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이 청년 이어져 매우 기뻐"
박정희 전 대통령 지칭 "새마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있었다"
박근혜 만난 뒤 연일 보수 공략
'박근혜 키즈' 이준석-박근혜 협력 가능성 의식했나
![12일 윤석열 대통령은 2023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828_427237_3828.jpg)
[폴리뉴스 정민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마을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12일 윤 대통령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상징적인 정책인 '새마을운동' 대회에 직접 참석하며,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높이 추켜세웠다.
그는 "새마을운동이 청년 미래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면서 "청년들이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확산을 이끌 것이고 글로벌 연대를 더욱 튼튼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정신이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사회로 확산되어 국제사회와 연대와 협력을 수행해 낼 때 우리가 다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 청년들이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확산을 이끌어낼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과거 고도성장의 대한민국을 다시 만들어 내고, 그 영광을 재현하자"면서 "새마을운동 회원 여러분께서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의 주역이 돼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 새마을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청년 세대들은 '청년의 약속'을 선포했다. 따뜻한 공동체를 위한 상생과 통합, 기후 위기에 맞선 실천과 행동, 세계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마을 개량과 농촌혁신을 선도한 새마을운동이 이제 고도산업 사회에서 도시·직장·산업체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운동으로 발전했다"며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중추 국가로 우뚝 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그동안의 눈부신 성장과 번영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라는 국민들의 의지와, 하면 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을 펼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리고 이러한 의지와 신념을 이끌어 준 위대한 지도자도 있었다"면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은 우리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여 성장과 번영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의 비약적 성장을 다시 이루어 내야 한다"면서 "과거 고도성장을 일궈낸 바로 이 새마을정신을 지금 되새겨 혁신과 창의로 뭉쳐야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윤석열 대통령은 2023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828_427238_3855.jpg)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 차례나 만난 윤 대통령이 보수 안방 표심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박근혜 키즈'로 정치를 시작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 출마와 신당 창당을 언급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보수 정체성을 강하게 의식하는 모습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높이 추켜 세운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하셨다"면서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어내신 바로 이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92개국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습니다만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어내신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면서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립현충원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서 윤 대통령은 "이 뜻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님과 유가족분들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의 말씀드린다"면서 "그리고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로부터 12일 뒤인 지난 7일에는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도 방문했다. 작년 4월 당선 직후 사저를 방문한 뒤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대화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제였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며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떻게 그걸 다 읽으셨냐"며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깐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 표심을 결집하려는 다급함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1일 한겨레 유튜브 '공덕포차'에 출연해 "내년 총선을 겨냥을 해서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고 해서 대구 민심이 윤석열로 몰아줄 것이냐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내년 총선 이기는 가장 지름길은 이준석·유승민 딱 옆에 끼고 하는 것"이라면서 "돌고 돌아서 가는 이유는 (이·유)가 너무 싫어서"라고 봤다.
같은 방송에서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소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워지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일"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얼마나 다급한지 대구 시민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들켰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이준석·박근혜 투샷(사진이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9일 대구방송 'TBC 8 뉴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안 만나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키즈'라는 별칭을 달고 있는 제가 정치 개혁을 이뤄내고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나중에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뵀을 때 저도 당당하고 박 전 대통령도 자랑스러워하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