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선 2개월 앞두고 북콘서트.. 정치 메시지 낼까?
유영하·최경환 등 친박 인사, 총선 출마 채비
여권 박근혜 마케팅 시작.. 尹 석달 새 3차례 만남 김무성 "박근혜와 화해 원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달 출간되는 '박근혜 회고록' 북콘서트를 대구에서 연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달 출간되는 '박근혜 회고록' 북콘서트를 대구에서 연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달 출간되는 '박근혜 회고록' 북콘서트를 대구에서 연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며, '친박' 최경환 전 부총리도 지역 정가에서 계속 모습을 드러내며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과거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이 보수 텃밭인 TK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혜, 총선 2개월 앞두고 북콘서트.. 정치 메시지 낼까?

박 전 대통령은 내달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호텔에서 '박근혜 회고록'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직접 북콘서트에 참석해 자신이 집필한 회고록에 대한 소개와 헌정사상 초유인 대통령 탄핵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 겪은 정치 역정과 관련된 소회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에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이 치러진 이후 박 전 대통령 재임기간과 탄핵 국면, 2022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과정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2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 신년 특집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회고록의 성격에 대해 "2017년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에 수많은 억측과 마타도어가 있었다. 하지만 뒤늦게 변명하기 위해 쓰는 건 분명히 아니다. 비록 탄핵은 당했지만 대통령 재임 중 했던 일 가운데 잘한 점, 아쉬운 점을 잘 기록해 후세에 교훈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관사 측은 전국에서 선별한 300여명에게 북콘서트 일정을 공지하고 참석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측에 참석 인원으로 전달된 인원은 500여명이다.

대구와 경북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콘서트에서 4·10 총선과 관련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총선을 불과 두달여 앞둔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격인 대구에서 북콘서트가 열리는 점, 전직 대통령으로서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그의 정치적 파급력, 한때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린 영향력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든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도 나온다.

유영하·최경환 등 친박 인사, 총선 출마 채비

친박 인사들도 속속 총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오는 22일 대구 달서구갑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진다.

유 변호사는 16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2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달서구갑 출마를 선언을 할 계획"이라며 "현재 달서구 용산동의 한 건물 1층에 사무실 계약을 맺고 공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선관위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선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없는 상태이다. 이날 유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한다면 현역인 홍석준 의원과 경쟁을 하게 된다.

국민의힘이 발표한 공천룰에 따르면 영남 지역은 당원 50%, 일반 국민 50% 방식으로 경선이 진행된다. TK 지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김을 감안하면 유영하 변호사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게다가 전날(17일) 경실련이 발표한 공천배제 명단(상임위 결석률 상위)에 홍석준 의원이 포함된 것이 악재로 작용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최경환 전 부총리도 현재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경산지역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선 상황이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출마설이 계속 흘러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박 전 대통령을 세 차례나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박 전 대통령을 세 차례나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박근혜 마케팅 시작.. 윤 대통령 석달 새 3차례 만남.. 김무성 "박근혜와 화해 원해"

여권 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 안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박 전 대통령을 세 차례나 만났다. 매달 한번씩 만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것을 감안하면 불편한 관계일 수밖에 없으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사적 감정은 배제하고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는 설명이다.

또, 영남 지역에 친윤계 인사 공천을 원하는 윤 대통령이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인식되는 영남권 물갈이로 인한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TK에 절대적 지지층을 거느린 박 전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과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2017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주도했고,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한 바 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여당의 당대표가 됐는데 (박 전 대통령과) 독대라는 걸 한 번도 못 했다"며 "최순실 사태가 났을 때 저희들 같은 사람 만나 대화를 했다면 그런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유상범 의원이 '탈당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했던 분 아닌가'라고 비판한 데 대해 "탄핵은 헌법재판소에 가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지 않았느냐"며 "지금 와가지고 거기에 대해 비판한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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