 하고 그때 이미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더불어 새로운 이념에 기초한 국정운영 방안이 요구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김정치가 문제가 될 때였거든요. 이제 더 이상 3김에 의한 국정운영을 바라다보고만 있었서는 안되고 새로운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지 김대중 선생이 대통령 되는 것을 반대하거나 야당을 분열시키기 위해 민중당을 만든게 아닙니다.


따라서 민중당에 있으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고, 특히 92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 힘으로는 3김을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집권세력을 만들어 내기가 힘든 상황이어서 저는 김대중선생이 대통령 되는 게 가장 좋다고 봐서 김대중선생을 만나 야당이 집권을 할려면 야권통합이 되어야 한다고 했지요. 그때 소위 미니 민주당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미니 민주당하고 통합을 해야 김선생님이 대통령이 될 수가 있겠으니 김대중선생이 대폭 양보해서 미니 민주당하고 통합을 하도록 하라고 권했습니다. 그랬더니 김대중 선생이 자신은 그런 말을 하기가 부담스러우니 장선생이 알아서 해달라고 할 정도로 친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들어서서 경제가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사회에 원칙과 정의가 통하지 않도록 만들어 버렸고 완전히 돈세상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언론도 그런 역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머니, 비즈니스 등 신문에 경제섹션을 따로 만드는 등 야단입니다. 사실 증권시장 때문에 중산층이 몰락할 정도가 되었고 국부가 유출되는 기제가 바로 증권시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언론들이 펀드니 펀드매니저니 하면서 증권투자를 계속 부추키고, 김대중 정부가 앞장서고 언론이 부추겨서 돈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지 개인적 원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저의 웰덤사이트를 보면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경상도 출신이라서 그런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많더군요. 저는 지역감정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게 한 대응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많이 안했습니다.




또 많은 네티즌들이 갑론을박란에 저의 글에 대해 지역감정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서, 최근에는 지역감정에 기초한 비난이라는 지적은 상당히 없어져가는 상황이라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지역감정 때문에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 사실 저는 경상도 정권에서 덕본 것도 없을 뿐더러 87년이후 선거에서는 줄곧 김대중 선생에게 투표를 했고 매 선거시기마다 김대중 선생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왔지요.




3. 3. 글 중에 김대통령의 당적이탈, 거국내각 구성, 내각에서 대통령 직위 문제 등을 주장하면서 이 경제난국에 대한 책임있는 대통령의 모습도 주장했는데, 이점에 대해서 대안없는 비판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대한 총괄적인 책임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았거든요. 그래서 대통령이 국정을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것을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도 그 지적은 올바른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김대통령의 당적이탈이나 거국내각구성, 내각제 하에서의 대통령의 지위만 유지하라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고, 이것을 개선할려면 현실을 직시하고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김대통령의 임기가 2년 정도 남았는데 2년동안 계속 집권을 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하는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도대체 2년동안 정권이나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김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지금까지처럼 전횡적으로 운영하는 한 나라가 더 망하게 생겼고, 심지어는 대통령의 임기마저 다 채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헌법의 범위내에서 이것을 개선하는 방안이 무엇인가 대해서 세 가지를 제안한 것입니다.




우선 '당적이탈'을 주장한 이유는 당적을 가지고 있으니깐 차기 정권재창출 문제까지 개입되어서 김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만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투쟁까지 겹쳐서 더 비판이 심해지고 정치가 어려워지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한 것은 김대통령의 인사정책이 자신에게 말 잘 듣는 사람들만 불러모은다는 비난이 있어 이를 해소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각제 하에서의 대통령의 지위 유지'라는 것은 현행 헌법의 규정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그 운용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헌법상에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헌법의 범위내에서 권력을 최대한 나누어 주라는 것입니다.




4. 4. 여섯 번째 글 중에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강조했는데, 김대통령 뿐만아니라 이회창 총재나 다른 정치인, 또 장기표 선생님 본인에게도 적용될 것 같은데...

사실 김대중 대통령은 누가 비판을 하면 아주 논리적으로 해명을 할려고 합니다. 요즘 국내경제가 어려운 데 대해 '국민이 어렵게 느끼는 것은 사실일거요. 체감경기가 나쁠 뿐이요'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경제가 어려운 것은 아니며 다만 그렇게 느낄 뿐이라는 것이지요. 결국 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수용하면서도 그것은 체감경기일 뿐이라고 해명하는 것이지요.






