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바이든, 마약 복용 후 총기 불법 구매 혐의.. 최대 징역 25년 중범죄
특검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사법리스크, 트럼프 유죄 평결 이어 바이든까지.. 역대급 비호감 선거
트럼프는 사법리스크 돌파? 모금액 증가·지지율 상승
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서 접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사진=AP=연합뉴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사진=AP=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이 불법으로 총기를 구매하고 소지했다는 혐의에 대한 형사재판이 3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형사재판에서 지난달 30일 유죄 평결을 받은 지 4일 만에 바이든 대통령도 사법리스크에 빠진 것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주요 경합주에서도 두 사람은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터 바이든, 마약 복용 후 총기 불법 구매 혐의.. 최대 징역 25년 중범죄

특검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헌터 바이든은 지난 2018년 10월 델라웨어주 한 총기상점에서 거짓으로 서류를 작성하고 권총을 구매해 11일간 불법 소지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총기 불법 소지 및 탈세 혐의로 헌터를 기소했다. 유죄 인정 후 형량감경 협상을 통해 재판 없이 벌금형을 받기로 했으나 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었고, 헌터 측도 무죄를 주장하면서 재판이 예정됐다.

검찰은 헌터가 마약 중독 이력이 있음에도 이를 숨기고 거짓으로 총기 구매하고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으며 불법적으로 일정기관 총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최대 징역 25년 또는 75만달러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헌터 바이든은 3일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연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총기 불법 소지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특검 측 데릭 하인즈 검사는 헌터가 2018년 총기 구매시 신원 검증 서류에 마약 중독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며칠 뒤에 마약을 구매하려고 했다고 배심원단에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가 해당 서류를 작성했을 때 그는 자신이 마약 중독자임을 알았다"면서 "헌터 바이든을 포함한 누구도 연방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헌터의 변호인은 당시 헌터가 마약을 복용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총기를 구매한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헌터 바이든의 재판에는 2~3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헌터는 탈세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이며 이 재판은 9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아들을 믿는다는 성명을 통해 지지를 표했다.

연합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저는 대통령이지만 아버지이기도 하다. 아들을 사랑하고, 오늘날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진행 중인 연방법원 재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지만 아버지로서는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 존경을 갖고 있다. 우리 가족은 많은 일을 겪어왔고, 앞으로도 우리 가족을 위해 사랑과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법리스크, 트럼프 유죄 평결 이어 바이든까지.. 역대급 비호감 선거

재판 결과와 관계 없이 미국 현직 대통령 자녀가 기소돼 재판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큰 악재로 평가된다.

더구나 재판 과정에서 헌터 바이든의 전처, 형수 등이 증인으로 나오면서 바이든 일가의 복잡한 가족사가 조명을 받을 경우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사법리스크에 빠지면서 미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입막음하기 위해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열린 재판에서 단순한 회계장부 조작이 아니라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저질러진 별도의 선거법 위반 행위를 감추기 위해서였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고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사법리스크 돌파? 모금액 증가·지지율 상승

다만, 트럼프에게 유죄 평결은 큰 영향이 없어 보인다. 모금액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지지율도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한 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모금 총액은 1억4100만 달러(약 1934억9400만 원)로 4월 모금액인 7600만 달러(약 1042억9400만 원)의 두 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30일 유죄 평결 이후 모금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액시오스에 따르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24시간 동안에만 무려 5300만 달러(약 726억9400만 원)가 모금됐다는 것이다.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이 모금액 측면에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지지율이 더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국 매체 이슈인사이트·팁스(I&I/TIPP)가 트럼프의 유죄 평결이 나온 30일을 전후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은 가상 양자대결에서 나란히 41%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달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42% 트럼프 40%였는데 한달 사이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코넬 웨스트, 질 스타인 등 제3 지대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대결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나란히 38% 지지율을 얻어 동률을 이뤘고, 케네디 주니어가 10%를 얻었다.

지지자들의 결집세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의 65%는 강력 지지한다고 답했고, 32%는 적당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60% 만이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고, 38%가 적당히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서 접전

지난 대선 당시 바이든이 승리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 3곳에서도 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애틀랜틱 대학교와 메인스트리트 리서치가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45%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 45% 바이든 43%로 나타났고, 위스콘신주는 바이든 40% 트럼프 38%로 집계됐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접전 양상이 확인된다.

지난달 31일~이달 2일까지 실시한 모닝컨설트 조사에서는 트럼프 44% 바이든 43%로 나타났고,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달 30~31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41% 트럼프 3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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