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통합, 원칙‧기준 필요…기득권 내려놓고 대선 승리에 힘 모아야”
“李, 대선 후보로 앞서고 있지만 당이 안주해선 안 돼”
“헌법재판소에서의 尹 모습은 ‘구차한 모습, 구차함의 끝판왕’”
“‘인원’ 논란, 법꾸라지의 전형적 행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0797_490221_5050.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복당 후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이 대표가) '당에 다양성이 구현돼야 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후회 안 할 수 없을 것”이라 전하며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탄핵에 대한 결론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승리 위해선 연대와 통합 필요”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가 5일 오후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뒤 나와 인사하고 있다. 2024.12.5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0797_490223_5228.jpg)
김 전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지난 선거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진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발언에 대해 “그때가 음력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는 날인데 새해에 민주당과 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이 안정되고 미래를 풀어나가려면 뭐가 필요할까에 대한 결론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통 크게 포용하고 통합해내지 않으면 민주당이 대선 승리 이후에 민주 정부를 성공시켜 나가는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도 쉽지 않겠다”라며 “지금은 집권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고 대선 승리는 당연하고 그 이후 정부도 성공적으로 운영을 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세 번의 민주 정부를 운영해 왔던 과정을 보면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폭넓게 국정을 안정시켜 나갈 수 있는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며 “그래서 당에 좀 약간 충격파가 필요한 거 아니냐고 던졌는데 욕을 먹지만 이 정도는 각오한 내용”이라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렇게 욕먹는 건 괜찮은데 이렇게 해서 우리 당이 더 큰 민주당, 그리고 통 크게 통합해낼 수 있는 민주당이 되고 야권을 아울러서 정권 교체해 내고 대선 승리 이후에 성공한 민주 정부를 만들 수 있다면 그거로서 제 역할로 충분하다”라고 했다.
치욕스러워하며 당을 떠난 분들에게 말로만 함께하자가 아니라 그분들의 복당을 적극 추진하는 행보가 있어야 하냐는 질의에 김 전 지사는 동의하며 “그런데 이 부분은 이재명 대표도 동의하는 내용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복당 이후 이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우리 당이 좀 더 다양한, 다양성이 구현되는 그런 당이 돼야 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고 이걸 극복해 나가야 된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께서도 그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계시는데 결국은 대표나 당 지도부 몇 명의 생각 가지고 풀 수 있는 게 아니고 우리 당의 의원들 그리고 우리 당원들, 지지자들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좀 폭넓게 동의를 구해 나가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들이 좀 필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복당도 논의될 수 있냐는 질의에 “구체적인 정치인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고 우리 당의 다양성을 갖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라고 답했다. 그는 “무조건 떠난 사람들을 다 받아야 된다는건 아니고 우선은 당이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문호를 넓혀야 되고 대선 승리에 힘을 합하겠다는 사람들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라고 강조하면서도 “그렇지만 원칙과 기준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제의 논리를 지금도 얘기를 하면 그런 분들과는 통합하기가 어렵다”라며 “대선 승리에 너도 나도 다 기득권이든 뭐든 다 내려놓고 힘을 모두 모으자에 동의하고 누가 됐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돕고 지지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하나로 통합해 나가야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시민, 통합과 연대, 포용의 언어 사용해야”
유시민 작가가 최근 비명 신(新)3김(김동연‧김부겸‧김경수)에 대해 비판 하며 김 전 지사를 향해서는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그는 “이제 참모로 보지는 않으시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유 작가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건, 저에 대한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통 큰 연대와 통합이 필요한데 유 작가께서도 이제는 통합과 연대, 포용의 언어를 사용해 주시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뿐만 아니라 지금 국민들이 마음이 너무 힘든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민주당이 좀 폭넓게 포용해 나가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희망을 높여 나갈 수 있는 민심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그런 정당으로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면 고맙겠다”라고 했다.
