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천아용인, 11일 신당 창당 세부 사안 논의
천 위원장 합류 여부에 관심.. 대중적 인지도·호남 지역 지지세 강점
천하람 "이준석 신당, TK 지역서 국민의힘과 접전 가능".. 여론조사에서도 확인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은 지난 11일 이준석 전 대표와 천하용인이 만나 신당창당에 대한 '액션플랜'을 공유했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은 지난 11일 이준석 전 대표와 천하용인이 만나 신당창당에 대한 '액션플랜'을 공유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 위원장은 그간 신당 합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으나 16일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총선 전에 현역 의원 20명이 모이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합류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와 이른바 '천아용인' 4인방은 지난 11일 신당 창당과 관련한 '액션 플랜'을 공유했다.

'천아용인'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섰던 친이준석계 후보 4인방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을 일컫는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서 이 전 대표와 회동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을 앞둔 신당 창당 계획 등을 4시간가량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즉, 신당 창당을 위한 결의라기 보다는 이 대표의 구체적 계획과 방향성을 확인하고 신당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전해진다.

이 전 대표는 회동에서 신당 창당 시 수도권에 기반을 두면서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도 지역구 후보를 대거 출마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또, 물밑에서 신당 합류 관련 소통 중인 현역 의원들의 명단도 공유했으며, 야당보다는 여당 의원들 비율이 높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천 위원장 합류 여부에 관심.. 대중적 인지도·호남 지역 지지세 강점

현재 천아용인 4인방 중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천하람 위원장이다. 천 위원장은 보수정당 정치인으로 불모지인 호남에서 오랫동안 지지세를 늘려왔다.

최근 KBC광주방송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9월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며,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천 위원장이 13.9%의 선호도로 현역인 소병철 민주당 의원(19.4%), 김문수 민주당 당대표 특보(12.1%)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이 분열할 경우 천 위원장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 신당에 천 위원장이 합류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의 '정치적 동지'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신당 참여를 위해서는 탈당이 전제가 되야 하므로 명분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천 위원장은 14일 "신당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당과 대통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우리 보수 진영 다 죽는 공멸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창당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며 "사실 신당 창당이라는 것이 탈당을 수반하는 것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해야 된다라고 하는 원론적인 말씀들을 많이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치 천하람은 이제 이준석이랑 완전히 선 그었다는 식으로 일부에서는 해석하시는데, 그게 아니다"고 합류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천하람 "이준석 신당, TK 지역서 국민의힘과 접전 가능..현역 20명 이상 모일 것".. 여론조사에서도 확인

그러나 이틀 뒤인 16일 천 위원장은 동아일보 유튜브 〈중립기어〉와 인터뷰에서 "총선 이전에 현역 의원 20명 이상 모아서 원내 교섭단체 이루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합류 의사를 내비쳤다.

천 위원장은 '여당 현역 의원들이 함께 할 가능성'에 대한 사회자 질문에 "굉장히 높을 거라 본다"면서 "국민의힘에서 정치적인 여정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국회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당이 이런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라고 공감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 중) '내가 꼭 공천을 못 받을 것 같다'는 부분 외에도 의외의 인물들도 말을 안 하고 있어서 그렇지, 당이 이런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라고 공감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용산과 당과의 수직적 관계'에 대한 심각성을 성토했다. 천 위원장은 "윤핵관 몰아내고 다시 또 찐핵관 들어오는 과정 아니에요?"라며 "지금 몰아내는 과정도 이게 다 용산에 뜻이 있는 거다, 다음 번 비대위원장으로 또 용산에서 선호하는 한동훈 장관이나 원희룡 장관이나 이런 분이 올 것이다, 몰아낸 중진 자리에 용산에서 비대위원장을 점지하고 용산에서 낙하산 올거다는 이야기들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개별 윤핵관들이 물러난다고 다 해결되는 문제이거나 단적으로 김기현 대표만 물러나면 당이 갑자기 용산과의 관계에서 수평적으로 가서 민주적으로 운영될 거냐.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더 중요한 거는 용산과 당이 구분돼서 협력하더라도 별도의 조직으로 가는 게. 실질적으로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되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사람만 갈아치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당 참여 국민의힘 의원들과 관련 "우리 당의 의원 대부분 과반수가 TK PK인데 그 분들이 없겠습니까?"라며 "TK 지역 현역 의원들 중에서도 신당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준석 신당 출현은 TK를 접전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위원장은 "김한길 위원장이나 민주당에 있다가 넘어오신 분들이 당의 주인 행사를 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해서 내가 보수의 적장자다 해서 TK가 접전이 붙어버리면 그거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굉장히 뼈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의석을 뺏기는 문제도 있겠지만 총선 전체 구도가 TK를 위주로 펼쳐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수도권 선거를 더 신경 못 쓰게 되는 그런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TK가 접전 지역이 될 것"이라며 "TK에서 요새 이준석 대표가 자꾸 얘기하는 게 ‘뻐꾸기 탁란론’이다"고 했다. 

실제로 이준석 신당은 TK 지역에서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폴리뉴스>가 대구시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 출현시 지지율은 18.9%로 민주당(17.6%) 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뉴스>와 <경남매일>이 여론조사기관 PNR(피플네스웍스리서치)에 공동의뢰하여 지난 13일~14일 대구시민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출현할 경우,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 47.7% 유승민‧이준석 신당 18.9% 민주당 17.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 4인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3.6%로 신당지지율보다 후보 지지율이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13일~14일 이틀 동안 대구시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군위군 제외)을 대상으로 무선전화(100%) 가상번호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2023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해 표본을 추출했고 응답률은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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