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로 메시지 내려 했는데 애매해서 숙고”
“尹 지지자에겐 방어 명분 제공...싫어하는 분들한테는 공격 계기”
“특검=위헌? 아내 논란 상황에서 변명으로 받아들일 가능성”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복귀에 “쇄신 진정성 없다고 받아들일 것”
‘명씨 창원산단 개입 의혹’ 관련, “대통령 말씀 믿고 싶어”
“명태균 한사람으로 여권 헤집어져...언급된 중진 왜 가만히 있나”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 대통령 담화 다음날인 8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 대통령 담화 다음날인 8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윤석열 대통령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요구한 다섯 가지 부분에 대해서 언급은 했는데 굉장히 적극적이라든가 구체적이라기보다는 약간 등 떠밀려서 하는 듯한 이미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묻자, “대표도 처음에 대통령 발언이 나오면 메시지를 내시려고 했던 걸로 안다. 그런데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그런데 대통령이 머리 숙여 사과도 했고 특별감찰관이라든가 여사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전향적으로 얘기하셨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라고 비판하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대통령의 말씀이 국민들이 바랐던 부분에 좀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까 아마 오늘 아침까지 심사숙고를 해서 나름대로는 안을 내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이 ‘한 대표가 제안한 내용들에 대해서 내가 깊이 생각해봤고, 그걸 받아들여서 당정이 함께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겠다’ 이렇게 한마디 하셨으면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문제가 쫙 풀려나갔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국정기조 전환 등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담화 및 기자회견 총평을 묻자,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는 ‘그래도 대통령이 사과도 하고 이제 좀 달라지고 있다’고 방어해 줄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대통령을 싫어하는 분들한테는 ‘봐라,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저게 무슨 사과냐’라면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 기자회견의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이달 말에 하려던 기자회견을 민심이 매섭게 나빠지자 20일이나 당겨선 한 점, 처음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 점, 한 대표가 요구한 다섯 가지 부분에 대해 구체적이진 않지만 나름 대답하려고 노력했다는 흔적이 보이는 부분” 등을 꼽았다.

비판 지점에 대해선 “그동안 ‘자화자찬하지 말고, 남 탓이나 변명하지 말고, 훈계하듯 하지 말고, 장황하게 말하지 말라’는 지적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다 했다”고 했다. 또 “언어 표현에 있어서도 ‘부부싸움’ 얘기나, 영부인에게 ‘미쳤어?’ 표현들이 소탈하다든가 진솔하다는 표현으로 넘어갈 순 없다. 대변인한테 말을 놓는 것도 국민들이 자기가 모욕당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위헌적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례를 얘기하셨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은 사법체계가 다르다. 미국이 특검 제도를 하다가 사실상 지금 폐기했다. 그런데 ‘미국도 없앴으니까 우리도 위헌이다’라는 주장은 아무 문제가 없었을 때는 논리적으로 가능하겠지만, 아내와 관계된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위헌이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변명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으로 2개월간 징계가 끝난 지난 6일 복귀한 것에 대해선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슨 라인을 정리하고 쇄신한다는 것에 진정성이 없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타이밍상 적절치 않았고 다시 복귀시킨 것 자체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1일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 라인’ 정리를 요구할 때 강 선임행정관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고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명태균씨의 창원산단 국가부지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나는 거기에 그런 식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얘기한 말씀을 믿고 싶다”며 “대개 정치 브로커들이 그렇듯이 ‘이거 반드시 될 거야’라고 허풍을 치는 경우가 많이 있지 않냐. 그런 것이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실이나 당내 중진 의원들이 명태균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거의 두 달 가까이 여권이 명태균이라는 한 사람에 의해서 헤집어지고 있다. 왜 이것을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했는지 진짜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며 “만약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면 곧바로 고소·고발을 하든가 했어야 한다. 정치인들 이름이 한두 명이 나온 게 아닌데 그 사람들은 왜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었는지 상당히 의아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62년 경기 강화 출생,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에 입사 워싱턴 특파원, 편집국장, JTBC 미디어텍 대표이사를 지냈다.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다 정계에 진출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조직부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기도당 고양병 당협위원장,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한동훈 대표에 의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대표적인 원외 친한동훈계 인사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인터뷰 주요내용①]

▲ 김능구> 반갑습니다. 

△ 김종혁> 안녕하세요. 

▲ 김능구> 오늘 저희 폴리뉴스 폴리피플 전국 인터뷰에서는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 김종혁> 안녕하세요. 

▲ 김능구> 어제 윤 대통령의 담화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아마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는 마음을 갖고 지켜봤을 텐데, 우리 김 최고위원께서 볼 때는 어땠나.

