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지지층 이재명-추미애 지지 높은 반면 이낙연·정세균 등의 지지는 낮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108/492361_1.jpg)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9일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의 통합 제안을 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를 반기면서 양당 지도부가 신속하게 통합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수야권의 국민의힘 통합에 맞서야 한다는 이유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를 들고 “‘제3지대’ 소멸은 예정된 수순이고 민주당으로서는 박빙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일부 민주당 후보들께서는 전체적인 구도의 변화를 외면한 채 민주당의 후보만 된다면 대선에서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착각과 자만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우리가 치러야 할 본선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끼리라도 똘똘 뭉쳐야 겨우 이길까 말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 전 장관은 열린민주당 당원들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탄생과 촛불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라며 “검찰개혁 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고마운 분들이기도 하다. 개혁의 험난한 여정에서 열린민주당 동지들은 너와 내가 없었고,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되어 마침내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는 자긍심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비단 저 추미애에 대한 응원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응원이자, 검-언-정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좌절된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의 상처까지 보듬고자 하는 따뜻한 동지애요, 의리였다”고 얘기했다.
이어 “지난 총선,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두고 입장의 차이가 있었고, 원칙의 훼손도 있었다. 반목과 갈등도 있었고, 대립과 앙금도 남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건너지 못할 강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대통합의 용광로에 모두 집어넣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며 다시 하나로 더 크게 녹여내야 한다”고 통합을 촉구다.oT
추 전 장관은 민주당 지도부에게 “책임 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 달라.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정책연대부터 시작해도 좋다. 나누어진 당원들이 더이상 상처 받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 하나!’ 되는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아울러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도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함께 소리 내어 달라”며 “우리 안의 싸움이 아니라 성 밖에 몰려든 수구보수세력들의 악착같은 정권탈환의 기세를 꺾어 버릴 드높은 의지를 천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전 장관의 통합 제안에 대해 “시의적절하고 좋은 제안이다. 적극 환영한다”며 “촛불혁명 완수와 민생개혁을 위해 더 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열린민주당은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적극 지원해온 촛불 동지, 민주당 동지입니다. 국회에서 야당의 반개혁 시도에 맞서 입법연대, 정책연대, 개혁연대를 실천해왔다”며 “무엇보다도 국민들께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을 한 식구로 생각하고 계시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민주당 후보와 야권후보 간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 개혁세력이 하나되어야 반개혁 반촛불 세력에 맞서 이길 수 있다”며 “양당 통합이 순리라 생각한다. 양당 지도부가 조속히 만나 통합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은 열린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다른 후보자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대선주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열린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받는 후보들은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통합에 소극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7일 실시한 범진보진영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보면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61.0%가 이 지사를 지지했고 추 전 장관(18.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3.8%), 정세균 전 국무총리(3.4%) 등의 순이다(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