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늘 앞섰지만
마지막 조사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결과 나와
장예찬 후보 지지율 흡수하며 역전극 이끌어내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1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 수영구서 당선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4.4.11 [정연욱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1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 수영구서 당선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4.4.11 [정연욱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유권자가 만들어준 단일화'로 열세였던 판을 뒤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를 큰 표차로 제치고 22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 당선증을 따냈다.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는 86.31%의 개표가 진행된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4만5220표, 51.61%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3만4221표, 득표율 39.06%)를 제치고 당선했다.

사실 부산 수영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먼저 따낸 인물은 장예찬 후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에서 1호 참모가 되는가 하면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윤'이었던 장예찬 후보는 보수의 텃밭으로 일컬어진 부산 수영에서 현역 의원이었던 전봉민 의원은 경선에서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는 국민의힘 발표에 의해 장예찬 후보의 공천이 취소됐다. 장예찬 후보는 공천 취소에 불복하며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이 정연욱 후보를 공천했지만 보수 성향 후보 두 명이 나오면서 표가 나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이 지역에서 실시된 다섯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유동철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왔다.

뉴스1부산경남과 쿠키뉴스 동남권본부가 <(주)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지난 3월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진행한 조사(무선ARS,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4%P)에서는 정연욱 후보가 26.7%로 유동철 후보(39.4%)에 무려 12.7%P나 뒤졌다. 장예찬 후보는 24.2%로 유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바짝 뒤쫓았다.

프레시안 부산울산 취재본부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에 실시한 조사(무선ARS,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4%P) 역시 정연욱 후보는 29.9%의 지지율로 유동철 후보(40.6%)에 10.7%P나 뒤졌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였다.

하지만 정연욱 후보에게 유의미한 지지율 변화가 관측됐다.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공동으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4월 1일과 2일에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번호가상번호,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4%P)에서는 정연욱 후보가 31.1%로 유동철 후보(35.8%)에 4.7%P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같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진행한 조사에서 불과 하루이틀만에 유의미한 지지율 격차 감소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진행한 마지막 조사(무선전화번호가상번호,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4%P)에서는 정연욱 후보가 35.3%로 유동철 후보(37.5%)를 2.2%P차로 바짝 뒤쫓았다.

반면 장예찬 후보의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졌다. 장예찬 후보는 뉴스1부산경남과 쿠키뉴스동남권본부의 조사만 해도 유동철 후보에 2.5%P밖에 뒤지지 않았다. 장 후보가 정연욱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한 것도 이 시점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조사에서는 18.6%에 그치며 정연욱 후보와 격차가 16.7%P로 벌어졌다. 정연욱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데에는 장예찬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한 영향이 있었던 것이다.

개표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정연욱 후보가 과반의 득표율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장예찬 후보의 표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장예찬 후보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9.32%에 불과한 8169표를 받는데 그쳤다. 부산 수영지역 유권자들이 투표로 두 보수성향 후보를 단일화시켜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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