“‘李 흔들기’ 아니고 대선 승리 장담 할 수 있는지가 문제”
김 전 지사는 ‘이 대표가 굉장히 앞선 대선 주자로 그대로 쭉 가면 대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텐데 왜 비명계가 흔들어대냐’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비명계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고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거냐. 장담할 수 있는 거냐에 대한 답”이라 밝혔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지표들을 보면 국민의힘을 포함해서 보수는 결집하며 조기 대선 국면으로 사실상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지난번 탄핵 때처럼 압도적인 지지가 계속 있으면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을 텐데 민심이 계속 출렁거린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 윤석열 검찰총장 출신을 후보로 데려오는 정당인데 이번에도 어떻게 나올지 국민들로서는 불안하지 않겠나?”라며 “그쪽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그런 판을 만들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앞서 나가고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우리가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내) 대선 주자들도 원톱이 있지만 다른 주자들도 다 뛰어들어서 함께 경쟁하며 활력이 있어야 된다고 보냐는 질의에 김 전 지사는 “선거라는 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인데 국민들이 마음을 줄 때는 요리 하나만 보고 국민들이 손을 뻗겠나? 아니면 다양한 요리가 있을 때 이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른 요리를 보면서 그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뷔페라기보다는 어쨌든 상에 올라와 있는 요리가 맛있는 요리가 많이 올라오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그 맛있는 요리 중에 하나로 당신도 뛰어드시오’라는 요구가 있으면 거절할 것인지를 묻자 “그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식당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라며 “거기에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건지는 앞으로 계속 찾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 민주당이 수권 정당 모습 보여줘야”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이 국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좀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민주당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는 좀 송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지난번 탄핵과는 달리 이번에 탄핵이 되자마자 바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측이 계엄과 내란을 정쟁화 해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기들은 조기 대선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지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상황을 끌고 가버린 것”이라며 “국민들을 정치적으로 두 쪽으로 쫙 쪼개서 소위 분할 통치 식으로 국민들을 갈등의 장으로 몰아넣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 국난을 어떻게 극복할 거냐가 아니라 자기들이 살기 위한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두 번째는 민주당도 좀 아쉬움이 있다”라며 “계엄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건 정말 잘했는데 계엄 해제 이후에 탄핵을 이끌어내고 그 이후에 국정 운영 과정에서는 국회 제1당이 민주당인만큼 국정을 운영해 나가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국정이 안정돼 간다는 느낌을 못 받고 있는 것 같다”라며 “워낙 저쪽이 심하게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만 민주당이 국회에서 국정의 한 축으로서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을 폭넓게 연대해 가면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모습들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민주당으로서는 숙제”라며 “이 부분을 잘 풀어나가면 이 난국도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文, 尹 검찰총장 임명 후회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10.4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0797_490224_5336.jpg)
김 전 지사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눠본 적이 있냐는 질의에 “계엄 이후에 바로 귀국했을 때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는데 그때가 한창 탄핵 때문에 길거리에서 국민들이 추운 거리에서 고생하고 있을 때였다”라며 “그걸 보시면서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지속해서 발전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국민들이 지금도 이렇게 고생하는데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많이 후회하고 있냐는 질의에 김 전 지사는 “후회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을 했는데 그때는 춘추관에서 발표했더니 기자들이 다 박수 치고 환호성을 질렀고 검찰총장 임용 과정에서도 민주당에서도 다 검찰 개혁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공감했던 인사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이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검찰 개혁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사람이 검찰 개혁보다는 장관 때려잡는 데 힘을 쏟았다”라며 “임기가 보장된 총장을 자를 수 없었던 대통령으로서는 얼마나 여러 가지 후회가 많겠나?”라고 했다.
“민주당 복당…당이 헤쳐 나가야 할 일 많아 어깨 무거워”
김 전 지사는 민주당 복당이 이뤄진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라며 “94년 국회 보좌진 생활을 시작하며 민주당과 인연을 맺은 뒤로 지금까지 한 번도 자의로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번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 때문에 자동 탈당이 됐었는데 어쨌든 그 일로 당원들이나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었다”라며 “그때 탈당된 이후에 이번에 다시 복당이 된 거라 31년째 그리고 3년 6개월 만에 다시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라 여러 가지로 감회도 새롭고 특히 당이 헤쳐 나가야 될 일이 많아서 어깨도 무겁다”라고 했다.
“탄핵 결론 빨리 나와야 국민 불안 잠재울 수 있어”
김 전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체포, 구속, 기소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변론기일 과정에 대해 “국민들이 2월 7일 밤에 지진 관련 문자가 한 번 왔었는데 또 계엄 같은 비상 상황이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분들이 꽤 있으실만큼 국민들이 불안하고 심리적인 내전 상태와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많이 겪고 계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일 큰 건 경제와 민생이 무너졌다는 것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주식 시총이 250조가 증발했는데 계엄 이후에는 거의 100조 가까이 증발을 했다”라며 “자영업자 중 83%가 매출이 줄었는데 코로나 때보다도 더 심한 거 아니냐는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계엄으로 인해 생긴 경제와 민생의 피해들이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좀먹는 상황까지 갈 것 같다”라며 “결국은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해야 되므로 탄핵에 대한 결론이 빨리 나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尹 ‘호수에 비친 달 그림자’ 발언은 불 지르고 시 낭송한 네로 떠올라”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5.2.6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0797_490225_5428.jpg)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구차한 모습을 좀 국민들께 안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언급한) ‘호수에 비친 달그림자’는 네로 황제가 로마에 불 지른 다음에 시를 낭송했다는 장면이 오버랩 된다”라며 “지금처럼 경제와 민생이 어렵고 이렇게 만든 책임자가 대통령인데 그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이 어떤 자괴감을 느끼겠나”라고 했다.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구차한 모습, 구차함의 끝판왕”이라며 “제가 볼 때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서와 지난번 박근혜 탄핵에 대한 이후에 보수의 위기에 대한 걸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계엄과 내란의 정쟁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단히 무책임한 모습으로 국가의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고 정치 또는 정쟁을 이끌어 나가는 갈등의 유발자의 모습”이라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윤 대통령이 자신은 ‘인원’이라는 표현을 안 쓴다고 주장했지만 곧바로 ‘인원’이란 말을 여러 번을 쓰는 장면이 나온 것에 대해 “자기 합리화가 지나치다 못해서 약간 피해망상 아닌가”라며 “온 국민이 지켜본 사건이고 또 그 장면만 하더라도 바이든, 날리면(처럼 낯이 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했다가 이제는 인원 논란까지 이어지는 건 결국은 법꾸라지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 비판했다. 그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분들이 정작 자기가 그 처지가 되면 어떻게든 피해 나가려고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국민들이 검사나 사법에 대해서 실망을 넘어서서 대단히 지켜보는 게 힘들 정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