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08석 그치며 '영남 자민련' 신세.. 결국 탄핵 저지 실패
의정갈등·고물가·이종섭 도주대사 등 '정권심판론'에 조국혁신당 '돌풍'
이재명 흉기피습·3지대 '낙석연대' 붕괴·'윤-한 갈등' 자중지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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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김승훈 기자][편집자주] 폴리뉴스는 그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돌아보며 [폴리뉴스 선정 2024년 9대뉴스]를 싣는다. 

올해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총선)는 여야를 대표하는 차기 대권 주자 이재명·한동훈이 맞대결을 펼쳤으나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불면서 총 300석 가운데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두었다.

반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비례대표(국민의미래) 18석으로 108석에 그치면서 '탄핵·개헌저지선'(100석)을 지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향한 성난 민심이 드러났으나 정부와 여당은 민심과 역행하며 결국 지난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편, 당시 대부분의 정치평론가들은 범야권이 과반인 150석 안팎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달리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범야권 190석·여당 110석'으로 정확히 예측하며 남다른 전문성을 보였다.

국힘, 108석 그치며 '영남 자민련' 신세.. 결국 탄핵 저지 실패

지난 4·10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1석·비례대표(더불어민주연합) 14석으로 총 175석을 차지하며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12석), 개혁신당(3석), 새로운미래(1석), 진보당(1석) 등이 더해지며 192석에 달하는 '거야'(巨野)가 탄생하게 됐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20대에 이어 이번 22대 까지 총선 3연패를 기록했다. 탄핵·개헌선(200석)을 내주지 않았으나 108석으로는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없었고, 결국 김건희 특검법 방탄 역할만 하다 탄핵을 막지 못했다. 

특히, 서울 동작을과 도봉갑에서 승리했으나 수도권에서 참패했고, 대구·경북(25석)과 부산·울산·경남(34석)에서만 다수의 의석을 확보하며 '영남 자민련' 신세가 됐다. 

정권심판론에 영향을 준 사건으로는 의대증원으로 촉발된 의정갈등, 고물가가 꼽힌다.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하며 응급실 대란이 발생하자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고령층이 뿌리채 흔들렸다. 여기에 고물가가 이어지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875원 대파'가 등장해 분노를 사기도 했다.

또한,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주대사 사태,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이 여권에게 결정적인 악재가 됐다. 이 전 대사는 임명 당시 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출국금지가 돼 있었는데 법무부가 이를 해제했다. 이에 '도주대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권 심판론의 불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월 3일 창당한 비례정당 조국혁신당 돌풍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로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 표심까지 흡수하면서 창당 한달 만에 비례대표 투표에서 24.25%를 득표해 12개의 의석을 얻는 성과를 거두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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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흉기피습·3지대 '낙석연대' 붕괴·'윤-한 갈등' 자중지란

이번 4·10 총선은 약 100일 동안 정국을 흔드는 이슈가 이어지며 양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을 방문하던 중 괴한의 흉기에 목이 찔려 죽음의 문턱 직전까지 가는 충격적인 일이 생겼다.

당시 흉기를 휘두른 김모씨가 변명문에서 이 대표를 '사악한 뱀', '인간의 외피를 두른', '김일성의 망령이 웅크리고 있다'고 표현한 것을 볼 때 정치 혐오가 테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총선 초기 서로 뿌리가 다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개혁신당에서 만나 제3지대 빅텐트 '낙석연대'를 구성한 것도 새로운 정치 실험이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과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항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가세하며 돌풍을 예고했으나 11일 만에 합당을 철회하며 제3지대는 소멸했다. 

여권에서는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겪으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한 위원장은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며 용산을 향해 각을 세웠고, 친한계 김경률 비대위원은 김 여사를 마리 앙뚜아네뜨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한 갈등은 약 일주일 만에 봉합되는 듯 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갈등 양상이 이어지면서 두 사람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최근 계엄 사태 당시 '한동훈 사살'이라는 임무가 계엄군에게 주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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