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20일까지 수출액 316억 달러…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1% 감소
16개월 만 감소세 전환 의미… 한국 경제 '보릿고개' 현실화될 수 있다 우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8910_488090_158.jpg)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국의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은 수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은 새로운 무역 정책과 규제 변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은 31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감소했다. 이는 16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을 의미하며, 한국 경제에 '보릿고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품목은 승용차와 석유, 휴대폰 등으로, 이들 품목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7.3%, 29.9%, 18.8% 감소했다. 특히, 석유의 경우 29.9%라는 큰 폭의 감소를 보였으며, 차부품과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63억 달러로 19.2% 증가했지만, 이는 전체적인 수출 감소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역별로도 대중국 수출이 4.9% 감소했으며, 대미국과 대유럽연합(EU) 수출도 각각 9.6%와 4.0% 줄어들었다. 이러한 수출 감소는 조업일 수의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해 조업일 수는 14.5일로, 지난해보다 1일 줄어들었으며, 이로 인해 약 6.5%의 수출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조업일 수의 영향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 대비 증가율이 1.4%로 떨어지며 둔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두워 보인다. 이번 설 연휴가 1월로 앞당겨지면서 영업일수가 전년 대비 4일 부족하게 됐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월간 수출액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일평균 수출액이 16.7% 이상 증가하지 않는 한, 1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재작년 10월부터 이어진 전년 대비 수출 증가 흐름이 16개월 만에 감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일평균 수출액은 소폭 증가하고 있으나, 설 연휴와 중국 춘절, 베트남 뗏 등 여러 연휴가 겹쳐 월간으로는 일시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여러 행정명령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한국의 수출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언급을 하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또한 감소하고 있다. 대미 수출은 56억 달러로 9.6% 감소한 반면, 수입은 42억 달러로 3.5% 증가해 무역수지는 1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곧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정부가 트럼프 신정부의 행정명령을 주시하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선업 협력 등 기회 요인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기간 한국의 수입액은 3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그러나 수출액 감소 폭이 수입액보다 더 커서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 가운데, 대중국 적자 폭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의 수출 둔화는 여러 요인에 의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향후 수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