△ 김종혁>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 안쓰러운 측면이 있는데, 쉽게 표현하자면 어제 기자회견과 간담회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자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는 ‘그래도 대통령이 이제 좀 달라지고 있다. 그렇지 않느냐, 사과도 하고.’ 예를 들면 방어해 줄 수 있는 명분을 좀 제공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윤 대통령을 싫어하는 분들한테는 ‘봐라,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저게 무슨 사과냐.’라면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그러니까 윤 대통령을 더 미워할 수 있는 그런 뭐랄까 계기를 하나 만들어내 준 그런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다 ‘저 정도면 그래도 한 거야’라고 인정을 하든가, 아니면 ‘저게 뭐야?’라고 모두가 다 공격할 수 없는 어정쩡한 정도의 그런 회견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그런데 어제는 얼마나 엄숙한 자리인데 핸드폰을 안 바꿨다든지, 자기 대통령의 핸드폰을 부인이 답을 했다든지, 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어찌 보면 ‘소탈하고 진솔하다’ 추경호 원내대표 표현대로 그럴 수 있지만 이게 자연인이 아니지 않냐. 막중한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고, 이 기자회견이야말로 생로의 길목에 있는 기자회견인데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까.’ 국민들이 지금 애달파서 쳐다보고 있는데.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이라도 그렇고 진보를 지지한 국민들도 공통된 건 다들 걱정, 불안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너무 태연하더라. 

△ 김종혁> 말씀하신 대로 한동안은 그런 대범함, 어떻게 보면 ‘남자다워’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큰 덕목이었다. 그런데 ‘부인이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도 인사를 한다’는 얘기도 있고, ‘누가 미우면 뭘 해도 미워보인다’고 얘기하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낮으니까 대통령이 어떤 것을 해도 그것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거 같다. 그런데 더구나 어제 같은 경우에 조금 비판적으로 바라본다면, 그동안에 대통령이 회견에서 하면 안 될 것을 뭐 여러 분들이 얘기를 하셨다. 첫 번째는 자화자찬을 하면 안 된다. 그런데 어제 자화자찬을 좀 하지 않았냐.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굉장히 어려웠다, 몸이 부서져라 일을 했다라든가. 나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 별로 없다고. 그다음에 또 ‘남 탓이나 변명하지 마라’ 이런 것들 지적을 했었는데, 본인이 이제 ‘내가 제대로 얘기했는데 비서관들이 언론에다 설명을 잘못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이라든가. 혹은 ‘내가 물려받을 때 워낙 잘못 받아서 이렇다.’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어제는 그런 얘기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또 ‘국민들한테 훈계하는 것처럼 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특검과 관련해서 미국의 사례라든가 이런 것들을 드시면서 쭉 훈계하듯이 뭐 이게 문제고, 저게 문제고, 이게 무슨 헌법 위반이고 이렇게 얘기를 하셨지 않냐. 그런 것들이 국민들 보기에는 ‘이게 뭐지?’라는. ‘자기가 반성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나와서 우리한테 훈계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이 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아까 김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네 번째로 장황한 거. 불필요하게 너무 솔직하게 말씀을 하시다 보니까 할 필요가 없는 얘기들을 많이 한 것 같다. 특히 부인과의 관계라든가, 또 언어 표현에 있어서 부부싸움 얘기도 나오고, 그다음에 새벽에 일어났더니, 영부인이 문자를 하고 있어서 ‘미쳤어?’ 이런 표현들이라든가. 이런 게 별로 기자회견장에서 나오기는 좀 부적절해 보이는 그런 표현들. 

▲ 김능구> 대변인한테 말을 놓는 것도 사람들이 ‘어, 공식 석상인데?’ 

△ 김종혁> 그렇다. 시청자들, 국민들이 자기가 모욕당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저분은 자기 아랫분, 부하들한테 저렇게 막 반말을 하는 거야? 국민들 보는 앞에서?’ 이런 느낌이 들 수가 있다. 그런데 그거를 소탈하다든가 뭐 진솔하다든가 라는 표현으로 넘어갈 순 없다. 왜냐하면, 비공식 자리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가 있는데, 공식 자리에서는 그러면 안 됐었는데. 말이 장황하다 보니까 그런 실수 같은 것들이 나온 것 같다. 이거는 부정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이제 긍정적인 측면을 또 보자면, 대통령이 11월 말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얘기했었는데 한 20일 정도 당긴 거 아니냐. 그거는 어쨌든 민심이 굉장히 매섭고 사납게 돌아서고 있구나라는 것들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고. 참모들이 얘기해서든 안 해서든 간에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한 것. 사실 그게 그렇게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니다. 대통령이 됐든 누가 됐든 간에 국민 앞에서 얼마든지 사과할 수 있는 거다. 그런 고개 숙여 사과한 부분들. 그리고 추상적이고 어떻게 보면 좀 구체적으로 들어가지 못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한동훈 대표가 지적했던 다섯 가지 부분에 대해서 나름 대답을 하려고 약간씩 노력을 했다는 흔적이 보이는 것들. 이런 것들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 김능구> 한동훈 대표가 요구한 것들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하는데 짚어보자. 사과했고 김 여사 라인·참모진 개편. 쇄신 개각 이것도 한다고 했지 않냐. 

