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용산 출마?
한동훈 역공 "한국 정치 후지게 만들어"
박주민 "탄핵, 절차·조건 갖추면 해"
이원욱 "대선주자로 만들 일 있나"
고민정 "의원들, 한동훈은 관심 밖"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내가 몰랐던 일을 알았다고 할 수 없는 거 아니겠느냐"면서 "난 돈 봉투 문제 관련 없다"고 말했다. [사진=송영길TV 유튜브 캡처]](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813_427194_17.png)
[폴리뉴스 정민우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린놈', '건방진 놈'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탄핵을 강도높게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송 전 대표를 향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맞섰다. 정작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장관 탄핵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렇게 모시기가 좀 죄송하다"며 운을 띄웠다. 송 전 대표는 "저 때문에 지금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고 그러니까 사실 너무 괴롭고 힘들다"면서 "그분들에게 죄송하기 이를 데 없고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100여 명이나 되는 사람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14명의 검사들이 계장들을 동원해서 6개월 동안 이 지랄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몰랐던 일을 알았다고 할 수 없는 거 아니겠느냐"면서 "난 돈 봉투 문제 관련 없다"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어 "5천억원이 넘는 사기 피해를 받은 이런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 검찰 인력을 거기에 배치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한동훈 장관, 윤석열 대통령, 이원석 검찰총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장. 내가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의총에서 지금 탄핵하는데 한동훈 때문에 고민이 있다고 한다"면서 "제 의견을 이재명 대표님에게도 전해달라.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813_427195_224.jpg)
송영길 "김건희 특검하고 조사하라"
구체적인 시간 계획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11월에 한동훈부터 엄희준·손준성(검사) 탄핵 소추하고 이동관(방송통신위원장)도 탄핵 소추하고, 12월에 '50억 클럽과 김건희 특검'을 통과시키자"면서 "만약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재의결을 통해서 국민의 전체 촛불의힘으로 밀어붙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새해에는 윤석열이 '도저히 대통령 못 해먹겠다'고 내려올 수 있도록 함께 싸워나가자"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습니까?"라며 "어린 놈이 와서 국회에 와서 지 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300명(의원)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대로 놔둬야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병을 (한 장관)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윤석열·김건희가 밤에 자면서 얼마나 대한민국이 재밌고 우습겠어요"라며 "와 이것들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그냥 천공 말을 들었더니 대통령이 되는구나. 비행기 타고 칵테일 마셔가면서 말이죠"라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향해서도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 콘텐츠나 조사하라"면서 "정말 이 나쁜 놈들 말이야. 도이치모터스부터 시작해서 코바나 콘텐츠에 수억원 협찬을 받은 것을 무혐의 처분했던 이놈 새끼들"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해외 순방에 앞서 인사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813_427196_317.jpg)
송영길 "尹 무너뜨리려 용산으로 이사"
내년 총선에서 용산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윤석열이 바로 여기(용산구) 있기 때문에 이것을 무너뜨리려고 제가 좀 가까이 있어야겠다"며 올해 7월 용산구로 이사한 배경을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부인이 용산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밤마다 (용산 효창동) 이봉창 기념관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 1시간 동안 앉아서 묵상을 한다"면서 "(이 열사의) '적국의 수괴를 도륙할 것을 맹세합니다' 그 문장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말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검찰 독재의 수괴를 반드시 처단하기 위해 선봉에 서겠다"면서 "더 이상 두면 나라가 더 망가지기 때문에 내년에 반드시 올해 말 내년에 끌어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宋 '추잡해', 국민 가르치려 드나"
송 전 대표의 발언이 보도되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 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면서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면서도 "이분들 중 일부가 수십 년 전의 일만 가지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다른) 60세이신 국민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이끌어온 분들이고 지금도 이 사회의 중추적 현역 생활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하신다"며 "100세 시대인 지금, 저는 그래야 나라가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BBS]](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813_427197_43.jpg)
비명계 "한동훈 체급 키우는 탄핵"
한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장관 탄핵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장관의 지지도를 높이는 '역풍'이불 수 있다는 걱정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 탄핵을 하는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 때 윤석열 검찰총장을 계속 때려서 체급을 엄청나게 키워줬다. 똑같은 짓 하는 것"이라며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이 윤석열 총장을 때리지 않았으면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겠느냐. 일각에서는 보수의 어머니라고 그런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리고 ‘민주당이 한동훈을 굉장히 두려워한다’(는 인상을 줘) 총선에 나올 경우 굉장히 구도가 불리하게 된다는 정무적인 판단을 한 걸로 짐작이 되지 않느냐”며 “탄핵은 극약처방이다. 도저히 안 될 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한동훈 장관의 체급을 오히려 민주당이 키워주는 꼴이 되지 않겠나"라면서 "여당 시절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아주 깊어지고 그것이 결국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급으로 키워주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회가 혐오 정치하고 근육질 자랑하고, 저쪽을 반대만 하고 이런 것보다는 지금 민생이 굉장히 어렵거든요. 기승전 민생 좀 했으면 좋겠다"며 "싸움 그만하고 서로 국민을 바라보고 경쟁하는, 올바른 정치를 위해서 경쟁하는 국회로 좀 바뀌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연결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813_427198_418.png)
같은 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한동훈 장관이 무슨 행보를 하든 관심 밖에 있거나 별 신경 쓰지 않는 의원들도 상당히 많다"면서 "한동훈 탄핵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의원들도 있고 반대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고 의원은 "한동훈 장관 같은 경우에는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은 그 부분도 민주당이 고려해야 되는 상황"이라면서 "정치적 발언들을 계속 이어나가는 걸 보면 마음이 전혀 없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한 장관의 등장이 우리한테 과연 실이 될 것인가', 저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정치인의 태도를 국민들은 많이 보게 되는데 비호감도가 상당히 많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친명계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장관을 두고 "너무 본인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여러 가지 절차와 요건이 갖춰지면 (탄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절대적으로 안 된다라든지 절대적으로 된다든지 이런 것 자체가 하나의 도그마(독단적 신념) 아니겠느냐"라고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민주,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 재추진.. 한동훈 장관 등 검찰측 "수사 보복·법치주의 파괴" 반발
- [한국갤럽] 차기 대권주자, 이재명 21% 한동훈 13% 각 진영 1위... 이준석 3%
- 이동관·한동훈에 평검사들까지...민주당 '탄핵' 카드 꺼내나
- 민주당, 이동관 탄핵안 철회…이달 말 본회의 재처리 추진
- [이슈] '한동훈 딜레마' 빠진 與野, 탄핵·총선출마 두고 손익계산 '분주'
- 야권 일제히 '한동훈 파면·탄핵' 목소리 분출.. 한동훈 "당대표 수사가 탄핵 사유인가"
- [종합] 헌정사상 첫 국무총리 해임안·현직검사탄핵안 통과.. 민주, 대여 강경투쟁 동력 확보
- 송영길-한동훈 설전, 민주당도 참전 "어린놈" "후지게" "너" 막말 폭탄.. 이준석 "한동훈 출마 정치행보"
- [이슈] '조‧추‧송 신당설'에 민주당내 갑론을박 "중도층 떠날라" vs "지지층 결집"
- 검찰, '송영길 구속영장 청구' 무게...宋 "기각 자신있다"
- [이슈] '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 민주당 전현직 대표 사법리스크.. 4.10총선 앞두고 대형 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