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 요원, 암살시도 포착 후 제압.. 트럼프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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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시도 현장의 경찰들 [사진=AFP=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9/664021_470964_312.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또 다시 암살시도가 이어져 미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다행히 용의자가 총격을 하기 직전 체포됐으나 대선을 약 50일 앞둔 시점에 유력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로 인해 남은 대선 캠페인 기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잇따른 암살시도가 대선 레이스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가 유세 중 피격을 당하자 동정론이 급속히 확산되며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에서 사퇴하게 됐다.
새로운 민주당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TV토론에서 트럼프를 압도하며 과반 지지율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두 번째 암살 시도로 트럼프가 다시 한번 반등을 꾀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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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위협에 노출됐으나 경호 요원이 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가 골프장 내 5번과 6번 홀 사이에 있었던 시점에 한 남성이 골프장을 외부 덤불에서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고, 이를 비밀경호국(SS) 요원이 포착해 대응했다고 한다.
경호국 요원의 사격에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리고 SUV 차량을 타고 달아났으나 골프장이 위치한 팜비치카운티 북쪽에 있는 마틴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팜비치카운티 릭 브래드쇼 보안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덤불에서 나와 검은색 닛산 차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고, 목격자가 차량 사진과 번호판을 촬영한 덕분에 체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가 있었던 덤불에서는 조준경을 장착한 AK-47 유형의 소총 등이 발견됐으며, 당시 용의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리를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암살 시도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확인된다.
현재 라우스는 범행 동기와 관련된 진술을 하지 않고 있으나 그의 과거 행적을 볼 때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CNN과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라우스는 민간 단체인 우크라이나 국제자원센터를 이끌면서 외국인을 우크라이나 군부대 및 지원 단체와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직접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몇 개월을 보내기도 했으며 다수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라우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난 2016년에 당신(트럼프)을 선택했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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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중에 총격을 당한데 이어 두 달 만에 또다시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당장 5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레이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이번 암살 시도는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실망한 것이 원인으로 보이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용의자가 정치권이나 외부 세력과 연계된 정황이 드러난다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단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며 암살 시도를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전직 대통령이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 우리나라에는 정치 폭력이나 그 어떤 폭력을 위한 자리도 없다"면서 "비밀경호국(SS)이 전직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 보호 조치를 계속 갖추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암살 시도로 지난 TV토론 후 해리스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 피격 후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격차를 크게 벌린 바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5%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51%·트럼프 46%로 집계됐다. '적극적 투표의향층'에서는 해리스 52%·트럼프 46%로 격차가 더 컸다.
하지만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격차가 좁혀진다면 대선 레이스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다. 하지만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전에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난 안전하고 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I will never surrender)"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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