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진보 월즈 vs 강경보수 밴스, 가난 이겨낸 아메리칸 드림 공통점
해리스, 양자·다자대결 모두 트럼프에 앞서
경합주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블루월'이 격전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오는 11월 5일(이하 현지시간) 미 대선은 민주당의 해리스-월즈와 이에 맞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J.D 밴스로 대진표가 확정됐다.

양 진영은 남은 기간 승패를 가를 경합주에서 격렬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초반 기세는 해리스가 우세한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과 다자대결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강경진보 월즈 vs 강경보수 밴스, 가난 이겨낸 아메리칸 드림 공통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진보 성향의 백인 남성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낙점했다.

이로써 이번 대선에서는 해리스-월즈와 트럼프-밴스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종, 성별, 나이, 출신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대조적이다.

반면, 월즈와 밴스 부통령 후보는 미국 내륙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후 군 복무를 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네브래스카주의 농촌 마을 웨스트포인트에서 태어난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정치 입문 전 고등학교 지리 교사 겸 교내 미식축구 코치로 재직했다.

또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부친의 권유로 17살때부터 24년간 주방위군(비상근)으로 복무했다.

J.D. 밴스 상원의원은 러스트벨트에 해당되는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나 편모 슬하에서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고교졸업후 군 복무 거쳐 오하이오주립대와 동부의 명문 사립대인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벤처 자본 투자자, 베스트셀러 작가, 정치인으로 신분 상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정치 성향은 강경 진보와 강경 보수로 극명하게 나뉜다.

월즈 주지사는 주지사 재임 시절 보편적 무상급식, 유급휴가 확대, 성소수자 보호, 총기 규제 등 진보적 정책을 다수 추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그들은 이상하다(They're weird)"라는 표현을 써 지지층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도 그의 이력을 앞세워 경합주 가운데 민주당 취약지역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주 등을 공략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밴스 상원의원은 젊은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초강경 보수 색채를 보이고 있다. 낙태 자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불법 이민 문제 또한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해리스, 양자·다자대결 모두 트럼프에 앞서

초반 기세는 해리스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공영매체 NPR과 PBS뉴스가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에 의뢰해 지난 1~4일 등록유권자 1천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51%, 트럼프 전 대통령 48%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보였다.

앞서 지난달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47%, 해리스 45%였으나 약 2주 만에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6% 오르며 '트럼프 우세'라는 선거 구도를 흔든 셈이다.

특히 무당파에서는 해리스 53% 트럼프 44%로 격차가 더 컸다.

뿐만 아니라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 등 무소속 출마 예상자를 포함하는 다자대결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8%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3%p 앞섰다.

미국의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도 이번 대선 예측에서 해리스의 우세를 점쳤다.

연합뉴스와 미국 정치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실버가 자체 모델에 기반해 내놓은 전국 여론조사 결과 평균에서 해리스 45.5% 트럼프 44.1%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에는 해리스 44.4% 트럼프 44.2%였는데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한편, 실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밋 롬니 전 상원의원이 맞붙은 2012년 대선 때 주별로 누가 승자가 될지 지목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고, 2020년 대선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거의 90%로 제시한 바 있다.

경합주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블루월'이 격전지

미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경합주 가운데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블루월'이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개 주는 지난 2016년엔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고,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현재까지는 이번 대선에서 다시 트럼프에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이번 대선은 블루월을 놓고 해리스-월즈와 트럼프-밴스의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에도 양 진영은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 2곳을 누비며 유세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 각자는 자유와 공감,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위스콘신주 북서부 도시 오클레어 유세 때는 "계속해서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싸울 우선순위 의제는 물가를 낮추는 것"이라며 "대기업들의 불법적인 바가지 가격 책정에 맞설 것이고, 부동산 회사들이 노동자 가정의 주택 임대료를 불공정하게 올리는 데 맞설 것이며, 대형 제약회사에 맞서 처방약의 가격을 억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미국 경제를 바닥으로 끌어 내렸다"며 "그리고 분명히 할 것은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 폭력 범죄가 늘어난 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밴스 의원은 같은 날 부인과 함께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를 찾아 현지의 제조업체 건물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소규모로 유세를 벌이며 '맞불'을 놓았다.

밴스 의원은 "해리스 행정부에서 폭력 범죄 증가세가 하늘을 찔렀다"고 지적했으며 "해리스가 부통령에 취임한 뒤 식료품 가격은 30%, 유가는 50%, 집세는 40% 올랐다"면서 해리스에게 해고라는 표현을 썼다.

또,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이 집권할 경우 불법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에 나설 것이라면서 "연방정부는 기업들의 불법 이민자 고용을 더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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