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평화와 자유는 힘으로 지키는 것…나약한 사고방식 깨야"
한동훈 "핵 활용한 안보강화 필요하지만 경제 부정영향도 고려를"
원희룡 "북러동맹, 핵무장 주장 이해…그래도 핵억제력 강화할 때"
윤상현 "핵무장은 국제·경제·외교 고립 자초…한미 핵공유협정 필요"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5484_461451_3432.jpg)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선언한 4명의 주자들이 한국전쟁 74주년을 맞아 일제히 핵무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나경원 의원이 가장 먼저 핵무장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지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은 신중론 또는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에 섰다.
나경원 의원은 25일 자신의 SNS을 통해 "6.25다.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며 "6.25전쟁 74주년을 맞아 동작 국립 현충원 참배를 갔다가 참전 용사분들을 만나 뵙고 왔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위대한 영웅들께 깊은 경의와 존경을 표한다. 평화와 자유는 말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이다. 내가 핵무장론을 꺼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의 핵무장 발언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핵전력을 활용한 안보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공조를 핵동맹 수준으로까지 차원이 다르게 확장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며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위상, 직접 핵무장 방식을 택했을때 예상되는 우리 경제에의 부정적 영향 등을 충분히 고려해 직접 핵무장이 아니라 한미 핵동맹을 활용하여 안보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이라고 화답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은 "다만 국제정세는 변화무쌍하니 동맹에만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이제는 일본처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핵무장할 수 있는 잠재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농축재처리기술 확보 등을 통한 핵무장 잠재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농축재처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필요하지만 이건 국제 제재 없이 추진할 수 있다. 당장 직접 핵무장을 하면 국제사회 제재 리스크가 크니 동맹에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 실효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NPT 탈퇴 후 핵무장을 시도한 것은 북한이 유일하고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핵무장한다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기 어렵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원희룡 전 장관 역시 SNS을 통해 "북러 군사동맹 강화로 우리도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 심정은 충분히 동의한다. 그러나 독자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도,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지난해 한미 양국간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우산 강화' 성과를 얻었다. 지금은 핵무장에 앞서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 확보를 통해 대북 핵억제력을 강화할 때"라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윤상현 의원도 SNS에서 '지금 당장 핵무장을 하자는 것은 국제적, 경제적, 외교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한반도 영해 밖에 핵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상시 배치하고 한미간 핵 공유협정을 맺는 것이 대북확장억제체게를 갖추는 길이고 사실상 핵무장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 윤 의원의 글이 이어지자 나경원 의원도 곧바로 SNS을 통해 화답했다.
나 의원은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말은 이도저도 아닌 듯 아주 어정쩡하다. 그래서는 안보 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며 "군사동맹에 준하는 북러조약의 체결은 한반도 안보 지형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다. 신냉전의 한파가 더 세게 불어닥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의원은 "한동훈, 원희룡 후보가 하는 말은 과거에 그것이 '신중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안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나약한 사고방식을 깨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 국민을 지켜줄 힘을 갖추는 것에 주저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나 의원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한국 핵무장론은 더 이상 금기어가 아니다. 많은 주요 핵심 참모진과 안보 전문가가 한국 핵무장 필요성을 논하고 있다"며 "최근 논의들을 챙겨본다면 선뜻 내 주장에 반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토론이 시작돼 좋습니다. 본격적으로 논의해가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이슈] 6·25 전쟁 74주년에 여당 내부서 "핵무장 하자".. 美 "워싱턴선언으로 충분"
- [이슈] 한동훈·원희룡,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친한 vs 친윤' 세대결.. 나경원·윤상현 "줄 세우기" "당헌·당규위반" 비판
- [이슈] 與 당권주자들, 차기대권 염두 '尹과 거리두기' 시도.. 한동훈 '절윤' '친국', 나경원 '친국민', 원희룡 '창윤'
- [이슈] 北, 1일 새벽 탄도미사일 발사.. 한미일 연합 훈련 반발·러시아 무기 수출 목적 추정
- [이슈] 군, 9·19 군사합의 6년만 휴전선 일대 포사격 훈련 실시.. 한반도 긴장 심화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