가령 지역감정 문제가 나오면 지역별 인사현황을 표기한 도표를 가지고 나와서 각 지역이 몇프로라고 얘기하면서 해명할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도표를 만들어 올 정도면 국민이 이미 지역편중인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것을 인정하고서 시정하려고 해야지 해명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감정의 문제를 도표로 풀 수가 없지요. 이제는 대통령이 뭔가 반성을 하고 있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감동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논리가 맞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이번에 '대통령 시리즈'를 쓴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김대통령께서는 자꾸 논리적으로 자신이 옳은데 국민들이 자꾸만 정치를 잘못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김대통령이 논리적으로도 옳은게 아니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대통령 시리즈'를 쓰게 되었습니다.




요컨데 국민에게 감동을 주어야 하는데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다 마찬가지인데, 우리 정치권이 엄청나게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정책을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도덕적으로나 정치행태상 우리 정치인들이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못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잘살기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정치인들은 무엇보다 진실되고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국민들이 정치권을 믿을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해야 국민들이 감동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할 수 있기 위해선 다음 세가지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첫째는 현장봉사의 정치입니다. 정치인이 해결사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어려움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둘째는 우리 정치인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정치인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다 챙기고 그 다음에 국민을 위한다는 것은 안됩니다.




희생하는 모습과 관련하여 정치인이 국회의원이 되려면 지역감정도 활용해야 되는 것 아니냐하지만 자기가 국회의원이 안되는 한이 있더라도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일은 없어야 국민이 감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안된다고해도 지역주의 정당에는 따라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그리고 자기가 국회의원이 되지 못하더라도 돈선거는 안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저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데, 그때마다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눈빛으로 볼 때 장기표씨가 돈이 없어서 지하철을 타고다닌다고 생각하기보다 장기표씨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실천에서부터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일상생활속으로 파고드는 적극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감동을 주는 정치는 곧 희망을 주는 정치라고 보는데, 이런 정치는 원칙과 소신있는 모습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번 총선에서 민국당 입당 등 최근의 정치행보는 실망을 주고 있는데...




아주 좋은 말씀인데요.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정치인이 원칙과 소신있는 행동을 보여줄 때라는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국회에서 표결을 할 때도 당론에 좌우되지 않고 원칙에 따라서 투표행위를 한다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재야출신으로서 원칙에 부합되는 행동을 해왔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는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성공을 못한다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음은 물론 오히려 상당한 기대도 걸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말씀인데요.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민국당에 입당한 한 데 대해 마지막 재야 운운하는 장기표에 대한 기대를 져버린 것이 아니냐 하는 비난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비난과 실망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장기표의 그런 행동에 대해 실망하고 비난하지 않았다면 장기표는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국민들의 실망에 대해서 저는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홈페이지에서도 서버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많은 비난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이해해주시기 바라는 것은 제가 진보정치세력의 형성을 위해서 고군분투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제가 지난 연말에 이른바 새시대 개혁당을 했는데 선거가 임박했으나 새시대 개혁당으로는 선거에서 참패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또 사무실도 유지할 수가 없었어요. 우리정치에는 국회의원이 나올 만한 정당이 아니면 돈도 안 생깁니다.




그 동안 친구들에게 돈을 얻어 써왔는데 이제는 돈 달라는 얘기를 일체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이대로 정치권에서 꼬꾸라질것인가 아니면 뭔가 이룰 때까지 발버둥을 칠 것인가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러다 발버둥을 친 것이 민국당을 만드는데 참여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변명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고 민국당을 선택한 것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당을 하려는 저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 입당했을 거예요. 그런데도 민국당에 참여하여 여러 가지로 국민이 실망해 마지않는 사람들과 함께 했지만 저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제가 원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보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김윤환 대표와 기탁금 문제로 사이가 안좋다가 다시 화해한 것이 아니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과정이 이렇습니다.


당에서 대표경선 기탁금을 처음에 5천만원으로 하자고 그러더라군요. 그래서 제가 5천만원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것은 금권정치를 하자는 것 아니냐고 그랬지요. 하지만 당에 있는 사람들은 대표가 되려는 사람이 그 정도의 돈은 내어야지 무슨 말이냐 하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배수의 진을 쳐 나는 기탁금을 5천만원으로 하면 대표 경선에 나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기탁금을 낮추기로 내부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탁금 문제는 선관위의 고유업무라면서 낮출 수 없다고 해서 결국은 후보등록을 못했습니다.




김윤환씨가 당시 당대표로서 이 문제를 적당히 조율했어야 한다고 보았는데 그렇게 안해서 약간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이 문제를 가지고 끝까지 소송을 한다든지 비난을 하면 저를 더 욕할 것 같아 화해하고 말았습니다.