△ 김종혁> 지금 검증하고 있다. 실제로 뭐 검증을 하고 있다고 이렇게 들리더라.

▲ 김능구> 그러니까 예산 심의라든지 미 대선 대통령  취임 때문에 ‘약간 시간을 달라.’ 이런 거였으니까 그 자체를 받아들인 거다. 

△ 김종혁> 그렇다. 그 얘기로 봐서는 연말까지는 쉽지 않다는 얘긴 것 같고. 아마 대통령 1월 20일인가에 취임을 하니까, 내년 1월인가 이런 생각이 들긴 한다. 어쨌든 ‘내가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 라는 얘기를 했다. 

▲ 김능구> 그다음에 ‘김 여사 대외활동 즉시 중단’ 이 부분도 이야기는 했다. 그러니까 지금도 본인과 참모진이 꼭 필요한 행사 외에는 안 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신중하게 하겠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은, 이것도 늘 하던 대답이지만 어쨌든 국회에서 여야가 가져오면 ‘제가 안 할 도리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거의 다.

△ 김종혁> 얘기를 하셨다. 그런데 저는 좀 안타까운 게 이거다. 그러니까 김 여사 부분에 대해서 기자들한테 일문일답을 할 때 얘기를 해주셨으면, 예를 들면 ‘이번에 순방 안 간다. APEC 순방 안 간다. 저희가 지금까지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약속드리고, 그리고 이번에 순방도 안 가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끝나고 난 다음에 언론에다가 이걸 풀하는 식으로 나갔기 때문에 대통령이 지난번에 4월 1일 의정 갈등 담화처럼, 대통령은 그냥 얘기를 하고 거기다 또 무슨 주변의 사람들이 거기다 해석을 하는, 왜 이런 형태를 자꾸 반복하지? 대통령은 하기 싫은데 참모들이 어쩔 수 없어서 ‘그대로 가면 큰일 납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풀하고 있는 건가, 이런 의구심을 준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끝나고 난 다음에 ‘이거 북한 인권 재단 이사 임명과 연계시키지 않는다’라는 게 언론에 나왔다. 그것도 그냥 말씀을 하실 때 대통령이 직접 얘기를 해주셨으면 조금 더 국민들이 ‘정말 대통령이 이제 좀 달라지고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을 제시하시는구나’ 이렇게 느낄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쉬웠다. 

▲ 김능구> 그래서 저는 삼십몇 년간 계속 이 현재 권력, 미래 권력 그리고 여야 간에 권력 쟁투를 쭉 지켜보면서 이런 상황들이 얼마든지 그전에도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건데. 보면 한동훈 대표랑 상당히 좀 ‘기싸움을 한다’ 이런 느낌도 제가 받았다. 왜냐하면 방금 말처럼 ‘여당 대표로서 민심을 받아서 건의를 했는데 잘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 저런 부분에 대해서 본인도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했으면 당정 갈등이 하루 아침에 끝나는 거다. 

△ 김종혁> 그러게 말이다. 김 대표님이나 저나 똑같은 생각인데, 저거를 ‘그 한동훈 당대표가 제안한 내용들에 대해서 내가 깊이 생각해봤고, 그걸 받아들여서 우리가 당정이 함께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겠다.’ 이렇게 한마디 하셨으면 아마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문제가 다 쫙 풀려나갔을 것 같다. 

▲ 김능구> 거기에 대해서 애로사항은 애로사항대로 이야기하고, 뭐 이러면 되는 건데. 거기서 방금 말씀하신 대로 ‘순방 안 간다. 이번에 APEC 안 가겠다.’ 이런 부분도 이왕 그렇게 할 걸. 이렇게 했으면은. 그런데 그런 점에서 아직까지, 지금 속된 말로 하면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매를 덜 맞았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이나 지난 많은 분들이 지난 박근혜 탄핵을 봤지 않냐. 2016년도 탄핵에 박근혜 대통령이 1차, 2차, 3차 사과가 진행될수록 이제는 사과조차가 필요 없게 되는 상황으로 갔고. 지금 현재 오늘 여론조사에도 17% 나왔다. 그런데 아마 제 생각에는 다음주 조사에서는 보수의 지지를 받아서 20%를 넘지 않을까.

△ 김종혁> 반등이 있을 수 있다. 

