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 내민 박찬대…추경호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 없어”
박찬대 “터놓고 대화하기로 ‘의기투합’” 추경호 “주1회 이상 식사할 것”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천 연수갑·3선)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달성·3선)는 13일 주1회 이상 정례회동과 대화·소통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채상병 특검법 수용 건의 등 현안을 내민 박 원내대표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의 성격을 ‘상견례’로 일축해 묘한 긴장감도 조성됐다.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한 추미애 후보를 비롯한 거야(巨野)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법사위·운영위원장을 확보할 방침이다. 22대 국회 임기 만료를 보름 남짓 앞둔 만큼 여야가 대화를 통해 협치의 실마리를 찾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0여 분 진행된 이날 회동에는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인천 중강화옹진·재선)와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서울 중성동을·재선)가 배석했다.

채상병 특검법 내민 박찬대…추경호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 없어”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추 원내대표를 만나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경 편성 ▲윤석열 대통령에 채상병 특검법 수용 건의 ▲라인 강탈 사태 대응 위한 상임위 개회 ▲원구성 협의를 내밀었다.

박 원내대표는 “자영업자가 한계 상황에 몰려 민생회복 대책이 필요하다”며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해 추경 편성 적극적으로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총선 민심에 상징적인 사안”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수용을 건의하는 것이 민생을 받드는 것 아닌가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라인 강탈 사태에 대해선 “경제 주권과 관련 사안이고 정부가 나서야 하는 사안”이라며 “국회에서도 상임위를 열어 해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원구성에 대해선 “원구성과 관련해 (여야가) 서로 강하게 발언하고 있다”면서도 “총선 민심을 받들어 원구성이 원만히 협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드릴 말씀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황한 기색을 비춘 그는 “인사차 오늘 이렇게 상견례 자리로 (온 것)”이라며 “대화로 잘 풀어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터놓고 대화하기로 ‘의기투합’” 추경호 “주1회 이상 식사할 것”

비공개 회의를 마친 양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1회 이상의 정례회동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긴밀히 소통·공감했다”며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데 대해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자주 (만날) 수 있다”며 “최소한 식사를 일주일 한 번 식사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식사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추 원내대표를 맞이했다.

서로에 대한 덕담도 주고 받았다.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인품이 훌륭하시고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해서 늘 존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이었다”며 “여야 협상 대표로서 함께하게 돼 뜻 깊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들어보니 (박 원내대표가) 국회 보좌진들로부터 굉장히 같이 일하고 싶은 의원으로 평이 자자하더라”며 “(박 원내대표가) ‘추경호와 같이 일하기 좋은 파트너가 되겠구나’하고 기대가 크다. 국민이 바라는 의회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추 원내대표가)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낄 것”이라며 “저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면서, 인천에서 (자라났다)”며 “오늘 방문하신 추 원내대표와 배 원내수석부대표가 경북과 인천에 계셔서 속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에 “국민의힘 당선자들이 저를 원내대표로 뽑은 숨은 뜻 중 하나가 박 원내대표가 고향이 안동이니, 추경호는 많이 부족하지만 대구·경북 출신을 뽑으면 (양당의) 소통이 더 되지 않겠냐는 것”이라며 “원내수석부대표를 뽑을 때도 박 원내대표가 인천이니까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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