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재명,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공생 관계”
“새로운 미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 이어 나갈 것”
동작갑, 민주당 김병기 의원‧국민의힘 장진영 전 당협위원장 3파전

전병헌 전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새로운미래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2 [사진=연합뉴스]
전병헌 전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새로운미래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2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전병헌 전 의원이 새로운미래에 입당해 4·10 총선 서울 동작갑 출마를 선언했다. 전 전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야만적인 ‘윤-명’ 패권 연대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명 연대’는 허울…야만적인 ‘윤-명 패권 연대’가 본질”

전 전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미래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말로 내세운 ‘문-명 연대’는 허울뿐이고 야만적인 ‘윤-명 패권 연대’가 본질”이라며 “그래서 제3의 정당, 새로운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오늘 전현직 구의원을 비롯해 동작구민 3300분과 그리고 민주주의의 심장이고 민주당의 보루인 광주 전남 시민 33명이 더해진 3333분의 신규당원과 함께 새로운미래에 입당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독재정권을 심판하는 중대 선거”라며 “2년간 우리는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모든 면에서 퇴행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180석 가까운 의석을 가지고도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역시 심판받아 마땅하다”라며 “민주당의 민주는 죽어버렸다. 1인 정당, 나치식 독재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당을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해봤자 지금까지 목도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당력은 부질없는 헛수고다. 이재명 방탄용으로만 낭비될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의 본색은 무자비한 비명 숙청 공천을 통해 그 실체가 낱낱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민주 정당에 공천은 사라지고 사천만이 판치고 있다”며 “누가 친명인가를 넘어서 친명의 순도까지 가려내는 순도 99%짜리 방탄벽 쌓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민주당 공천은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부원의 전 이름) 공작 수준”이라며 “상투적인 시스템 공천이라는 허울에 속아넘어 갈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그러면서 “합리적 진보와 중도층이 사라진 자리 극단에선 통진당과 경기동부연합 출신이 차지했다”며 “민주당 DNA 완전 바뀌었다. 가짜 민주당임이 더욱 확실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실패의 방탄을 위해 이재명이 필요하고, 이재명은 사법방탄을 위해 윤석열의 폭주가 필요하다”라며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공생 관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방탄이 필요 없는 강건한 민주당의 새로운 미래를 통해 ‘윤명 독재당’을 강력히 견제하고 건강한 정당정치를 복원할 국민의 대안정당을, 명실상부한 ‘진짜 민주당’을 건설할 것”이라며 “강건한 새로운 민주당을 재건해 대안 야당을 만드는 길에 저의 남은 역량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서울 동작갑에서 17~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었다. 그는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행을 선택했다. 검증위원장은 현역 김병기 의원이다.

전 전 의원의 출마로 동작갑은 현역인 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국민의힘의 장진영 전 당협위원장, 전 전 의원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의 심장, 광주·호남 시민 깨어나야” 

새로운미래 당지도부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집회·필승 결의대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3.10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미래 당지도부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집회·필승 결의대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3.10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 전 의원은 지난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새미래 '필승결의대회'에서 이낙연 대표 소개로 입당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른 전 전 수석은 "지금 민주당이 없어졌다. 민주당이 있나"라며 "민주당의 심장이요, 엔진인 광주·호남 시민 여러분 깨어나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전 전 수석은 "호남·광주 시민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85%의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호남에서 30만표를 덜 가져와서 (대선에서 졌다고) 이낙연 핑계를 댄다. 비루하고 비겁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표가 대구·경북에서 5%만 더 갖고 왔으면 이겼을 거 아닌가"라며 "왜 못 갖고 왔나. 본인의 흠집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전 수석은 "이제 우리 이낙연 대표께서 핵심 의원들과 함께 사라져간 민주당을 대신해 작은 불씨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호남·광주 시민 여러분이 민주당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병헌 전 의원 새로운미래 입당선언문 전문] 

야만적「윤·명패권연대」의 폭주를 깨버립시다

- 전병헌 입당선언문 -

오늘 전현직 구의원을 비롯한 동작구민 3천 3백분과 광주지역시민 33분이 더해진 3333분의 신규 당원과 함께 새로운미래에 입당합니다!

저는 오늘 엄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 정당민주주의 근간이 되어왔던 70년 전통의 민주당이 사실상 소멸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정당민주주의의 위기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번 22대 총선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는 중대한 선거입니다. 윤석열 정권 2년간 우리는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모든 면의 퇴행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정치와 사회의 양극화는 극심해졌고, 민생은 파탄 났고, 외교적 망신과 굴욕도 다반사였습니다.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심판해야 할 것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만이 아닙니다.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가지고도,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민주당 역시 심판받아 마땅합니다.

