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으로 대표 선거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동훈만 집중공격"
"총선 사천·여론동향팀 운영 논란 있지만 대표 선거와 상관 없어"
"친윤이 온갖 소문 퍼뜨려 한동훈 1차 투표 과반 실패하도록 애써"
"한동훈 후보, 당대표 되면 오히려 당정관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
"윤석열 대통령, 이대로 통치하면 국민들 폭발해 3년 못채울수도"
"채상병 특검도 받는 것이 좋아…감당하지 못하는 상황 올수 있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후보가 차기 당대표가 될 것을 예상하면서 자력으로 대표가 될 수 없는 후보들이 한동훈만 공격하는 네거티브만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처럼 윤석열 대통령 및 친윤계에서 한동훈 후보를 내쳤다간 당이 존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등 전당대회 후보 3명이 당 대표 선거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소재를 가지고 한동훈 후보를 네거티브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금 세 명의 후보가 한동훈 후보에 대해 공격하는 얘기는 당대표 선거와 별로 관련이 없는 얘기다. 그렇게 따지면 개개인의 과거 잘못된 것리 다 드러나면 그 사람들도 하자가 있지 않느냐"며 "예를 들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때 사천을 했다는 것에 대한 확실한 증거도 없다. 누구를 사천했다는 것도 없지 않느냐. 한동훈 후보 성격으로 봐서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여론동향팀을 운영했다는 것도 무슨 뜻으로 얘기하는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그게 대표 선거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자력으로 대표가 될 수 없는 세 사림이 앞서가는 사람을 맹렬하게 공격하는 것으로 득표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별로 도움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한동훈(오른쪽)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한동훈(오른쪽)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과반 막고 2차에서 이길 생각만…친윤, 대통령 챙기니 국민들은 정신 못차렸다고 생각"

김종인 전 위원장은 "2021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끝나고 비대위원장 물러난 뒤에 대표 선거하는 꼴을 보기 싫어서 국민의힘을 나왔다. 내가 보기엔 당을 이끌만한 재목이 하나도 없는데 거기서 대표 선출을 관장하려니 흥미가 없어서 나와버렸다. 결국 일반 국민이 지지해서 이준석이 대표가 됐다"며 "가만히 놔두면 국민 의사에 따라 민심이 당심이 되면서 선출되는 대표가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당정 관계도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데 국민의힘은 창피스러운 짓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모두 자력으로 자신이 대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나온 사람들이 아니다. 대표 선거 과정에서 여러 역학관계가 내게 유리하지 않겠느냐에 관심이 있다"며 "친윤들이 소문을 퍼뜨려서 1차에서 한동훈을 과반 얻지 못하게 해서 2차 투표 가면 자기네들끼리 합종연횡해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경선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친윤계 의원들이 사퇴 연판장 얘기도 나오고 하면서 한동훈 후보를 견제하려는) 그런 모습이 보이니까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국민의힘이 지금 총선에서 실패하고 나서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년 동안 정부 운영에 대한 평가가 총선의 결과인데 그걸 친윤들이 감싸주니까 일반 국민들 생각에는 '저 사람들(윤대통령, 친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인 전 위원장은 한동훈 전 위원장을 이준석 전 대표처럼 내쫓았다간 국민의힘이 존속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어대한이 돼서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과거처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엄청난 흔들기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절대 그런 짓 못한다고 본다"며 "자기(윤석열 대통령)가 당에 마땅한 사람이 없으니까 데려와놓고 감정이 상한다고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이준석 전 대표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서 내쫓았다간 존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조국혁신당 등에서 '한동훈 특검'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한동훈 특검법을 만들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굉장히 난처해질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가 똑똑하고 정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법무부 장관도 시키고 비대위원장도 시켰는데 사소한 것 때문에 지금 틀어진 것 아니냐. 어떻게 보면 대통령이 참고 지나갔어야 하는 것인데 화를 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판단하기 힘들다. 대통령은 일반 국민으로부터 욕을 먹는 것에 대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가 "3년 후 이길 수 있는 대선후보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 전략적으로 나라면 내가 나가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김종인 전 위원장은 "그런 생각이 없으면 대표 출마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기념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기념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절대 대통령 배신 못해…대통령 잘돼야만 자신도 대권 가능"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을 얘기하면서 '유승민의 긿을 걷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한동훈 후보는 절대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을 배신할 것이라고 하는데 절대 그럴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돼야만 국민의힘도 잘될 거고 그 다음에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희망도 가질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돼 버리면 국민의힘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후보가 대표가 되면 배신할 것이란 얘기는 괜히 하는 소리다. 