▲ 김능구> 반등은 조금 정도 있을 거라고 본다. 있는데, 큰 흐름상은 변화가 없다. 지금 우리 김종혁 위원께서 재직하셨던 중앙일보에서도 보면 1면 톱이 어찌 됐든 따옴표 해서 ‘사과’ 써놨다. 한겨레도 똑같다. ‘어찌됐든 사과’ 이게 전부 진보 보수 언론 모두가 똑같은 거다. 이거는 전부가 등 떠밀려 가지고 어쩔 수 없는 사과의 모양새를 갖췄다 이런 건데. 그런데 이번 과정에서 보면 조선일보도 맹폭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그런데 이번 담화에 보면 어쨌든 간에 ‘잘해봐라. 한 번 기다려보겠다. 지켜보겠다.’ 이런 논조인 것 같다. 아마 보수에서는 다 그러지 않겠는가 싶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도 추경호 대표 원내대표야 워낙 적극적으로 쌍수로서 이렇게 거기에서는 A+ 주는 것일텐데, 한동훈 대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을 거라 본다. 그러니까 저는 그 전날 제가 방송에서 ‘한동훈 대표가 국민 담화를 하고 그날 오후에 어떤 메시지를 내놔야 된다’ 이랬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내놓은 것 같다. 그 메시지는 어떻게 보는지. 

△ 김종혁>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대표도 처음에 발언이 나오면 거기에 대한 메시지를 내시려고 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 다섯 가지 부분에 대해서 다 말씀들은 언급했다. 그런데 그것이 굉장히 적극적이라든가 구체적이라기보다는, 약간 등 떠밀려서 하는 듯한 이미지를 줬다. 그런데 당 대표로서 대통령이 머리 숙여 사과도 했고 그리고 또 특별감찰관이라든가 여사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전향적인 얘기들을 또 하셨는데, 거기에 대해서 ‘그것이 잘못됐더라’ 뭐 내지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라고 비판하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대통령의 말씀이 국민들이 바랐던 그런 부분을 충족시키느냐는 것도 좀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까 아마 오늘 아침까지 심사숙고를 해서 나름대로는 안을 내놓은 것 같은데, 그 안을 보면 그게 잘됐다. 못 됐다보다 ‘대통령께서 그렇게 하신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당에서 적극적으로 당정이 협조를 해서 속도감을 가지고 그것을 구현해 내야겠다.’ 이런 얘기지 않냐. 아마 그러고 바로미터, 시금석은 특별감찰관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번 주 중, 그러니까 다음 주. 다음 주 중으로는 특별감찰관에 대해서 이것을 통과시킬 것이다라고 저는 기대를 한다. 아마 추경호 원내대표도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 반대를 할 그런 명분이 없지 않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 김능구> 그러니까 특감에 대해 반대를 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그 정도 정무 감각이 없지는 않을 거다. 제가 볼 때 이미 대통령이 그 정도 이야기한 거는 이거는 이제 받아들이겠다는 메세지니까. 누군가 그렇게 표현했다. 특별감찰관은 미래의 일이지 않냐. 지금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이런 제도를 갖다가 실행을 하겠다는 이야기인 거니까, 그건 저는 안 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 김종혁> 저는 이상한 게 특별감찰관을 민주당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안 받으려고 하지 않냐. 북한 인권재단 이사를 임명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리고 다음 정권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특별감찰관은 이번 정권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정권에도 모두 관련이 되는 건데. 만약에 이 특별감찰관을 저희가 추천을 하게 되면, 아마 저희 지도부에서는 마음 놓고 민주당을 공격할 거다. ‘당신들 왜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하지 않느냐. 당신들 정체성이 뭐냐.’ 그리고 ‘왜 특별감찰관 추천하지 않느냐’라면서 우리가 저희가 맹공을 가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왜 안 받겠다고 그러는지 애초에. 왜 그걸 미적미적했는지 그 정무 감각에 대해서도 저는 참 이해하기 어렵다. 

▲ 김능구> 국회에서 이루어지고 여야 협의도 이루어지고. 임명하는 거는 이미 저는 넘어간 의제다, 이렇게 본다. 

△ 김종혁> 기본값이 돼 버렸다.

▲ 김능구> 맞다. 그런데 저는 이번 담화에서 제일 중요한 두 명을 꼽자면 김건희와 명태균이었다. 오히려 국민들은 이게 시작된 게 민주당에서 대통령과 명태균의 녹취를 공개했기 때문에, 이게 대통령이 법적인 문제가 있냐, 없냐하는 논란부터 시작돼서. 이게 또 하필이면 취임 전날 5월 9일 날 통화를 하고, 10일 날 보궐선거 공천이 이루어진 거 아니냐. 그래서 거기에서 뭐 여러 논란도 있고 했지만, 어쨌든 이전의 대통령실에서 경선까지만 이야기하고 경선 이후로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지 않나. 이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거다. 도대체 명태균 씨가 어떻게 만났고, 그 이후의 과정은 어떠한지. 그리고 왜 이 사람이 창원산업단지도 이야기를 하고 그러는 건지. 많은 지방언론이나 이런 데서 이야기된 거 보면 지정하는 지역도 명태균 씨 입김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고 이런 것처럼 나온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을 두리뭉실하게 ‘아무것도 아니다’라고만 해서 이게 국민들한테는 지금 소명은 안 된 걸로 저는 알고 있다. 

