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총선 앞둔 절체절명 상황, 윤리기준 잘 지켜야”
윤재옥 “집권여당으로서 정책대안 제시해 주도권 되찾아야”
서병수 “정치는 경제와 직결…경제정책에 초점 맞춰야”
정우택 “품위‧품격 위반 언행 시 엄격한 조치 취해야”
정진석 “신상필벌은 당연한 일…읍참마속 주저하면 안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내년 총선에 임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4/607346_407561_5951.jpg)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12일 새 지도부 출범 한 달여를 맞아 연석회의를 열어 당 기강을 잡고 내년 총선 대비와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특히 최근 ‘극우 발언’ ‘선거 개입’ 등으로 논란을 빚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당에서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상당기간 중단됐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좀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내년 총선에 임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집권여당이 지켜야 할 윤리 기준 잘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측면에서도 우리당의 균형을 세우는 데 중진의원들이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지금껏 여러 차례 고비마다 중진 의원들께서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셨다. 당이 나아가야 될 길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해주시길 바라고, 자주 뵙고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어 당 내외 걱정이 많다. 원내에서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무리한 입법 강행해 어려움 가중되고 있다”며 “중진의원 경험과 혜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야 협상 과정에서 중진 의원 의견 많이 구하겠다. 귀한 말씀 많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려운 상황 돌파하는 첫걸음은 민주당 입법 폭주 방어하는 데 급급하기보다 집권여당으로서 합리적 설득력 있는 정책 대안 제시해 정치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이라며 “우리당의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고 좋은 법안을 만들고 이를 관철시키는 것이 당 지지율 회복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진의원, ‘경제 살리기’ ‘품위 위반에 조치’ ‘의원정수 감축’ ‘도감청 의혹 진상규명’ 등 제언
이날 회의에서는 5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최근 ‘극우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엄격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서병수 의원은 “정치는 경제와 직결된다. 경제가 좋으면 너그러운 마음 이해되지만 경제 안 좋으면 짜증이 난다. 그런데도 언론만 펼치면 TV만 켜면 정치인들의 쌈박질이 노출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됐을 경우 야당보다는 집권여당과 정부에 그 원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겠나”라며 “국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아서 잘 해결해주는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춰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은 “이번 총선은 대선의 연장선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최근 여러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며 “갤럽조사에 당 지지율이 32% 나오고 있지만, 한 달 사이 7%p 빠졌다. 좋은 현상이 아니다. 또 보궐선거에서도 보면 지방자치단체 선거이긴 하지만 이것이 주는 시그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권여당의 품위,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못하면 현장에서 뛰는 우리 당원들은 힘들어한다.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선 의원은 “국민의힘의 다양성과 미래비전을 함께하는 회의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시대에 있어 국힘이 해야 할 일은 전문가 창업시대를 열어야 한다. 문제를 진단하고 시정하고 새로운 비전을 실천하는 것에 대해 김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외적으로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전에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해야 할 일을 적재적소에 즉시 해야 하는데, 신상필벌은 지도부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며 “읍참마속을 해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하면 주저하면 안 된다. 단칼에 해치우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두 가지가 중요한데, 사람을 미리 찾아 준비시키는 것과 공천원칙을 빨리 확정해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관철해야 한다”며 “당협감사 등을 빨리해 당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공천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당 지도부에게 내년 총선 공약으로 비례대표제 폐지와 의원정수 감축을 1호 공약으로 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포기 및 폐지도 총선 공약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라도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글로벌 중추국가인 대한민국이 한미관계에 있어 주종관계의 동맹이 아닌 대등한 관계의 동맹임을 꼭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은 전 목사에 대해 “지금 전광훈 목사가 20~30만명을 우리당에 심어놨고 그 힘으로 우리당이 버티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 빨리 수습해야지, 전 목사 손아귀에 우리당이 움직여지는 당으로 돼선 안 된다”면서 “각자도생으로 한마디씩 하다 보니, 지도부가 분열된 것 같고 자기 생색만 내는 것 같이 돼버린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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