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 작년 10월 이스라엘 침략 주도.. 전쟁 발발 1년 만에 사망
'하마스 소탕' 사실상 완성.. 네타냐후 "인질 석방 될 때까지 전쟁 지속"
바이든 "전 세계에 좋은 날.. 전쟁 끝낼 방안 논의" 해리스 "정의 실현"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신출귀몰 하던 신와르는 이스라엘 훈련부대 훈련병의 손에 최후를 맞았다고 이스라엘은 밝혔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인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하며 가자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하면서 하마스는 사실상 궤멸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향후 인질석방 및 휴전 협상에도 진전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공세로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동 지역 주도권을 이스라엘이 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와르, 10대 작년 10월 이스라엘 침략 주도.. 전쟁 발발 1년 만에 사망

'하마스 소탕' 사실상 완성.. 네타냐후 "인질 석방 될 때까지 전쟁 지속"

이스라엘군은 17일 성명을 통해 전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의 수장 신와르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집트 접경도시 라파의 탈 알술탄에서 다른 조직원 2명과 함께 이동하던 중 소대 지휘관 훈련 과정을 마무리 중이던 이스라엘 훈련부대에 우연히 발견돼 교전 끝에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훈련부대는 10대 군인들로 구성된 이 훈련부대 훈련병들이 하마스 무장대원과 교전을 벌여 3명 모두 사살했고, 이 중 한명이 야히야 신와르였다고 보도했다. 

신와르는 교전 과정에서 건물에 숨어들었으나 결국 죽음을 맞게 됐다. 신와르의 신원은 그의 사후 치아, DNA, 지문 검사 등을 통해 확인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10월 7일의 학살과 잔혹 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상범 야히아 신와르가 오늘 이스라엘군 군인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산와르 사망을 공식 밝혔다. 

야히아 산와르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침투해 민간인 포함 1천200명을 살해한 하마스 기습작전의 총책임자였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지난 1년간 신와르 제거를 1순위 과제로 삼고 가자 지구를 공격해 왔다.

신와르의 사망이 확인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면서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은 신와르 제거로 정의를 구현했다"고 했으며 이스라엘 카츠 외무 장관도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신와르의 사망으로 중동 분쟁은 변곡점을 맞게 됐다.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고 며칠 뒤 신와르가 그 후임으로 선출된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수장이 사망하면서 사실상 하마스는 궤멸 상태에 빠졌다.

즉,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로 내걸었던 '하마스 소탕'이 이번 신와르 사망으로 달성된 셈이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레바논 헤즈볼라도 지난달 27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 공격에 폭사했으며, 이스라엘의 폭격과 지상전으로 수세에 몰린 상태다.

이란이 신와르 사망에 대해 "저항 정신이 거세질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지속할 역량이 떨어진 만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지도부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휴전과 인질 석방 전망이 중동 긴장완화로 이어지기를 원할지 모른다"며 "이란과 대리세력들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가해진 파괴 이후 이스라엘과 싸우고자 하는 욕구가 약해지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요르단강 서안 통치를 주도해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도 가자지구에 대한 하마스의 통제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사망 직전 신와르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전 세계에 좋은 날.. 전쟁 끝낼 방안 논의" 해리스 "정의 실현"

이스라엘을 지원해온 미 바이든 행정부는 신와르 사망으로 평화의 장애물이 제거됐다며 종전 기대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통해 "DNA 테스트를 통해 신와르의 사망이 확인됐다.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면서 "어떤 테러리스트도 정의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다른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대화할 것이며 인질을 가족들에게 데려오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이번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가 실현됐으며, 그 결과 미국, 이스라엘, 전 세계가 더 나아졌다"면서 "가자지구에서 마침내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인질은 석방되고 가자지구에서의 고통이 끝나고 팔레스타인 주민이 존엄성, 안전, 자유, 자결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유럽 주요국들도 하마스를 향해 인질 석방을 촉구하면서 가자지구 휴전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프랑스는 하마스가 붙잡아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하마스는 이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마침내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종식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LCI 방송 인터뷰에서 "이 지역의 평화를 향한 길을 위해 이제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 외교만이 적대 행위를 종식할 수 있다"고 말했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하마스 지도자의 사망이 가자지구의 휴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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