△ 김종혁> 그거를 대통령이 모든 세세한 것을 시시콜콜히 밝히기는 쉽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저는 대통령이 ‘나는 거기에 그런 식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라고 얘기한 말씀을 믿고 싶다. 믿어야 하고.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거기에 대한 반박, 반대 논리를 펴야 되는데 지금은 야당에서 주장한 것도, 보니까 산단이라는 것은 그 이전부터 그 지방의 숙원사업으로 계속 주장되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명태균이 ‘내가 이거 대통령한테 얘기해서 곧 될 거다’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게 실제로 대통령으로부터 무슨 얘기를 들어서 했다는 생각보다는, 대개 정치 브로커들이 그렇듯이 ‘이거 반드시 될 거야’라고 이렇게 허풍을 치는 경우가 많이 있지 않냐. 그래서 되면은 내 탓이고 내가 잘한 것이고. 안되면 이것도 다른 이유를 댈 것이다. 그런 것이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싶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정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제가 그걸 뭐 반박하기는 좀 그렇다. 

▲ 김능구> 저는 사학도인데, 우리가 역사가 중요하지 않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최순실에 대해서 처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이런 사람이었다’, ‘자기가 홀로 있을 때 많이 도움을 준 사람이었다’부터 해명이 시작해서 이렇게 저렇게 됐는데 그게 태블릿 PC가 JTBC에 공개되면서 난리가 났던 거 아니냐. 그런데 지금 명태균 씨도 ‘수천 개의 녹취가 있다’ 해서 그걸 갖고 있는 데도 지금 처음 제기한 뉴스토마토 포함해서, 예를 들면은 많은 언론사에서도 그걸 접촉을 해 가지고 전방위로 인터뷰를 다 했더라. 그러면서 아마 녹취 파일도 주기도 하고 그런 것 같고, 민주당에도 또 많이 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또 강혜경씨가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렇더라. 본인은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정말 정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저는 ‘보수 전체에 엄청난 타격이 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또 다시 보수의 궤멸로 갈 수밖에 없느냐 이런 걱정들도 많이 하더라. 그런데 문제는 이걸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 김종혁>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 제가 조금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명태균 씨가 9월달에 뉴스 토마토인가에서 보도가 처음 나왔지 않나. 칠불사 회동, 김영선과 명태균 그리고 저쪽에 이준석과 천하람 이러면서 거기서 보도가 나오기 시작해서 점점 커지기 시작했지 않나. 그런데 명태균 씨가 중간에 보도가 되기 시작하니까 나와서 ‘여사가 나에게 공천권을 줬다’느니 누구를 공천하는데 그 영향을 행사했다는 얘기를 계속 떠들고 다녔는데. 거의 한 달 반, 두 달 가까이 지금 대한민국 여권, 그리고 정치권이 명태균이라는 한 사람에 의해서 헤집어지고 있는 거 아니냐. 그 사람 입에 따라서 울고, 웃고 이러고 있는 건데. 왜 이것을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했는지 저는 진짜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만약에 여사에 대해서 ‘공천을 여사가 나에게 뭐 이렇게 영향을 행사하도록 했다’라고 한다면, 그게 사실이 아니면 곧바로 사법적인 조치를, 고발을 하든가 고소를 하든가 해서 이 사람에 대해서 이 사람이 엉뚱한 소리를 그 떠들고 다니지 못하도록 정확한 진실이 뭔지를 수사를 통해서 밝혔어야 되는데, 창원지검도 이미 수사를 시작한 지가 벌써 거의 1년 가까이 된다는 것 아니냐. 오늘 아침에 소환이 됐는데, 그동안 뭐하고 있다가 그걸 그냥 놔둬서 이 사태가 벌어질 때까지 수사를 그렇게 등한시를 했는지. 그리고 이 부분이 문제가 나중에 불거졌을 때라도 그 관계자들이 다 있었지 않냐. 정치인들 뭐 이름들이 한두 명이 나오는 게 아니지 않냐. 그런데 그 사람들은 왜 그냥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었는지 그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고. 

▲ 김능구> 홍준표 시장님께서도 처음에 ‘구속시켜야 된다’ 했다가 명태균 씨가 한마디 하니까 ‘자기도 더 이상 이야기 안 하겠다’ 그걸 보고. 그리고 이 사람이 해서는 안 될 겁박까지 했지 않냐. 

△ 김종혁> 맞다. 대놓고 협박했다. 

▲ 김능구> 자기를 구속하면, 대통령 하야 뭐 어쩌고. 한달 이내에 뭐 어떻게 된다고. 

△ 김종혁> 그런데 오늘 나와서 하는 얘기가 출두하면서, 제가 입을 잘못 놀려서. 

▲ 김능구> 사과 모드로 바뀌었다더라. 