70년의 역사를 가진 민주당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희망이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다양성이 살아있는 정당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민주당에 '민주'는 죽었습니다. 1인 정당, 나치식 독재당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양성은 사라졌고, 오로지 이재명 수호만을 외치는 1인 우상의 방탄정당이 됐습니다.

당 대표 방탄에만 총력을 기울이니 2년 동안 무도한 정권 견제에는 무능했습니다. 180석을 가지고도 이준석 대표 한 사람만도 못한 화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재명당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보았자 지금까지 목도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당력은 부질없는 헛수고일 뿐입니다. 이재명 방탄용으로 낭비될 것입니다. 

국민 다수가 의아해 왔던 이재명 민주당의 본색은 무자비한 비명숙청 공천을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공천과정을 통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닌 가짜 민주당임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민주정당의 '공천'은 사라지고 '사천'만 판치고 있습니다. '누가 친명인가'를 넘어 친명의 순도까지도 구분하여 순도 99% 방탄벽 쌓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민주당 공천은 안기부 공작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상투적인 시스템 공천이라는 허울에 속아 넘어갈 만큼 국민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법안 대표발의 6건, 상임위 출석률 35%인 의원이 100건이 넘는 법안을 발의하고 출석률 90%대 의원들을 하위라고 조롱하는 게 지금 민주당의 현실입니다.

민주당의 주류였던 합리적 진보와 중도층이 설 자리는 사라졌고, 그 자리는 극단에 선 통진당과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DNA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 가짜 민주당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제대로 된 견제는 못 하면서 자극적, 극단적 주장과 언사로 무능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볼모 삼아 민주당의 전통적 정체성을 없애버리고 오직 이재명 방탄정당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민주당은 소멸된 것입니다.

윤석열은 국정실패를 방탄하기 위해 이재명이 필요합니다. 이재명은 사법방탄을 위해 윤석열의 폭주가 필요합니다. 윤석열과 이재명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공생관계입니다. 지금 총선 국면의 본질은 ‘문·명연대’는 허울뿐이고 야만적인 ‘윤·명패권연대’가 본질입니다. 

윤석열 정권의 오만한 폭주와 이재명 정당의 교만한 폭주, ‘윤·명패권연대’의 맹렬한 폭주를 강력하게 제동시켜야 합니다. 야만적 ‘윤·명패권연대’의 폭주를 강력하게 깨버립시다. 

그래서 제3의 정당, 새로운 민주당이 필요합니다.

저는 최근 37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민주에 대한 신념과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버린 것이 아닙니다.

방탄이 필요 없는 강건한 민주당의 새로운 미래를 통해 윤·명독재당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건강한 정당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강력한 국민의 대안정당을 건설해 낼 것입니다. 

새로운 미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미래가 단순한 '제3지대'가 아닌 강건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재건하여 '대안야당'을 만드는 길에 저의 정치역정에 남은 역량을 보태고자 합니다. 민주당의 새로운 미래에서 1인 나치당을 대처할 다양성이 살아있고 방탄이 필요 없는 진짜 민주당을 재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민주당에 실낱같은 희망과 미련을 가지고 남아있는 동지들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의원들을 쳐내며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고 합니다. 그러나 뿌리부터 썩은 나무에 어떻게 새순이 자라겠습니까? 기둥뿌리가 썩은 나무는 떡잎과 함께 쓰러지는 것이 더 큰 자연의 순리입니다.

부디 이재명 당으로 전락한 가짜 민주당의 현실적 실체를 자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진짜 민주당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미 함께 불가능할 것 같았던 정권교체를 여러 번 이뤄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합치면 더 건강하고 더욱 새로운 민주당, 더더욱 발전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함께 힘을 합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1인 방탄 정당의 교만에 경고장을 날립시다. 맹렬하게 폭주하고 있는 ‘윤·명 패권정당’의 폭주를 강력하게 제동시키고 의회 민주주의 복원 노력을 함께 합시다. 함께 새로운, 진짜 민주당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절대로 꺾이지 맙시다. 저 역시 절대로 꺾이지 않겠습니다. 

증산층과 서민을 위한 70년 전통의 정체성의 깃발을 굳건히 치켜세우고 방탄이 필요 없고 미래 국민의 희망과 비전을 창조해 내는 민주당의 ‘새로운미래’ ‘진짜 민주당’을 재건해 냅시다. 국민들께서 함께해 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2024년 03월 12일

전 병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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