오히려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정관계를 개선해서 국민 신뢰를 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대통령실도 고집불통으로 가면 안 되고 협조해서 변화를 줘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검사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기가 평생 몸에 체질화된 것을 바꿀 수 없다. 세계 정치사를 봤을 때 검사 출신이 지도자가 된 예가 없다. 검사들은 전부 네거티브한 측면에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검사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보수에서 하도 후보감이 없으니까 검찰총장 한 사람을 데려다가 한 것"이라며 "보수에서 사람이 잘하지 못했으니까 결국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당 이름을 바꿨을 때 당의 힘을 기르기 위해 당내에 '청년의 힘'을 따로 둬 청년들을 교육시키고 지자체 선거에 내보내 점차적으로 국회의원 후보감도 나오게 하자고 했는데 내가 탈당한 다음에 없애버리더라"며 "선거 때만 되면 사람을 여기저기서 주워다가 내보낸다. 법조계, 언론계에서 데려오는데 그렇게 온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없다. 당에서 기른 새로운 인물이 뉴페이스지, 밖에서 데려온다고 뉴페이스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마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마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총선 패배 후에도 아무 이상없듯 통치…채상병 특검 받는게 현명"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경고장을 날렸다. 총선 패배 후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듯 통치하고 있으며 이렇게 가면 국민들의 원성이 폭발해 남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 끝나고 반성부터 하고 참패한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 국민 지지를 다시 회복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나 당 모두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종합 평가를 내리는 선거인데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으면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가장 크게 책임을 져야 할 정부가 아무 이상이 없는 것처럼 유지가 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년 동안 했던 것처럼 했다간 상당히 위험하다. 헌법상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그것만 발동하면 3년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은데 절대 자기 뜻대로 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집권여당이 집권 도중에 한 선거 가운데 가장 큰 참패를 겪었기 때문에 심각성을 알아야 하는데 전혀 인식을 하지 못한다"며 "지금 당대표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와서 논쟁하는 것을 보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이전투구, 인신공격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건희 여사 문자 묵살 논란이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것에 대해서도 김종인 전 위원장은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를 묵살해서 선거에 졌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실은 제발 당대표 선거에 관심을 끄는 것이 현명하다"며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개입한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으니 개입을 안 한다고 보겠지만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공개함으로 인해 대통령실이 개입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워터게이트'까지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녹취록에서 VIP 얘기가 나오는데 누가 VIP냐니까 대통령이 아니고 부인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가 무슨 농담이라고 나오니까 국민들은 자꾸 흥미를 갖게 돼고 뭐가 있는 거구나 생각한다. 빨리 명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미국의 닉슨 대통령의 경우 처음에 끝까지 부인하다가 결국 가서 거짓말이 들키니까 결국 그만둘 수밖에 없지 않았느냐. 특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채상병 문제는 해결을 빨리 하지 않고 시간을 끌수록 오히려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어떠한 환경을 통해 폭발할지 모르는 것"이라며 "대통령도 헌법상 권한만 믿고 통치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새로운 문제가 발생해서 국민이 폭발하면 감당할 수 없다. 이미 탄핵하자는 국민층도 있고 3년도 길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국민들은 의심을 하고 있고 채상병 특검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의심을 빨리 해소를 해야만 정치가 무난하게 간다"고 밝혔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전 대표의 뜻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두관 전 의원이 대표에 출마했지만 들러리 비슷하게 출마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압도적으로 이재명 전 대표가 당선된다는 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재명 전 대표는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라 우리나라 상황 인식이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우리나라는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 서민들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고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정치인으로서 민생 문제에 대해 관심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래서 이재명 전 대표가 대표 출마했을 때 '먹사니즘'을 강조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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