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설 물가점검…'구리 서울 편입' 추진에 "시민 의사 존중"
김포 시민대회 참석…"경기 주민 뜻 존중해 서울 편입·분도 모두 적극 추진"
김포, 구리...서울 편입 추진, 경기북부자치도 설치와 병행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명절을 앞둔 2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해 호떡을 구입한 뒤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3923_437244_1757.jpg)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전통시장을 방문, 3일에는 경기 김포 장기동 라베니체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국민의힘 유세를 펼쳤다.
구리와 김포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에는 '험지'들이다. 그렇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메가시티 서울'을 내걸고 4.10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김기현 대표가 사퇴 후 '서울편입론'이 물밑으로 들어가는 듯 하였으나 한 위원장이 '총선 정책이슈'로 전면에 살려냈다.
특히 한 위원장은 김포, 구리 등 경기 지역이 '서울편입(메가시티 서울)'과 동시에 '경기북부자치도 설치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구리서 구리전통시장 돌며 "꼭 이기겠다...구리도 서울편입 지역 중 한 곳"
여당 내에서 험지로 분류돼 온 경기도 구리시는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곳으로, 국민의힘이 오는 4월 총선에서 탈환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3시부터 50분가량 구리전통시장을 돌며 상인, 주민들과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시장 방문에는 장동혁 사무총장,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 의원,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백경현 구리시장 등이 함께 했다.
한 위원장은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음식을 구입하고, 호떡, 가래떡 등을 사 먹었다. 한 지지자가 "총선에서 이기면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외치자 "꼭 이기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구리시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설을 앞두고 굉장히 경제가 어려운데 서민 가계에 직결되는 전통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여기 오신 분들하고 얘기를 나눠보러 왔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여기 계신 분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고 지지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문제와 관련해 "굉장히 액수 하나하나가 비싸다. 여기 계시는 분들에게 더 체감이 클 것 같다"며 "(고물가가)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물가 안정을 위한) 역할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 액수를 2배로 늘리는 등 여러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흡하겠지만 저희가 차분히 그 공약을 설명드리고 여기 계신 서민분들, 상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선 "우리가 경기도 행정구역을 리노베이션하는 취지는 지역마다 니즈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 실효적이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약속"이라며 "그런 취지에서 구리도 그중의 하나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서울편입, 경기북부자치도 설치와 병행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료 시민이 원하면 저는, 국민의힘은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김포 장기동 라베니체 광장에서 김포검단시민연대가 주최한 5호선 중재안·GTX-D 노선안 환영 및 조기 개통 촉구 시민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어제 저는 국민의힘이 국민들에 드리는 연하장 그림으로 목련을 골랐다"며 "우리가 봄이 오기를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봄'은 4·10 총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는 "지금 경기도는 너무 커졌다. 그래서 경기도가 경기도민의 삶을 꼼꼼하게 챙길 수가 없다"며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걸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모두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까지 국민의힘은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민주당은 경기 분도(分道)를 주장하면서 그 둘이 양립 불가능한 것처럼 맞서왔다"며 "그런 대립 구도가 지속되면 서로 양쪽을 공격하면서 결국 어느 것도 실현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와 국민의힘은 발상을 전환했다. 경기 동료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며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주민 뜻을 존중해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는 너무 넓어서 지역마다 원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며 "김포 시민이 원하는 바가 다를 것이고, 동두천·의정부 시민이 원하는 바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둘 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고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야 김포 시민이 원하는 대로 김포가 서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전날 구리에 이어 이날 김포까지, 연이틀 '서울 편입' 요구가 나오는 서울 인접 경기권 도시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경기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과 경기를 남북으로 나누는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현 전 대표 시절 시작한 '메가시티'만 그대로 추진하기보다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논의 등도 병행해 서울과 경기도의 생활권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도 설치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라베니체 광장에는 지지자와 유튜버, 시민 등 2천여명이 몰려들었다. 지지자들은 '동료 시민 한동훈',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지지자들의 악수와 '셀카' 요청에 응하고,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받은 뒤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선거법 위반 소지를 피하기 위해 연설은 마이크 없이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