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 때도 경제는 어려웠다. 국정지지율 하락의 핵심은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노골적 전당대회 개입이다”
“일종의 컨벤션 효과로 국힘 지지율은 상승했다.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은 여당 지지율은 지켜볼 대목이다”
“도이치모터스 판결이 도화선 되어 국민의 3분의 2가 김건희 특검 필요하다는 상황, 민주당은 매달릴 수밖에 없다”

[정리 폴리뉴스 유석 기자] [편집자 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민생의 고통은 물론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불협화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김건희 특검 요구 등으로 맞선 정국, 내년 총선을 향한 여야의 전략과 주도권 다툼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폴리뉴스는 2월 14일 <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대해부> 대담을 통해, 현안이 된 주요 정치권 동향의 의미와 전망을 논의했다.
김능구 : 2월 14일, 오늘은 세 가지를 이야기해 보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대해서, 그리고 컷오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살펴보고, 끝으로 3차 소환을 마무리한 이재명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한 것을 여론조사와 함께 짚어 보겠다. 먼저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어떤가?
이강윤 : 2월 들어와서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월에 한 4, 5주 동안 30%대 중후반의 긍정평가를 유지해왔는데, 2월 들어서는 멈칫 하다가 빠지는 국면이다. 추가적으로 얘기하겠지만 난방비 인상 등에 의한 물가 고통이 이어지고, 국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여러 가지 알력, 대통령실과 출마자들 사이에 격전이 벌어지고 ‘안윤 연대’ 발언은 대통령과 동격 논쟁까지 이어졌다.
숫자를 보면, 갤럽 2월 2주차 조사는 긍정 32% 부정 59%다. 1월 첫 주에 긍정이 37%였는데 한 5주 정도 사이인데 큰 폭의 하락이다. 응답자들이 꼽은 부정평가 이유를 보면 경제·민생·물가에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17%, 국정운영이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다 12%, 경험이나 자질이 부족하고 무능하다 6%로 나왔고, 여당 내부 갈등과 용산의 당무 개입을 꼽은 사람이 5%다.

리얼미터 2월 2주 차 결과는 긍정 36.9%, 부정 60.3%다. 제가 지적했던 3대6 구조가 한 5개월 넘게 지속되던 시절이 있었고 당시 부정이 늘 60% 이상이었다. 그것이 쭉 빠져서 52~53%까지 간 적도 있었는데, 지금 다시 부정이 60%대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정기조사 두 개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는 건데,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서 2월 6~8일조사한 걸 봐도 긍정이 34%, 부정 63.1%니까 똑같은 흐름이다.
김능구 : 대통령 지지율이 12월 중순까지 3대6, 30%대 초반 긍정에 60%대 초반 부정이었다. 화물연대 강경 진압 이후에 지지율이 올라가서 30%대 후반, 리얼미터에서는 40% 이상 긍정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가, 그것이 다시 5~6%p 떨어지면서 갤럽에서는 30%대 초반, 리얼미터는 30%대 중반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강윤 : 그 원인을 짚어보자면, 제일 먼저 ‘문제는 경제’라고 할 수 있다. 고금리 고통 속에 금융기관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상황이라, 위화감 우려된다고 대통령이 오늘 긴급 메시지도 내놓았다. 난방비 폭탄에 이어서 전기 요금, 교통비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었는데, 물가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로 인한 고물가 추세는 최소한 1/4분기 동안은 지속되면서 계속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윤 정권이 매듭짓지 못한 사항들의 영향도 있다. 어제 대정부 질문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김건희 주가 조작에 대한 특검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건희 특검 도입에 대해 6일과 7일 이틀간 넥스트리서치가 조사한 결과는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 66.4%, 반대 24.9%, 소수점 빼고 계산해도 66대25니까 특검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이태원 참사 100일이 지났는데,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어떻게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물었다. 뉴스토마토 6일에서 8일까지 한 조사인데, 그 정도면 충분했다 33.5%, 전혀 충분하지 않다 58.2%니까, 33대58 정도로 조사 응답자의 다수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또 국방부 대변인 출신이 펴낸 책에 들어 있어서 핫이슈가 됐는데, 천공이라는 역술인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것에 대해 청문회나 국정조사 필요성을 물었다. 뉴스토마토가 실시한 조사인데, 필요하다 56.6%, 굳이 필요하지 않다 34.4%로, 국민들은 이 또한 많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제 한 달이 채 안 남았는데, 용산 대통령실에서 상당히 집요하고 강력하게 고비 때마다 나서서 개입하는 양상이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어떤 변화가 있는가를 보면, 아무래도 언론 노출이 많고 언급도가 높아지니까 정당의 지지율은 올라갔고, 이것도 넓은 의미의 컨벤션 효과라고 볼 수 있을 거다.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아진 건데, 향후 여권내 움직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주목할만하다.
