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난징·취저우에 핵심원재료 추출·재가공 공장 건설
삼성SDI·SK이노·포스코 등 재활용체계 구축 및 협업 추진
재활용 시장 2040년 263조원 전망…주요 기업 속속 진출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 계약 체결식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 계약 체결식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황정일 기자]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맞물려 폐배터리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이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폐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등의 핵심 원자재를 추출해 가공한 뒤 배터리 소재로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세운다고 8일 보도했다.

중국 내 설립되는 최초의 한중 합작 배터리 리사이클 기업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신규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한다.

이를 위해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前)처리 공장,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後)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올해 본격적인 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며, 예상 가동 시기는 내년 말이다.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메탈은 이후 양극재 생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자원 선순환을 통해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화유코발트 그룹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 리사이클 물량 확대와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 공고히 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배터리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화유코발트와 협력을 바탕으로 리사이클 부문의 고객가치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시장에서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경쟁력 있는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등 자원 선순환 고리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까지 미국, 폴란드, 아시아 등 주요 생산거점의 전 가치사슬(밸류체인)에 걸쳐 유수의 업체들과 협력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SDI도 2019년 천안과 울산공장에 배터리 핵심 원자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2025년까지 전 세계 생산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5월 연구소 내 '리사이클 연구 랩'을 신설해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니켈·코발트·망간 회수 기술을 결합해 국내에 첫 상업 공장을 짓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홀딩스는 일찌감치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5월 화유코발트와 리사이클링 전문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지난달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포스코HY클린메탈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했다.

이번에 준공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은 연간 블랙파우더 1만2000톤을 처리해 니켈 2500톤, 코발트 800톤, 탄산리튬 2500톤 등 이차전지 소재의 원료가 되는 금속 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

배터리 기업뿐 아니라 에너지·소재부품 기업들도 리사이클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을 결정했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공식 설립 후 상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3000톤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을 회수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4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스타트업인 알디솔루션과 약 45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해 올해 108억달러에서 2030년 424억달러, 2040년 2089억달러(약 263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대한상공회의소는 2045년 수산화리튬 2만톤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약 63만개의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배터리를 새로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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