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3년차 국정운영구상 소개...김건희 명품수수 의혹, 거부권행사 등 설명도
7일 밤10시 KBS 단독대담 녹화방송...野 '짜고 치는 녹화 방송' 비판
윤 대통령의 신년대담, 국정지지율 얼마나 올릴 수 있을까 관심쏠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4320_437682_5512.jpg)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이 7일 KBS와 신년 대담을 통해 취임 3년차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다. 특히 이날 신년대담에서는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충돌사태를 빚은 공천논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KBS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 방송 촬영을 했으며,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촬영된 방송은 7일 밤 10시 KBS 1TV에서 100분간 방송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진행은 박장범 KBS 앵커가 맡았다.
이번 대담은 통상적인 대담과는 달리, 윤 대통령이 직접 대통령실을 소개한다는 콘셉트 아래 청사 내부를 소개하는 미니 다큐멘터리 형태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집무실과 국무회의실, 역대 대통령 초상화 전시실 등 그동안 대통령 일정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만 공개됐던 집무실 내부가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의 기능을 일반 국민에게 보다 정확히 알리고, 국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취임3년차 국정운영구상 소개...김건희 명품수수 논란, 거부권행사 등 설명도
윤 대통령은 이번 신년대담에서 취임 3년차 국정 운영 구상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올해 국정 기조로 '민생'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를 내세운 바 있다.
신년초에 기존 부처별로 이뤄졌던 업무보고도 국민이 참여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바꿔 진행하고 있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취지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그동안 9차례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행정 서비스 서류 완전 전산화,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 폐지, 단통법 폐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연장, 의료개혁을 위한 4대 정책 패키지 등 굵직한 정책들을 내놓은 가운데, 신년 대담에서도 민생 정책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로 꼽히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제 추진 계획과 저출생 문제 해결 등도 주요 주제로 꼽힌다.
특히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신년대담에서 정치권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현안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해당 논란에 대해 재미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 인연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해 치밀한 기획 아래 영부인을 불법 촬영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를 제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충돌 사태를 부른 공천 논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모두 5차례, 9건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거부권 행사는 김 여사와 관련된 사안이라 야권에서는 '방탄'이라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으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유족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KBS단독대담 결정...野 '짜고 치는 녹화 방송' 비판
당초 윤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이나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오찬' 등 다양한 소통방식을 검토했으나, 메시지 전달 효과를 감안해 KBS 단독 대담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이 올린 예상 질문과 답변을 참고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답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러 현안들에 대한 질의응답이 가감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준비된 멘트 없이 현장에서 직접 그간의 생각을 즉답했다"며 "아무 종이 한 장 없이 녹화에 들어갔다. 프롬프터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전 정부에서 열리던 신년 생방송 기자회견이 무산되고 녹화 방송으로 신년대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야권은 일제히 '불통사기쇼' 등으로 집중공격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대국민 불통 사기쇼'를 멈추라"며 "국민 앞에 서기 그리 두려운가. '땡윤 방송사'와 짜고 치는 녹화 방송이 '대국민 직접 소통'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이뤄졌으며,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지난해 새해에는 조선일보 단독 인터뷰를 통해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신년대담, 국정지지율 얼마나 올릴 수 있을까 관심쏠려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이 국정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윤 대통령의 해명이 얼마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을 지에 따라 지지율이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관된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9%로 9개월 만에 최저지지율인 20%대로 떨어져 4.10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비상이 걸렸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가 19%로 가장 높았고, 소통 미흡(11%), 독단적·일방적(7%), 외교·김 여사 문제(6%) 순으로 나타났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2.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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