2월 2주차 리얼미터 조사는 국민의힘 42.5%, 민주당 42.8%로 양 당이 팽팽하게 나왔는데, 국힘은 지난번 조사에 비해서 1.5%p 가량 늘어났고 민주당은 42.5%로 큰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의 갤럽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37%, 민주당 31%로 국민의힘은 한 주 전에 비해서 2% 올랐는데 민주당은 3%p 빠진 결과다. 오차범위를 살짝 벗어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대선 이후 갤럽 조사에서는 항상 국힘이 좀 우위로 나왔고, 리얼미터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해 왔다.
김능구 : 주된 이유가 경제라고 했는데,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면 어느 대통령이라도 자유로울 수 없다. 대통령 본인이 취임 초에 경제에 대해 ‘할 게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었는데, 이제는 전설이 된 것 같은 도어스테핑 발언을 통해서 였고, 아마 준비되지 않은 그런 발언 때문에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던 것 같다. 그런데 단기간에 경제적 민생고를 풀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엄청난 재정 투자 외에는 없다. 그래서 한계는 명확한 거고 경제는 어쩔 수 없다고 칠 수도 있는데, 사실 이 기간 동안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국민들한테 가장 크게 보여준 것은 국힘 전당대회에 대한 아주 노골적인 개입이었다.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 지지율이 오를 때도 경제가 괜찮았냐 하면 그렇지 않았다. 그때도 경제는 어려웠다고 한다면, 지지율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특별한 사항은 전당대회에 대한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개입이라고 본다. 여기에 독단적, 일방적, 내부 갈등 이런 걸 합하면 17%나 되니. 그런 부분들에 연유하지 않았나 보여지는 거다.
그다음 하나가 대통령의 태생적인 업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배우자 문제가 계속 있어 왔다. 대선 때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자기는 빠지겠다, 아내로서의 역할 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던 게 국민들 기억에 선명한데, 최근에는 1일 1행사라고 할 정도로 아주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1심이 나왔는데, 주범 권오수가 유죄판결, 실형 2년에 집행유예 3년으로 풀려났다. 그런데 주가조작 시기별로 1단계, 2단계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이강윤 : 2010년 10월인가를 기준으로 1단계와 2단계를 나누는데, 그동안 김건희 여사 측에서 해명했던 것과 1심 재판의 결론이 다르고, 특히 공소시효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포인트였다.
김능구 : 1단계와 2단계에 계속해서 계좌를 빌려준 사람은 딱 2명인데, 김건희 여사와 어머니 최은순 씨 두 명이다.
이강윤 : 그 부분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는 주가 조작 시도에 그 통장이 사용된 건 맞지만, 실제 주가 조작을 시도하고 조작을 집행한 사람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특검의 법리적 근거도 약하고 공모한 게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김능구 : 현대 정치를 규정짓는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 여론 정치라는 말이 있다. 현대의 정치는 국민들의 여론에 의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인데, 김건희 주가 조작 의혹 특검에 대해서 찬성이 66.4%, 거의 2/3가 나왔다.
제가 늘 이야기하는데, 한 삼십 몇 년간 여론조사 특히 정치권 여론조사를 본 경험으로 보면, 60%가 넘을 때는 민심이 거기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아마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특검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거다. 민주당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 그동안 어느 대통령이든 간에 특검을 해야 된다는 국민적인 명분과 여론이 있으면 할 수밖에 없었다. 이희호 여사 관련한 옷 로비 특검도 있었고, 우리가 잘 아는 르윈스키 스캔들로 클린턴 특검이 있었다. 지금 트럼프도 특검을 받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도 기밀문서 유출로 특검을 받고 있다.
이강윤 : 이재명 수사로 민주당이 계속 수세에 몰려왔는데, 내년 총선으로 가는 데 있어서 마지막 남은 정치적 화약고랄까 빅 이슈는 사실상 이것 밖에 없다. 앞으로 이재명 기소 및 재판이 펼쳐질 것이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회의원 총선까지 한 7~8개월의 정치적 공백기를 메꿀 수 있는 가장 파괴력이 큰 이슈가 이 문제다.
그런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 국면에서 찬성이 무려 179표가 나왔다. 민주당이 169명이고 293명이 투표에 응했던 걸 감안하면 굉장히 많이 나온 거고, 야권의 결집력이 확인된 거다.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에서 김건희 여사 측이 전혀 무관하다는 것은 확실히 아니었고, 공소시효가 살아있다는 것도 일정 부분 도화선으로 작용해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3분의 2가 특검 필요하다고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거란 이야기다.
[폴리뉴스 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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