△ 김종혁> 미안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람 갖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나라 전체를 이렇게 뒤집어 놓고서. 그다음에 ‘내가 한 얘기는 다 뭐 사실이 아니었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 도대체 왜 우리 정치권이 이런 사람들한테 이런 사람한테 휘둘려야 되는지. 그리고 무슨 중진 정치인이니 심지어는 대통령실까지도 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엄정하게 나서지 못했는지, 그 부분이 참 안타깝고 한편으로 화도 난다. 

▲ 김능구> 그런데 김 최고위원께서는 어쨌든 간에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내신 분이기 때문에 취재망 이 부분들이 상당히 오랜 경험과 그걸 갖고 계시지 않나. 

△ 김종혁> 옛날 얘기다. 

▲ 김능구> 지금 이렇게 짚어보신 건 없는지?

△ 김종혁> 어떤 거에 대해서.

▲ 김능구> 명태균에 대해서. 도대체 이 사람이 뭘 하고 다녔길래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지. 

△ 김종혁> 그건 이미 뭐 대부분 다 공개되지 않았나. 본인은 고향이 인천이라고 하는데, 내려와서 창원에서 거기 무슨 방위 생활인가를 거기서 했다고 하고. 그다음에 나이가 더 들어서 창원대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졸업을 한 다음에는 거기서 기획사 같은 걸 하면서 선거의 출판 기획 이런 걸 하면서, 선거 홍보물 같은 걸 만들면서 선거에 눈이 뜨기 시작했고. 그다음에 이분이 특이한 것이 다른 홍보 선거 기획하는 사람들과 달리, 굉장히 자신 있게 얘기하면서 무슨 자기가 ‘도사요’ 하면서 ‘당신이 이번에 당선이 될 거야.’ ‘안될 거야.’ 그러고 ‘당신의 라이벌 누구를 어떻게 하면 될 거야. 내가 그것을 다 해줄 수 있어.’ 이런 식의 그런 정치 마케팅, 홍보 마케팅을 해서 경남 지역에 있는 정치인들은, 나중에 얘기 들어 보니까 여야 할 것 없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 그러다가 김영선 의원이 고향, 그분이 이제 저희 지역이니까 잘 아는데, 고향 지역에서 계속 떨어진 다음에 그다음에 그쪽으로 내려가서 자기가 도지사 출마하겠다라고 하면서 도움을 받기 시작한 게 그때 명태균 씨하고 연결이 됐고. 그러면서 뭐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또 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분이 이제 김영선 씨가 명태균 씨를 서울로 데려와서, 이준석 그리고 김종인 내지는 나중에 대통령 후보였던, 그때 당시에 윤석열 그리고 김건희 이런 분들과 같이 연결시켰다, 이런 것이 알려져 있는 게 지금까지의 내용이다. 그리고 여사와 상당히 문자도 주고받으면서 여러 가지, ‘명 선생님 명 선생님’ 하면서 우리가 문자도 봤지 않나. 그걸로 봐서는 경선 과정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이 사람에 대해서, 이 사람의 신기 내지는 예지능력, 무슨 미륵보살 심지어는 부처, 별 얘기를 다 하던데. 저는 정말 그 얘기 들으면서 ‘아니 그렇게 예지 능력이 있어서 자기가 이렇게 될 걸 몰랐나’ 말도 안 되는 얘긴데. 그런 분들에게 그냥 어떻게 보면 속아 넘어간 거다. 그 과정에서 뭐 이분도 살아야 될 테니까. 여기서 금전적인 걸 어떻게 처리했느냐의 문제가 있는데, 강혜경 씨와 주고받았던, 공개됐던 녹취록 그런 것들을 일부 들어봤는데 다 돈 얘기다. 다 돈 얘기더라. 내가 널 얼마를 줬고 어떻게 받아갔고, 이런 거 보면 결국은 거창하게 무슨 권력이 어떻고 뭐라고 하지만, 결국은 다 돈 문제와 얽혀있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 김능구> 그래서 이제 그 사람이 한 말 중에서 보면, 김건희가 자기를 알아봤기 때문에 대통령도 자기를 인정을 했고 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실제로 김건희 여사는 상당히 좀 그런 사람들을 선호하는 거 같다. 상당히. 그러다 보니까 보통 사람 같으면은 조금 이색적이지 않냐. 명태균 씨가. 그래서 조금 꺼려할 수도 있고 이런데, 오히려 그런 사람을 흔쾌히 이렇게 나누고 했던 거 보면 이전에도 뭐 천공이라든지. 건진이라든지. 도사들하고 관계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 김종혁> 제가 잘 알지는 못하니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사실 정치판에 와보니까 정치인들 중에서 점 안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더라. 선거 때만 되면 점집이 막 문전성시라는 거다. 다들 불안하니까 아마 그런 초자연적인 것들에 의존하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저는 모릅니다만 김건희 여사가 지금까지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리고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한테 ‘내가 굿하고 점 한다는 데 그런 거 내가 더 잘 아는데, 무슨 그런 사람들한테 내가 뭘 부탁을 하겠어’라는 거 보면 본인 스스로도 약간의 그런 뭐랄까 예지력이 될런지, 쉽게 얘기하면 신기가 되는지 모르지만 자기 나름대로는 뭔가 판단 능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제가 구체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나온 보도 외에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 

▲ 김능구> 그러니까 이런 대통령은 또 처음이다. 대선 경선 때 TV 트는데 임금 왕(王)자를 딱 이렇게 손바닥에 써 놓는다든지. 

