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선택' 신당에 '세번째권력' 합류.. 17일 공동창당대회 개최
공동창당 합의문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
정의당 "류 의원,, 16일까지 비례대표직 내놔라"... 류 "안 나간다"
이준석-금태섭, 7일 3시간 끝장토론 "서로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 존중하면 돼"
이준석 "이낙연·이상민·금태섭과 연대 가능, 민주당 인사와도 접촉 의지"...온라인으로 6만명 모집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와 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권력'이 8일 신당을 공동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와 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권력'이 8일 신당을 공동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와 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권력'이 8일 신당을 공동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공동신당창당' 선언으로 제3지대 움직임이 불붙을 전망이다. 

향후 금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7일 세시간 동안 진행된 '끝장토론'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향후 이준석 신당과의 제3지대 빅텐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 전 의원과 세번째권력 조성주 공동운영위원장,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당 합의문을 공개했다.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 창당 합의문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

이들은 창당하는 신당에 대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이라고 노선을 밝혔다.

현재 금 전 의원이 속한 새로운선택은 정당법에 따라 창당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향후 세번째권력이 새로운선택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오는 17일 공동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 전 의원은 "이번에 함께 공동 창당을 하는 세번째권력과는 계속 협의를 해 나가면서 좋은 정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합리적 진보 그리고 개혁적 보수를 비롯해서 다양한 생각과 주장을 가진 분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라며 "그 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도록 그 토대를 만드는 일을 저희가 해내겠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세번째권력은 정의당 내에서 양당 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신당을 추진해 왔지만 정의당이 결국 도로 통진당 회귀라는 결정을 함에 따라 다른 길을 모색해 왔다"라며 "모색의 과정에서 세 번째 권력은 새로운 선택과 함께 공동 창당을 통해서 신당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新)권위주의도, 이재명 대표의 포퓰리즘에도 맞서서 공존하고 절제하는 자유주의적 정치 질서를 복원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라며 "반윤석열이나 반이재명보다는 훨씬 더 큰 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류호정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어서 탈당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을 유지하면서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정의당에서는 류 의원에게 '16일까지 의원직을 내놓으라'고 공개 요구하고 나서 양측의 갈등도 예고되고 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의원이 당을 이탈하여 다른 정당을 창당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류 의원과 조성주 당원은 정의당과 당론을 달리하고 오는 17일 새로운 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한 만큼, 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와 당적 정리를 마무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류 의원은 이날 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정의당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성주 공동위원장은 현재 정의당 소속인 류호정 의원의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류 의원은 신당의 공동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고, 새로운선택과 함께 공동 창당하는 신당의 노선에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아직도 정의당 안에서 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남아 있어 그 분들을 더 설득하는 작업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라며 "의원직은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유지하면서 활동을 해 나갈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태섭-류호정' 이들이 추진하는 신당은 향후 이준석 신당과 제3지대에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이나 향후 각 정당 이탈자들도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 이상민 의원 등과도 함께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들하고 말씀을 나누고는 있다"며 "다만 그런 분들이 각자 고민해서 결단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과 류호정 '세번째권력'이 12월8일 공동신당창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1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 비전 발표회에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금태섭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새로운선택'과 류호정 '세번째권력'이 12월8일 공동신당창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1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 비전 발표회에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금태섭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금태섭, 7일 3시간 끝장토론 "서로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 존중하면 돼"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에서 3시간여 동안 각종 현안을 놓고 공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양측은 젠더 문제에서 이견을 보였으나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현 정치지형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제3지대에서의 만남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금 전 의원은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가 (서로의 의견을) 다 동의할 수는 없고, 다 동의할 필요도 없다"며 "서로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을 존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두 사람은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교감을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현 여당 지도부 체제를 놓고 "1년 전으로 돌아가면 김기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괜찮은 분으로 뽑았을지도 모르겠다. 3년 전으로 돌아가면 원희룡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에 "진짜 좋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문제는 윤석열 정부 1년6개월 동안 그 좋은 분들이 왜 가만히 계시냐는 것"이라며 "말이라도 (정부에) 한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금 전 의원은 "김홍일이 방통위원장이 됐는데, 이 정도면 여성할당제가 아니라 검사할당제 아닌가"라며 "너무 심하지 않냐는 생각이다. 윤석열 정부 인사 철학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때는 검사 출신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검찰개혁을 하려면 검찰 사정을 아는 검사 출신도 필요한데 그래서 전 정권이 검찰을 통제 못했다"고 비판했다.

선거제와 관련해서는 이 전 대표는 "비례를 없애고 중대선거구제를 하는 게 다당제에 낫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비례를 없애자는 생각에는 반대"라며 이견을 보이는 듯 했으나 "비례대표들이 2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지역구 찾아 재선할 생각, 쉽게 국회의원 할 생각을 하는 게 문제"라며 현행 비례대표 의원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둘 사이에 가장 크게 입장이 갈리는 젠더 문제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말한 것 중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게 말이 되나. 어떻게 가해자가 되겠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달 11월10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중재로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당시 3자 오찬회동했던 같은날(11월10일) 노컷뉴스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금태섭 위원장과 함께하는 신당창당에 대해 "당연히 (가능성을) 열어둔다. 오늘(오찬 회동)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의 이견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 의원 본인이 하는 신당은 결국 나중에 어딘가와 합쳐갈 게 아니라 완전히 수권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늘 55%대다. 며칠 전엔 50%였다"며 "저는 (창당하지 않는) 조건을 걸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준석, "이낙연·이상민·금태섭과 연대 가능, 민주당 인사와도 접촉 의지"...온라인으로 6만명 모집

이달 중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대표는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국민의힘에 첫 공식 참여한 날인 12월27일에 창당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구글 폼을 활용해 신당 출마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지난 7일 기준 1천명을 넘어섰다고 전해진다. 또, 온라인으로 당 연락망을 구축하기 위해 모집한 인원도 약 6만명에 달한다. 이는 정의당 전체 당원 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해서도 신당을 함께하거나 연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보수 쪽에서 보기에도 온건한 민주당 쪽 인사"라며 "이낙연 총리, 김부겸 총리 이런 분들은 싫어할 이유도 없고,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며 사실상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6일 서울 삼육대에서 특강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와 대화할 생각이 있나'라는 물음에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가 선을 그은 것과 관련해 "당연히 지금 당장은 만날 수 없다"며 "이 전 총리도 야당 내 비주류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외부와의 움직임 이전에 먼저 내부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향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을 두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 터놓고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에 대해서도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은 용기 있는 사람들의 집합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상민 의원은 누가 봐도 민주당에서 가장 용기 있게 먼저 움직인 분 아닌가"라며 "이 의원이 탈당한 다음 제가 연락드려 전화로 상의한 바 있고 앞으로도 또 만나 상의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선택’ 금태섭 창당준비위원장과의 연대에 관해서도 “금 위원장과 많은 이견이 있지만 비슷한 지점도 있다”며 “선입견 없이 금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고 연대 가능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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