5. 5.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있는데요. 장 선생님께서는 여야 중에 한곳에 입당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앞으로 정치적 행보를 얘기하신다면...

그런 말들을 많이 듣습니다. 특히 저를 아끼는 사람들일수록 저에게 큰 정당에 들어가도록 권합니다.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난 총선에서 이미 입증된 것 아니냐 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 입당하라고 강권하는 사람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많습니다. 그러나 전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재야출신들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 들어가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양당에 들어가서 우리나라의 잘못된 정치를 개혁하고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저도 그 속에 들어가서 기여한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저는 좀 독특한 생각을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날의 세계적인 대변화를 문명의 전환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명의 도래에 따라 새로운 이념과 정책, 그리고 그것에 입각한 새로운 국정운영방안을 개발해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역사적 요구에 부응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저의 역사적인 소명이라고 느끼면서,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저의 역사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야출신으로서 지난 10년간 메이저 정당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해왔는데, 이런 모습을 견지하는 것이 재야출신으로서 재야에 대한 저의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정치가 설사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끝까지 원칙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하는 일이 잘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잘되리라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대전환점에서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으며 지금 이 시대는 기적을 요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으려면 예언자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야하고 그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저의 문제의식입니다.




우선 무엇보다 기성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너무나 불신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국정운영 담당자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옛날 같으면 제도권 언론들이 호응을 하지 않으면 이런 뜻을 실현하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바로 인터넷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자민주주주의, e-poliitcs라고도 하는데요, 인터넷 정치는 우리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봅니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네티즌들은 새로운 정치를 여는 중요한 주체가 되리라고 생각하며, 저는 그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 일찍이 98년 12월 네티즌 시대를 선언한다며 네티즌 정치를 펴는데 앞장 서왔는데, 지금까지 꾸려온 과정을 얘기하신다면...




사회가 엄청나게 변하고 있는데요. 사회변화에 맞춰서 목표나 목표를 실현할 주체도 변해야지요. 즉 전략과 전술이 변화되어야 하는데, 그 수단과 관련해서 인터넷 정치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인터넷이라는 말이 상당히 대중적이어서 e-politics를 인터넷 정치라는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저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정보화사회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이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제 나이에 컴퓨터로 글을 쓰거나 인터넷통신을 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은 편입니다. 지금 나눔기술을 운영하는 장영신 후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지요.




저는 95년도에 하이텔에 제 방을 하나 만들어서 통신정치활동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해 말에 개혁신당이라는 정당을 만들면서 시간을 낼 수 없어 중단했습니다. 그러다가 98년부터 나우누리에 문용식씨의 협조를 받아 '웰덤 사이트 장기표 시사논평'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호응이 좋더군요. 특히 제가 쓴 글에 대한 조회수보다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아주 돋보였습니다. 불과 3-4개월만에 조회수가 20만회나 되어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노벨상 욕심이나 국부유출과 관련해서 쓴 글이 신문에 인용보도되면서 조회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리고 천리안, 하이텔, 진보넷에도 웰덤사이트를 개설했고, 인터넷 사이트도 개설해서 작년 가을까지는 아마 가장 독보적인 인터넷 정치를 해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작년 연말부터 정당을 만들고 선거를 준비한다고 또다시 인터넷정치를 못하다가 두 달전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회수가 3천이 넘는 글도 있고 보통 조회수가 천은 되니 상당하지요. 그런데 더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은 갑론을박에 올라오는 글이 대단히 수준이 높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이트도 많이 방문해 보는데 다른 사이트의 글은 글의 길이도 짤막짤막하고 조회수도 낮은데 저의 웰덤사이트의 글들은 상당히 수준이 높아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웰덤사이트의 운영자로서 앞으로 갑론을박에 올라오는 글들을 모아 책을 낼려고 합니다.


이것은 제 사이트에 와서 좋은 글들을 올려준 분들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최근들어 사이트가 더욱더 활성화되고 있어 저의 웰덤 사이트가 인터넷 정치를 활성화하는데 상당히 기여하리라고 봅니다.




e윈컴도 생긴지 얼마 안돼서 이렇게 활성화 되고 있거든요. 이것은 이윈컴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사회가 이미 인터넷정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언론에도 보도되었지만 초고속망을 갖춘 사람들이 지금 3백만명인데 연말에 이르면 6백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인터넷정치는 우리사회의 정치를 새롭게 바꾸어 내는데 굉장히 기여하리라고 봅니다.


앞으로 새로운 시대에 부응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를 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네티즌 시대를 선/언/한/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1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2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3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4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5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6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7




장기표 홈페이지






인터뷰어: 김능구 (e윈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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