△ 김종혁> 다 지나간 얘기다.(웃음) 

▲ 김능구>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이 들을 때 ‘좀 이상하다?’하는데 이게 계속적으로 연결되니까 하는 이야기다. 어쨌든 간에 명태균 씨는 그래도 대한민국 사법기관인 검찰에서 수사를 한다니, 한 번 좀 이렇게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라야한다. 

△ 김종혁> 맞다. 오늘 들어갔는데 아마 제가 법조계를 출입한 경험으로 보면 대개 그 이전에 김영선 씨를 불러서 다 조사를 했지 않냐. 아마 오늘 들어가면 조사하다가 긴급체포해서 바로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증거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11명이나 되는 검사들이 총출동해서 수사를 하고 있고, 또 거기다가 계좌 추적까지 했다고 하니까. 글쎄, 좀 지켜봐야한다. 

▲ 김능구> 그러면 구속되면 어떻게 되나. 이제 명태균 씨에 의한 폭로는 당분간 나올 수는 없겠다. 

△ 김종혁> 강혜경 씨라는 분이 있으니까. 본인이 그동안에 ‘내가 구속되면 내가 갖고있는 자료를 다 공개를 할 것이다. 폭로를 할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별거 없을 거라고 생각 한다. 서로 대화를 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는데. 글쎄, 거기에 정말로 경천동지할 만한 그게 있을까? 제일 큰 게 아마 그거였다고 생각한다. 5월 9일 날 했던 거. ‘나는 김영선을 하라고 그랬는데 당에서 반대가 많네’ 그게 아마 가장 큰 얘기가 아닐까 그런 생각은 든다. 물론 모른다. 뭘 갖고 있었는지는 제가 직접 대화를 들은 건 아니니까. 

▲ 김능구> 국민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정확한 메시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법조인이지 않나. 검찰총장까지 지내신 분. 이분이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하면서 이번에 특검이 삼권분립 위배이고 위헌적 정치 선동이라고 했다. 그래서 야당은 즉각적으로 본인이 특검팀 소속이었고, 그랬는데 중앙지검장 시절에도 드루킹 특검팀을 구성하기도 했는데 이게 웬 말이냐라는 이야기를 제기했는데. 실제로 본인이 한 건 둘째치고, 특검이 과연 삼권분립 위배이고 위헌적 정치 선동이냐. 정진석 비서실장이 제 기억에 올 초 특검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본래 예외적인 경우다’ 이걸 다들 인정하더라. ‘특검은 삼권분립에 예외적인 경우다’ 그렇지만 이것이 위헌이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나.

△ 김종혁> 대통령 얘기는, 그러니까 그런 것 같다. 여야가 합의하지 않고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는데 특검을 하겠다라는 것들은 그거는 헌법 위반이다. 이렇게 주장하신 것 같은데, 사실 저는 그 발언은 적절치 않은 거 같다. 왜냐하면, 본인의 부인에 대해서 특검을 하자고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본인이 ‘우리 부인, 우리 아내를 악마화하고 있어’라고 이렇게 방어에 나서거나 혹은 또 ‘그 특검 자체가 위헌이야’라고 얘기하는 것은 사실은 자칫하면 변명처럼 들릴 수가 있지 않나. 그래서 그 말씀은 안 하는 게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따져봐도 지금 김 대표가 말씀하신 대로, 본인이 출세하게 되고 성공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진 게 특검을 통해서였지 않나. 그러니까 본인은 그렇게 됐는데,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위헌이다’라고 얘기하면 공격을 받을 소지가 있고. 그리고 미국의 사례를 얘기를 하셨지만, 사실 우리나라하고 미국은 사법체계가 다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배심원 제도가 없다. 그러면 배심원 제도가 있는 미국이 좋은 건가, 없는 우리가 좋은 건가. 그것을 어디가 옳다 그르다 얘기할 수 없고. 특검 제도를 미국이 하다가 사실상 지금 폐기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도 미국적 시스템이니까. ‘미국도 없앴으니까 우리가 지금 이거 위헌이다’ 그러면 지금처럼 문제가 되기 전에, 아무 문제가 없을 때 ‘이거 바꿉시다’라고 얘기했으면은 그것은 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내가 이해당사자인데 나와 관계, 내 아내와 관계된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거는 위헌이다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변명이네’ 이렇게 받아들일 수 다. 그래서 별로 적절치 않은 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이런 부분들이 전체적인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신뢰도를 확 떨어뜨려버린다. 

