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미친놈.. 어린놈" 한 장관 직격.. 韓 "운동권, 정치 후지게 만들어" 반박
민형배 "어이없는 XX" 유정주 "너는 구토나" 김용민 "금수의 입으로 윤 대통령 물 것"
비위검사 탄핵 추진하는 민주당 향해 한동훈 "위헌정당심판" 언급.. 설전 이어져
한동훈 종로 출마 가상대결... 민주당 후보에 모두 앞서
이준석 "한동훈 비대위원장 가능성" "김기현 대표는 1~2주 내에 쫓겨날 것"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설전에 민주당 의원들도 참전하며 연일 막말 폭탄이 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5042_427505_4222.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설전에 민주당 의원들도 참전하며 연일 막말 폭탄이 터지고 있다. "어린놈" "후지다" "금수"라는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오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한 장관의 이같은 행보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설전의 포문은 송 전 대표가 열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송 전 대표는 한 장관을 두고 "이 나쁜 놈 말이야. 도이치모터스부터 시작해서 코바나콘텐츠에 수억원 협찬 받은 것을 서면조사 하나로 무혐의 처분했던 이놈의 새끼들이 말이야. 뭐 하는 짓이야 미친놈들이. 한동훈은 민주공화국 능멸한 범죄 검찰의 핵심이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한동훈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딨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사 선배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나.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며 "대한민국 우습게 보는 거 아닌가 지금. 윤석열, 김건희가 밤에 자면서 얼마나 대한민국이 재밌고 우습겠나"라고도 말했다.
그러자 한동훈 장관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며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지만 일부가 수십년 전의 일만 갖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한다"고 맞섰다.
이어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후지게 정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송 전 대표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을 거론하며 "왜 인사 검증 기능을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옮겼나.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 등을 검증 실패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한 장관이 '586세대'가 사회에 생산적으로 기여하지는 않고 시민 위에 군림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한 장관은 사법시험 하나 합격했다는 이유로 땀 흘려 일 해봤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을 한 건 아니다"며 "적어도 4선 국회의원, 변호사, 인천시장을 하면서 부정한 돈 축재하지 않고 성실하게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왔는데 운동권 했다는 이유 하나로 지금까지 뭘 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비약이다. 한 장관께서도 선배 검사들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민형배 "어이없는 XX" 유정주 "너는 구토나" 김용민 "금수의 입으로 윤 대통령 물 것"
두 사람의 설전에 민주당 의원들도 참전했다.
민형배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관을 겨냥해 '어이없는 XX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민 의원은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며 "제목 XX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과 검찰을 향해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을 흐리고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린 유정주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그래,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고 썼다.
김용민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도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라며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물 것"이라고도 했다.
비위검사 탄핵 추진하는 민주당 향해 한동훈 "위헌정당심판" 언급.. 설전 이어져
현재 민주당은 손준성·이정섭 차장 검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해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검사 탄핵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자 한 장관은 위헌정당심판을 언급하며 맞섰다.
그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헌법이 가진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최후의 수단으로 국회 측에 탄핵소추가 있고, 정부 측에 위헌정당심판 청구가 있다"며 "만약 법무부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 대해 위헌정당심판을 청구하면 어떨 거 같으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원석 검찰총장 탄핵이나 저에 대한 탄핵보다 과연 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더 낮다고 보느냐"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어차피 민주당은 자기들이 추진하는 그런 탄핵들이 인용될 가능성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총선 이후에 기각될 테니 남는 장사라는 정치적 계산으로 탄핵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그런데 법무부는 현재 위헌정당심판 청구를 할 계획이 없다. 국가기능을 마비시키고, 혼란스럽게 해서 나라를 망치고, 국민께 피해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길이라면, 정말 그것 말고 방법이 없는 게 아니라면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옳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의 발언에 김용민 의원은 15일 "검찰 독재를 언급한 것과 같은 수준"이라며 재차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양당제 국가에서 한쪽 정당, 게다가 다수당을 정당 해산하겠다는 언급을 해버렸다는 것은 금도를 넘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고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위헌정당심판이라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극약 처방"이라며 "탄핵이랑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다. 탄핵은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국회가 행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 징계를 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지만 정당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핵심인 정당을 해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당 해산 청구는 법무부 장관이 하게 돼 있다. 정부를 대표한 청구권자"라며 "청구권자가 정당해산을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한 각오를 하지 않고, 혹은 적어도 한 번이라도 검토했거나 머릿속에 생각하지 않고서는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어제 했던 얘기는 마치 '국민의힘 혼자 공산당처럼 가버리겠다', '우리는 독재를 하겠다', 더 정확히는 검찰 독재를 언급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한동훈 비대위원장 가능성" "김기현 대표는 1~2주 내에 쫓겨날 것"
한편, 최근 한 장관이 민주당과 설전을 이어가는 것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정치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종로에서 한동훈 후보 출마를 넣은 가상대결에서는 한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지난 8~9일 종로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종로구에 출마한 상황을 가정한 가상대결 결과, '한동훈 35.4% vs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32.4%', '한동훈 31.6% vs 이낙연 27.7%', '한동훈 34.4% vs 전현희 31.3%' 등 한 장관이 민주당 출마 예상자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꽃 자체조사로 8일과 9일 실시된 종로구 조사는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1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한 장관의 행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들어서 한 일주일 사이에 한 장관이 강서 보궐선거 이후로 안 하던, 민주당과 서로 독설하고 싸우는 걸 다시 시작했다"며 "한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 정치 쪽으로 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내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를 권고한 것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위한 카펫을 깔려는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는 1~2주 시한 내에 쫓겨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 비대위원장설의 근거로 그의 강경 발언을 들며 "1~2주 사이에 김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최근에 보니까 한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해야겠다'고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 중 하나라고 본다. 결국 스타 장관이라면서 띄워놨기 때문에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해보려다 안 되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으로 지도 체제를 가져가려고 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 또는 원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 시기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슈가 마무리된 이후, 이르면 12월 초 늦으면 12월 말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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