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 새해 정국구상 밝히며 ‘김건희 명품가방 수수’논란 설명할 듯
한동훈 "여러 상황을 잘 감안하셨을 것" ...별다른 입장 밝히지 않아
민주당 "김건희 여사 의혹에 '귀 닫고 입만 열겠다'는 것"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3884_437201_1525.jpg)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7일 KBS 단독 대담을 통해 새해 정국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신년대담을 사전 녹화한 뒤 KBS를 통해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취임 3년차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는 한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설명하면서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당초 신년 기자회견이나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오찬'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고민했으나, 메시지 전달 효과를 고려해 언론사 단독 대담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약 1년 6개월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작년 새해에는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KBS 녹화방송으로 신년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자 여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야당은 ‘대국민 불통사기쇼’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이 오는 7일 신년 대담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제가 평가하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여러 상황을 잘 감안하셨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 ‘여권 일각에서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는 충분히 제 입장을 선명하게 밝혔다고 생각한다"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대신 KBS와 인터뷰 방식의 대담을 진행한 뒤 녹화 방송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은 '대국민 불통 사기쇼'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2년 연속으로 새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 앞에 서기 그리 두려운가. '땡윤 방송사'와 짜고 치는 녹화 방송이 '대국민 직접 소통'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의혹에 '귀 닫고 입만 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눈치보다 김건희 여사의 눈치가 두려운가. 언론의 질문보다 김건희 여사의 타박이 불편한가”라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