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 계양구 유세 중 시민에 발언 논란
원희룡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
국민의힘 “개딸들의 아버지다워”
새로운미래 “야당 대표조차 시민 갈라치기”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일 지역구 인사 도중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자를 비하하는 의미인 '2찍'이라는 표현을 쓴 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국민을 대하는 인식을 보여준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튜브 채널로 선거운동 생방송 송출…시민에 “설마 2찍 아니겠지" 발언
이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은 두 번째로 지난 6일에는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충북 청주상당 공천을 받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리후보로 단정하고 "뻔뻔하게 단수추천"했다고 발언했다가 '단수추천' 부분만 철회하고 사과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비하해 가리키는 것으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 '오늘 밤, 잼있는 임학'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임학동 선거운동 모습을 생방송으로 송출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으며 웃었다.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말로,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통 비하의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국민의힘 “극단적 갈라치기로 국민 비하”
이 대표의 ‘2찍’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SNS에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국민의힘도 지난 9일 이 대표의 ‘2찍’ 발언에 대해 “개딸들 아버지 답다”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재명 대표는 극단적 갈라치기로 국민을 비하하고 있다. 그 표현도 참 저급하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국민을 대하는 인식을 보여준다"며 "내 편이 아니라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야 할 우리 정치를 분열과 구태로 몰아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미래 박원석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야당 대표조차 '2찍' 타령으로 시민을 갈라치기 하는데 혐오와 배제가 없는 정치 토양이 형성될 리 없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전문]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습니다.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상대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을 맡고도 이 나라 주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오만 속에 국정을 손놓고 있는 윤석열정권을 심판해주십시오. 더 낮은 자세로 더 국민과 가까이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