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청구와 체포동의안 부결, ‘답정기소’의 수순이다. 당 대표로 재판에 임하느냐 옷을 벗고 가느냐 문제만 남았다”
“고비를 넘어 대선 후보로 부활하는 길, 문제를 해결하는 이재명 다움이 결단을 준비하고 있을 거다”

[정리 폴리뉴스 유석 기자] [편집자 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민생의 고통은 물론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불협화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김건희 특검 요구 등으로 맞선 정국, 내년 총선을 향한 여야의 전략과 주도권 다툼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폴리뉴스는 2월 14일 <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대해부> 대담을 통해, 현안이 된 주요 정치권 동향의 의미와 전망을 논의했다.

김능구 :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보겠다. 관련 여론 수치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기 바란다.

이강윤 : 수사가 거의 정점에 왔고 이제 검찰의 추가 소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언제 구속영장을 쳐서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느냐는 시기의 문제인 것 같은데, 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서 2월 4~5일 이틀간 조사한 거니까 열흘 전이다. 이재명에 대한 일련의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른 정당한 수사다’ 52.1%, ‘야당 탄압용, 정적 제거용 수사다’ 39.4%였다. 꽤 차이가 나는데, 이 조사에서 중도층이라고 답한 사람만 따로 떼서 보면 46.7%와 46.3%니까 실질적으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SBS와 넥스트리서치가 2월 6~7일 조사한 걸 보면, ‘정당한 수사다’ 50.8%, ‘야당 탄압 수사다’ 40.5%인데, 두 조사에서 읽을 수 있듯이 이재명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좀 더 많고, 중립지대로 가면 팽팽하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검찰조사 마친 이재명 대표(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굳은 얼굴로 청사를 나서고 있다.
세 번째 검찰조사 마친 이재명 대표(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굳은 얼굴로 청사를 나서고 있다.

진보층의 정치 혐오 속에서 보수 지지층 우위의 표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되는데, 예를 들어 이번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총 샘플이 2천506명이다. 이걸 가중치 부여해서 반영한 결과는 보수가 717명 진보가 538명이니까 한 180명 가량 차이가 난다. 응답한 숫자로는 차이가 조금 더 벌어지는데, 다만 저는 우리나라 이념 분포 자체로 보면 그렇게 크게 어긋나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김능구 : 노무현, 문재인 정부 시절에 진보가 좀 올라갔던 건데, 저는 크게 보수 3, 진보 3, 중도 4 정도로 본다. 중도가 보수 정부 시절에는 이리로 갔다가 진보 정부에는 저리로 갔다가 하는 거다. 어쨌든 이재명 검찰 수사의 성격을 두고 50대40 정도가 나와서 한 10% 정도 차이로 보인다.

이재명 당 대표 검찰 소환은 이제 마무리 됐고, 쌍방울 김성태 건도 있지만 소환은 녹록치 않을 거다. 지금 대장동이나 성남FC 등을 합해서 구속, 체포영장을 칠 거라는 이야기인데, 이전에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듯이 저는 이번에도 부결된다고 본다. 그러면 이제 이재명 당 대표 본인이 이야기한 대로 ‘답정기소’ 불구속 기소로 갈 건데, 그랬을 때 정국은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다.

이강윤 : 3월 8일 저 쪽은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되고, 이 쪽은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100% 노출되는 상황이다.

김능구 : 또 하나의 정치 일정으로 원내대표 선거가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3월에 원내대표를 교체했는데, 본래는 5월이다. 국힘 주호영 대표도 잔여 임기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요즘 여의도에서는 4월 원내대표 선출설이 있다. 원내대표는 카운터파트로 같이 가야 되니까 양당 공히 비슷한 시기에 할 거다. 그랬을 때 국힘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새로 구성되는 것이고, 이쪽은 원내대표가 바뀌는 거다.

이강윤 : 이재명은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로 남게 되는데, 대표직을 던지고 가느냐, 아니면 대표 옷을 입은 채 계속 수사와 재판에 임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현재 당무위원회에서 정치 탄압이라고 판단하면 재론할 수 있는 조항이 있지만, 이재명이 그냥 당대표에서 내려오는 방안이 있고 또 하나 계속 가는 방안이 있는데, 저는 아마 내려오지 않을까 싶다.

김능구 : 기소 상황에 이르게 되면 현재 당헌 80조에 의해서 당직을 내려놓게 돼있지만, 그 부속 조항에 당무위원회에서 정치 탄압이라고 판정하면 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 장치가 있다. 그런 절차는 있지만, 결국 본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 제가 볼 때 내부적으로도 팽팽한 것 같은데, 말은 안 하지만 핵심 친명 일각에서도 이재명 당 대표한테 진언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강윤 : 노골적으로 체포동의안을 꼭 부결시켜야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얘기가 이미 정의당에서 나왔고, 조응천 등등 민주당 내의 이른바 ‘조금박해’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재명의 공약 아니었느냐는 얘기도 한다. 체포동의안은 아마 부결되겠지만, 당 대표 옷을 입고 재판에 가느냐 그냥 의원 이재명으로 임하느냐의 문제다.

검찰,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16일 청구했다. 검찰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검찰,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16일 청구했다. 검찰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능구 : 모든 것은 1차적으로 이재명 당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의원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는 크게 보면 양념에 불과한 것인데, 이재명 본인은 항상 ‘민주당은 민생에 올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창해왔다. 점점 총선이 가까워지는데, 이번 총선에 윤석열 정부의 레임덕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달려있지만, 민주당도 이번 총선에 승리하지 못하면 대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다’, ‘민생경제 파탄이다’ 이런 상황이면, 민주당도 뭔가 책임지는 모습이 있어야 된다.

이강윤 : 저는 내년 총선이 작년 3월 9일 있었던 대선의 실질적인 확인 사살, 마침표라고 생각한다.

김능구 : 제가 늘 이야기하는데, 이재명 당 대표는 이 고비를 넘고 대선 후보로 부활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과 같은 사즉생,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스스로 계속 생각하고 있으리라 본다. 제가 아는 이재명 당 대표의 스타일이나 여러 가지를 봐서 그렇게 판단하는 건데, 또 한편에는 ‘감옥 가서도 끝까지 공천할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들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실제로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본다.

과거 이재명의 혐의 중에 보면 ‘검찰 사칭’이라는 부분도 나온다. 경기도지사 시절 그 이야기 들으면서 제가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공권력이 사익화돼 있고 기득권이 판치는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문제 해결에 집중했으면 검사 사칭까지 했을까라는 거다. 나중에 그것도 아닌 걸로 나왔지만, 그런 이야기가 있을 만큼, 문제를 풀려고 하는 ‘해결사로서의 이재명’, 그게 이재명 다움이다.

그러면 현재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답이 나온다. 이재명 당 대표가 지금 정말 무거운 짐을 지고 있고,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당 대표 선거 과정을 통해서 그것을 온몸으로 다 받아 안았다. 그 이재명의 이른바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서 민주당의 70년 역사와 맞물리는 이재명의 결단, 저는 분명히 있으리라 본다.

이강윤 :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 다음 달 상황이 주목된다. 3월 8일 국힘 전당대회가 끝나고 민주당도 그전에 아마 이재명 기소 같은 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함께 얘기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폴리뉴스 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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