△ 김종혁> 그렇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그 긴 내용을 다 볼 수도 없다. 그러니까 몇몇 가지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좀 잘못하신 것 같다. 대변인에 대해서 반말을 한다던가 혹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변명하지 말라, 그리고 남 탓하지 말라 라고 했는데 그런 부분들에서 말씀을 하신 것들이. 물론 억울하니까 얘기했을 거다. 본인이야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얘기를 하셨겠지만, 그게 없이 그냥 깔끔하게 갔으면 더 나았었지 않을까 라는 그런 안타까움이 좀 있다. 

▲ 김능구> 과연 참모라고 할 수 있는 팀 정도가 이걸 준비했는가. 방금 말씀하신 그러저러한 부분들은 충분히 상식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부분인데. 

△ 김종혁> 그런데 일문일답은 담화문 자체는 윤독을 했을 거다. 그런데 일문일답에서 나오는 질문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 김능구> 에이. 다 지금 범주 안에 있는 이야기들이다. 예상 범주 안에. 

△ 김종혁>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해서 방어를 하느냐는 대통령 본인에게 달린 문제인데, 사실은 저도 그거 봤다. 보면서 참모들의 얼굴을 이렇게 비춰주는데 되게 굳어있더라. 대통령의 답변이 ‘이거 조금 너무 과하게 가시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사전에 충분한 조율이 되었으면 좋았었겠는데 좀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김능구> 명태균이 최순실을 연상시킨다면은, 한동훈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던 김건희 라인 참모진 개편은 이전 박근혜 대통령의 3인방, 문고리 권력을 연상시킨다. 그런데 어제 음주운전으로 징계 받은 뒤 대통령실로 복귀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복귀됐다. 이건 좀 너무하는 거 아닌가. 

△ 김종혁> 그거는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하고 만나 뵀을 때도 직접 얘기를, 언급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 그것도 아주 심한 음주운전이었는데. 그래서 문제가 됐는데도 그게 보도가 되기 전까지는 그냥 쉬쉬하고 있었지 않나. 보도가 되니까 이제 2개월 정직인가를 했던 거고, 그 정직 기간이 끝나니까 다시 복귀를 한 건데. 이런 일이 벌어지면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슨 뭐 무슨 라인을 정리한다고, 그리고 쇄신을 한다고 하는 거 그렇게 얘기하는 거 진정성이 없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타이밍상 좀 적절치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다시 복귀시킨 것 자체가 별로 온당한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 김능구> 그런데 그게 오늘이 아니었으면 안 되는 건가. 예를 들면 한 달 뒤에 하면 안 됐던 건가. 

△ 김종혁> 왜 안 되겠냐. 

▲ 김능구> 그러니까 나는 이거는 무슨 오기 정치도 아니고, 이런 부분을 늘 이해할 수 없다는 거다. 

△ 김종혁>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럴 수도 있다. 그쪽의 이른바 라인이라는 분들이 ‘우리를 자르겠다고 그래? 웃기시네’ 이러면서 휙 흘려서 ‘누구 복귀했거든’ 이렇게 얘기하면서 ‘우리 아직 건재해. 그러니까 웃기지 마.’라는 식으로 이런 걸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한다. 

▲ 김능구>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전부 다. 그러면은 이 담화에 대해서 다들 ‘어찌 됐든 사과’라고 했지만, 이 사과의 진정성이 1도 없다고 다들 생각해버리는 거다. 이거 어떡하냐. 

△ 김종혁> 담화 진정성이 1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통령실에서 한 20일 당겨서 한 거 아니냐. 20일 당겨서 했는데 하자마자 추경호 원내대표하고, 이른바 친윤그룹에서 나서서 일제히 디펜딩, 그러니까 방어를 시작했는데 논리가 다 똑같다. 인간적이고 소탈하다, 진솔했다. 내용에 대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 얘기를 하셨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소탈하다 못해 이게 너무 소탈해서 지금 문제가 생긴 부분도 있긴 한데 말이다. 그거는 무슨 얘기냐 하면, ‘이번에 기자회견과 담화가 잘못되면 정말 큰일 난다’라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는 게 분명한 것 같다.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그 이전에 친윤 그룹에 있는 분들이 본인들이 실명으로 언급되는 걸 싫어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두가 다 ‘실명언급해도 좋다’면서 나왔다. 그런 걸 보면 이게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구나, 그리고 걱정하고 있구나 하는 걸 보여준 거다. 그래서 ‘사과의 진정성이 1도 없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저는 그렇지는 않은데 대통령께서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 좀 전혀 세련되지 못하고, 아직도 프레지덴셜, 대통령답다기보다는 검사와 비슷한 그런 느낌. 그리고 법률 논쟁하려고 하는 것 같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