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만찬, 한동훈 "함께하고 싶다" 김영주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답 드릴 것"
영등포갑 당원 1500명과 국힘行?...민주당 서울시당 '정정보도하라'..한강벨트 위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 영등포갑)이 민주당을 탈당 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의장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입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 영등포갑)이 민주당을 탈당 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의장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입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명길 기자] 더불어민주당 불공정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 영등포갑)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의장은 1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이날 저녁 6시30분경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 회동했다. 2시간 넘은 이날 만남에서 양측은 '국민의힘 입당' 관련 상호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만찬 자리에서 김 부의장에 국민의힘 입당을 설득했다. 이날 만찬 자리는 지난 1월 한 위원장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만난 자리다. 

한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과 같이 경륜있고 상식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결정의 몫은 김 부의장님의 시간이다”고 입당을 공식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김영주 국회부의장 같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고 명분을 추구하는 큰 정치인을 품기에는 너무 망가져버렸다고 생각한다”며 “김 부의장과 같이 경륜있고 상식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으로 기억한다”며 “대한민국과 동료시민을 위해 어떤 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입당 요청에 김 부의장은 “여러분이 다 알다시피 제가 참 어렵다”며 “(국민의힘에서) 제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제가 해야할 역할이 아직 남았는지에 대해 얘기해주셨다”며 “제가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국민의힘 입당) 답을 드리는 것으로 오늘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틸당 후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과도 접촉했으나 최종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위원장은 김 부의장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고, 김 부의장은 탈당 후 민주당 이외의 인사를 만난 것은 한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 부의장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자신이 공천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사실을 공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당시 “모멸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이 탈당 이후 민주당 외 인사와 별도 만남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김 부의장은 지난 2월19일 ‘하위20%’ 통보에 반발 “모멸감을 느낀다”며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고 즉각 탈당 선언을 했다. 

그는 당시 탈당 선언에서 “저는 친명(친이재명)도 아니고 반명(반이재명)도 아닌, 오로지 국민 속에서 더 사랑받고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중간 지대에서 노력해 왔다"며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게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사회 정치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오직 민생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여러 카드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지난 2004년 17대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 첫 입성하여 이후 19대~21대까지 내리 3선 서울 영등포갑에서 당선됐다. 또한 21대국회 후반기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김 국회부의장은 전날 29일 열린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마쳤고, 민주당 몫인 국회부의장직을 당적 변경에 따라 곧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이 여당行을 선택하면 ‘하위20%’에 반발, 탈당 당적을 바꾸는 첫 사례이자,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국회의원으로는 이상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단수공천 받았다.

김영주 국힘行에 영등포갑 흔들, 한강벨트 위태... 당원 집단 탈당 가능성에 민주당 발칵

현재 민주당은 영등포갑에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단수공천한 상태다.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김 부의장 개인의 당적 변경이 아닌 3선동안 다져놓은 영등포갑 지역구 당원들이 함께 '집단 탈당' 당적을 옮길 것이라는 보도도 있어 영등포갑 판세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고된다. 

민주당 초강세지역 영등포갑 당조직이 국민의힘으로 모두 집단 이적한다면, 민주당의 한강벨트가 위태로워질 가능성도 크다. 강북과 강서를 잇는 중심지대인 영등포갑이 흔들리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일자 조선일보 1면에 <김영주, 탈당 민주당원 1500명과 與 입당할 듯>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자 민주당은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2일 <조선일보의 '1500명 탈당' 기사, 팩트체크는 했는가> 제목의 논평을 내고 거세게 항의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서울시당은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은 민주당 서울시당의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해당 지역 지방의원과 많은 당원들이 탈당을 철회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탈당계를 접수한 당원도 매우 적은 수치”라며 “조선일보는 정정보도와 함께 보도 배경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하나의 사실을 가지고 상황을 부풀리고, 핵심이 되는 중요 수치를 확인도 없이 보도하는 행위는 특정 언론에 대한 국민적 불신만 키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27일 영등포, 구로, 금천, 강서, 양천, 관악, 동작 등 7개 자치구가 포함된 <서울 서남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서울시당은 28일 논평을 내고 "서울시가 영등포와 구로 등 서남권지역 개발계획을 27일 발표했다"며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부터 가시적 변화를 만들겠다는 건데, 실행 여부를 떠나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서남권개발을 왜 총선 직전에 새삼 발표하는가 하는 국민적 의구심만 자아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조선일보의 ‘1500명 탈당’ 기사, 팩트체크는 했는가?>

조선일보가 오늘(2일) “김영주, 탈당 민주당원 1500명과 與 입당할 듯”이라는 제목으로 “김 부의장과 함께 지역구 민주당 당원 1500여 명도 동반 탈당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핵심이 되는 중요 수치가 인용도 아닌 확정된 듯한 방식으로 보도됐다.

국내 최다 발행부수를 자랑해 온 대표적인 보수 언론사가 최소한의 팩트체크도 없이 이런 파급력 있는 기사를 게재했다는 점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식으로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요청한다.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의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해당 지역 지방의원과 많은 당원들이 탈당을 철회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탈당계를 접수한 당원도 매우 적은 수치임을 밝힌다.

진보·보수를 떠나 많은 국민이 조선일보 정도의 큰 언론사가 설마 개인의 주장만 가지고, 더불어민주당에 팩트 확인도 없이 제목으로 뽑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의 사실을 가지고 상황을 부풀리고, 핵심이 되는 중요 수치를 확인도 없이 보도하는 행위는 특정 언론에 대한 국민적 불신만 키우는 일이다. 조선일보는 정정보도와 함께 보도 배경을 공개하고, 차제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할 것을 당부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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