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댓글팀·여론조성팀 운영 의혹, 심각해질 가능성 높아"
"尹-韓 불신…8석 지키기 위해 한동훈 내치기 자폭 전대 변질"
"이재명 '먹사니즘'은 말뿐…당론법안 대부분 특검·탄핵 관련"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예전 법무부장관 시절에 댓글팀과 여론조성팀을 운영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수사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사이의 신뢰에 금이 가면서 '자폭 전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단장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역대 전당대회에서 서로 네거티브를 한 것이 이후에 고소고발 수사까지 이어져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남은 경우가 적지 않다. 2018년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때 혜경궁 의혹이 나왔고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도 다스와 도곡동 땅 얘기가 나왔다"며 "서로가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내밀한 것들을 막 던진다. 그걸 상대 진영에서 보고 있다가 땅에 떨어진 것을 줍거나 수사기관이 수사 단서로 삼게 된다. 나는 이기려고 의혹을 던졌는데 공멸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조응천 단장은 "3대 의혹 가운데 사천이나 당무개입은 크게 눈여겨보고 있지 않지만 댓글팀과 여론조성팀을 심각하게 본다. 댓글이나 여론 조성의 경우 한동훈 후보가 '무관하다. 요청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맞드라이브를 치며 자신있게 대응하고 있다"며 "그런데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한동훈 후보가) 잘하는 것, 나 고발하라'며 약을 올리고 있는데 한동훈 후보에서 하지 않고 있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드루킹처럼 매크로를 이용한 게 아니라 공무원이나 예산이 들어간 상황이라면 상당히 심각해진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두고 보겠다며 후속조치를 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에 진행 상황에 따라 심각해질 수 있겠다고 본다"고 전했다.

"8석밖에 여유없는 與…용산, 신뢰없는 당대표 막기 위해 총력"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자폭 전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조응천 단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의 신뢰관계에 금이 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조응천 단장은 "개헌저지선, 탄핵저지선, 거부권으로 인한 법이 재의가 됐을 때 저지선이 200석인데 야권이 8석 모자란 192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국민의힘 대표가 됐을 때 8석이 뚫릴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용산이 약간의 내상이 입는 한이 있더라도 신뢰관계가 상실된 후보는 절대로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폭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진흙탕 싸움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또 조 단장은 "원희룡 후보는 등장부터 지금까지 느닷없고 갑작스럽다"며 "원희룡 후보는 국토교통부장관으로서 양평고속도로 이슈 터졌을 때 민주당에 대하는 태도에서 남원정(2000년대 초반 보수정당 개혁파 소장 의원들로 유명했던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을 일컫는 말) 때 쌓아놓은 좋은 이미지를 상당 부분 깎아 먹었는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이미지가 다 깎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는 이미 결정된 것…최고위원 변별력도 거의 없어"

한때 더불어민주당에 있었다가 탈당한 뒤 개혁신당에 몸담고 있는 조응천 단장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 이미 대표는 결정된 것이고 최고위원 변별력과 차별성도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조 단장은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로) 결정된 것이다. 과연 몇 퍼센트 득표할 것이냐가 관심인데 사실 그것도 큰 의미도 없다. 페이스메이커 두 사람이 따라붙은 것도 별 의미가 없다"며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최고위원 후보도 모두 '이재명의 수석 변호인이 되겠다. 이재명과 상의하고 나왔다. 이재명을 대선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나왔다. 다 이재명을 어떻게 하려고 왔다'만 얘기한다. 반대 의견이나 이견을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누가 되든 똑같다. 이번 전당대회는 특검 혹은 탄핵의 당위성, 필요성을 역설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두관 전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것에 대해 조 단장은 "이재명 전 대표 입장에서는 김두관 전 의원이 등판한 것이 고마울 것"이라며 "혼자 나와서 찬반투표하는 것도 민망한데 어쨌거나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전국을 돌면서 정견 발표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김두관 전 의원은 언제나 친명 대열 맨 앞자리에 섰던 사람이고 친명 중에서도 강성 친명의 스탠스를 잡아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뚱맞게 1인 정당이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단장은 이재명 전 대표의 대표 출마가 큰 의미가 없고 방탄 갑옷을 계속 유지하는 차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조 단장은 "자신의 정치적 체금을 키운다거나 목소리를 올린다는 의미가 없다. 그저 방탄 갑옷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표직에서 내려오면 당 전체가 나서서 방탄에 나설 명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에서 물러날 수가 없다. 이미 사당화는 완성됐고 방탄정단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기 위해 대표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단장은 "지금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특검법을 어떻게 관철시킬 것인가, 상설특검법을 활용하자는 얘기다. 이재명 전 대표가 말하는 먹사니즘에 진정성이 있다면 당론으로 결정된 42개의 법안 대부분이 먹사니즘에 관한 민생법안이었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탄핵 아니면 특검에 관한 것"이라며 "먹사니즘 얘기하면서 민생에 주력하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정권 투쟁, 탄핵, 특검만 얘기한다. 이건 오른쪽 깜빡이 켜고 유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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