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계파도 앙금도 없어, 눈치 보지 않고 윤정부 성공"
한동훈 "당정관계 수평적 재정립,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
원희룡 "대통령과 신뢰 바탕으로 생생한 민심 가감없이 전달"
민주당 "당권주자들에게 필요한건 윤심추종 아닌 국정쇄신"
개혁신당 "당대표 위에 왕이 있는데 왜 뽑나, 국민 비웃어"
조국혁신당 "세 후보 모두 법적 문제, 이들이야말로 방탄출마"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4파전 구도로 짜여졌다.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각각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왼쪽 세 번째)은 지난 21일 인천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5110_461043_361.jpg)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범야권은 윤석열 대통령 방탄을 위한 당대표가 되는 것이냐며 지금 필요한 것은 친윤 선언이 아니라 국정쇄신안이라고 일제히 비난 목소리를 냈다.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실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부를 이끌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이를 통해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21일 윤상현 의원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민심이 당심되고 당심이 윤심되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시중의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정당 민주주의 실현에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5110_461044_3656.jpg)
당권주자 4인, 대통령과 신뢰 강조…건전한 당정관계 추구 한목소리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시중의 민심을 전달하겠다고 말한 윤상현 의원은 물론이고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원희룡 전 장관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를 강조했다.
나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달라"며 "나는 계파고 없고 앙금도 없다. 줄 세우는 정치와 줄 서는 정치란 말은 내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 그런 내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할 것이다.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로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한다"며 "집권여당은 대통령실, 정부와 서로 존중하고 긴밀하게 소통, 협력하면서 일해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를 내서 국민들께 더 잘 봉사할 수 있다. 우리가 어렵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통한 2027년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 재창출이라는 큰 그림에서는 다른 당권주자들과 뜻을 함께 했다.
원희룡 전 장관도 "윤석열 정부는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며 "나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멊이 전달하겠다. 이를 위해 레드팀을 만들어 생생한 민심을 내가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마치고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5110_461045_3746.jpg)
"야당의 일방적인 폭주 비판…하나로 똘똘 뭉쳐 거야와 맞서야"
이와 함께 당권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거야가 일방적인 폭주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하나로 똘똘 뭉쳐 이에 맞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상현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을 통해 "이번 당 대표는 민주당과 싸워 이긴 사람이 맡아야 하고 민심이 윤심되도록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해야 한다"며 "누가 수도권 최전방에서 다섯 번이나 민주당과 싸워 이겼느냐"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이긴 사람은 나경원 뿐이다. 한동훈 전 위원장과 원희룡 전 장관은 졌다"며 "지금 의회 독재의 수준이 우리가 상상을 초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의회에 들어가서 싸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우리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이 소수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해 끌려다닐까 걱정한다. 내가 난국을 타개하는 구심점이 되겠다"며 "야당과도 자주 만나 논쟁하고 설득하겠다. 이제 상대당이 못하기만을 바라는 정치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힘으로 강한 여당, 이기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수를 무기로 국회의 오랜 전통과 관행을 짓밟고 있다. 야당의 폭주를 정면돌파하겠다. 협치는 하지만 무릎 꿇지 않겠다"며 "원팀이 되어야 한다. 108석으로는 똘똘 뭉쳐도 버겁다. 우리는 모두 동지다. 이 길로 가야만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5110_461046_3832.jpg)
나경원·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등 전향적 태도 밝혀 관심
한편 당권 주자 4명 가운데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특검법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진실 규명용 특검은 언제든지 열어서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야당이 특검을 발의한 방법, 방안을 보고 또 엊그저께 채상병 특검에 관한 법사위를 보면 꼭 인민재판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그만큼 특검이 진실을 규명하기보다는 한마디로 정권을 끌어내리려는 목적이 있는 부분이 상당히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는 반드시 속도를 내주시고 수사가 끝난 다음에 만약에 수사가 미진한 상황이 있다면, 진실 규명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때 가서 특검 법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은 나 의원보다 한발 더 앞서나간 모습을 보였다.
한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풀어야 한다. 특검을 반대하는 논리는 법리적으로 논리적이지만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번의 기회를 아쉽게도 실기했다"며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우리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을 진행하는 게)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다.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특검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냈다.
한 전 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이 제안하는 특검은 민주당이 특검을 고르게 돼 있다.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경기’로는 논란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하되 수사 종결 여부를 제가 말하는 특검법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 전 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수사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검찰이 법 앞에 평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신속하게 수사해 결론내야 한다. 누구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안 같은 경우는 이미 항소심 판단이 임박한 상황이고 가방 사안 같은 경우는 사실관계가 대부분 드러난 상태에서 법리 판단만 남은 상황이기에 지금 단계에서 특검 도입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하더라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5110_461047_3920.jpg)
野 "집권여당에 중요한 것은 친윤 주장이 아닌 국정쇄신"
이날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이 있기 직전 야 3당은 국민의힘 당권 주자드를 향해 친윤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과오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유정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원희룡 전 장관은 김건희 여사 가족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방어에 온몸을 던졌고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폭망이라며 벌써부터 눈도장 찍기에 바쁘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특검법 앞에선 입을 다문다"며 "출마선언의 가장 첫 줄은 국민의힘의 국회 등원 촉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다짐은 거짓이었다. 총선 낙천, 낙선 인사를 돌려 막고 자신과 아내를 지키기 위해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독주 가운데 여당은 대체 어디 있었느냐"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국민과 국회를 버리고 밖에서 떠돌고 있다. 대통령 거부권 폭투를 응원하며 여기에 빌붙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당권주자에게 필요한 것은 윤심추종안이 아니라 국정쇄신안이다. 친윤, 반윤 권력 다툼말고 집권 뎌당의 본분과 민심에 충실하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잘못했다, 국민에게 죄송하다, 우리가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참회 기자회견이라도 하는줄 알았더니 역시나였다. 당대표가 되어보겠다고 평온한 일요일에 기자들을 불러모았다. 염치, 양심, 예의도 없다"며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 없고 그저 한자리 꿰차려는 '자리 사냥꾼'들만 줄을 서있다. 총선 때도 어김없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더니 사기극의 주연 배우들이 줄줄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 허 대표는 "어떤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가는 국민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어 한다"며 "누가 당대표가 되든 전임 당대표들과 똑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다. 당대표 위에 왕이 있는데 당대표는 대체 왜 뽑는 것이냐. 국민들이 비웃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조국혁신당도 김보협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한동훈 전 위원장은 지난 1월에도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사죄할 기회가 있었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가버렸다. 그런데 지금 와서 대표가 되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다. 1월 한동훈과 6월 한동훈이 다르다"며 "한 전 위원장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특검법이 있다면 우선 발의를 하고 법사위를 통과한 특검법에 반영해달라고 야당들에 협조를 구하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려면 국회 보이콧을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빨리 등원하라고 등을 떠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황션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도 이날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빙탄 출마'라고 조국 대표를 지적했지만 국민의힘 유력 후보 3명이 '방탄 출마' 아니냐"며 "나경원 의원은 헌재 1심 재판 중이고 원 전 장관도 양평 고속도로와 총선 당시 선거 개입 문제가 있다. 한 전 위원장은 특검을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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