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들 슬금슬금 극우 집회로…정권 뺏기는 것보다 다음 총선 당선이 우선”
“尹 계엄 동기 궤변에 국힘 의원들 동조가 더 큰 문제”
“합리적 보수세력 소수화…유승민·한동훈, 자기 노선 지키고 있어”
“탄핵 찬성 집회 젊은층 주도…극우 유튜버 중심 탄핵 반대 집회 폭력화 우려돼”
“전광훈·손현보 목사 주도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과연 자발적 참여인가?”
“윤 대통령, ‘부정선거’ 명분 내세워 미국에 도움 요청…한국 미래 생각 안 하나”
“윤·극우, ‘부정선거’에 빠져…정권 교체돼도 극우 세력 준동 더 거세질 것”

[대담 김능구 대표, 정리 김진강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지난 3월4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2025년 3월 정국진단을 진행했다.

김 대표와 차 교수는 국민의힘이 극우 세력에 편승하며 민심 이반 행보를 보이는 현 정국을 진단하고, 정권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극우 세력의 준동은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2016년도 이후 보수가 진보에 비해 소수화되면서 이 사람들이 ‘존재를 회복해야겠다’ 이러면서 힘을 갖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진보 우위의 체제에서 이를 뒤엎으려는 세력까지로 나가고 있다. 국힘이 현재는 이 부분에 완전히 점령당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문제다”면서 “이제는 강경 우파 세력들에 약간 영향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일체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은 지난 3월4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2025년 3월 정국진단에 극우세력이 보수의 주류를 차지했다며 국힘이 극우에 편승해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폴리뉴스 이준걸PD]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와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은 지난 3월4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2025년 3월 정국진단에 극우세력이 보수의 주류를 차지했다며 국힘이 극우에 편승해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폴리뉴스 이준걸PD]

“국힘 의원들 슬금슬금 극우 집회로…정권 뺏기는 것보다 다음 총선 당선이 우선”

차 교수는 “‘계엄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멈칫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느 순간 양당의 지지율이 좁혀들고, 윤석열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면서 슬금슬금 관저 앞에 가서 시위하다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국민의힘 주류에서 밀리는 사람들이 극우 집회에 갔지만, 어느 순간 보니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다 따라가 있더라”며 “지난달 1일 여의도의 집회(극우 집회)에 훨씬 더 많은 국회의원이 모였다”고 전했다.

차 교수는 이 같은 배경에 대해 “왜 지금 그런 현상이 나타나느냐, 일단은 국민의힘의 지지층 중에 이번 계엄 사태를, 계엄 국면을 지나면서 상당히 오른쪽으로 흐르는 민심이 있었던 것”이라며 “또 하나는 그 사람들이 국민의힘의 주류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국민의힘 의원)은 ‘극우 세력을 따라가면 정권 연장이 안 된다’는 안다”면서도 “(그러면서도) 국회의원들이 개별적으로 가는 이유는 '정권은 내가 못 잡아도 관계없어. 다음 총선에서 내가 당선되면 돼' 이 생각으로 지금 전부 다 거기에다 빨대 꽂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경원 의원의 다음 총선이 아니고 다음 당대표다. 그건 윤상현 의원도 마찬가지”라며 “다음 당대표를 어떤 식으로든 하고, 그걸 밟고 한 단계 더 올라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여기서 눈 밖에 났다가는 지역구 가서 명함 못 내민다”며 “정치적인 구조가 극우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차 교수는 “그래서 지금 막차 탄 사람들은 더 강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장동혁 의원 같은 경우는 친한계로서 사무총장까지 하고 한동훈 전 대표의 오른팔이었는데, 어느 순간 갈아타고 나서 지난 토요일 날 더 강한 발언을 했다. 늦게 탔으니까 더 강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尹 계엄 동기 궤변에 국힘 의원들 동조가 더 큰 문제”

김 대표는 국힘 의원들의 극우 쏠림 현상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동기에 대해 보수의 대부분이 인정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대를 동원한 방식, 국회와 선관위를 침탈한 ‘이건 잘못됐다’, ‘문제 있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계엄을 일으키려고 했던 부분, 동기 부분에서는 심하게 이야기하면 보수들이 100% 동의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 헌재에서 변론하는 것을 지켜봤다. 앞뒤가 안 맞는다”며 “홍장원 전 국정원 제1차장 등 자기한테 제일 충성했던 사람을 배신자 프레임 씌우고, 군인들에게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국힘 의원들은 헌정 침탈에 대해 국민적 공분을 못 느끼나? 다음 대선은 걱정 안 하나? 자기들 국회의원 자리, 당권만 차지하면 된다는 거냐? 등의 얘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합리적 보수세력 소수화…유승민·한동훈, 자기 노선 지키고 있어”

김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국힘 대표, 보수 우파 논객인 조갑제 씨 등 합리적 보수의 목소리가 소수가 됐다”며 “반동혁명이 일어날 기세다. 제가 볼 때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부분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나가야 될지 국힘 의원들도 답을 모르고 있다”며 “홍준표 대구 시장도 답을 모르고 있다.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오로지 후보가 돼서 다음 대권을 보다보니 유불리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선 주자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그나마 자기의 노선을 지키면서 가고 있는 사람은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탄핵 찬성 집회 젊은층 주도…극우 유튜버 중심 탄핵 반대 집회 폭력화 우려돼”

차재원 교수는 4일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대표와의 정국진단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극우세력을 따라가면 정권 재창출이 안되는 걸 알면서도 극우 집회에서 가는 이유는 ‘정권은 못 잡아도 관계 없고 다음 총선에서 내가 당선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폴리뉴스 이준걸PD]
차재원 교수는 4일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대표와의 정국진단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극우세력을 따라가면 정권 재창출이 안되는 걸 알면서도 극우 집회에서 가는 이유는 ‘정권은 못 잡아도 관계 없고 다음 총선에서 내가 당선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폴리뉴스 이준걸PD]

김 대표와 차 교수는 탄핵 찬성 집회에 젊은층이 대거 참여하며, 달리진 집회 문화를 긍정 평가하고, 극단화되고 있는 반대 집회에 대해 우려했다.

차 교수는 “탄핵 찬성 집회는 축제 분위기 같다”며 “K-POP을 이용하는 모습에도 놀랐다. 배너 문구가 천편일률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아니라 자기들의 개성 있는 배너들을 들고나와서 주장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탄핵 찬성 집회는 상당히 자율적이고, 젊은이들이 주인공이다”며 “유모차도 끌고 나왔다. 부모가 애들을 데리고 왔다면 미래를 위해서 어지러운 집회장에 왔다는 것인데 탄핵 반대 집회가 그런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탄핵 찬반 집회를 다 봤다”며 “규모와 열기 면에서 비교가 안 되더라”고 전했다.

반면, 탄핵 반대 집회와 관련해 차 교수는 “탄핵 반대의 목소리가 분명히 있긴 있다”면서 “거기에 주로 등장하는 얼굴들이 똑같다. 각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일종의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극우 유튜버들이 항상 등장한다”고 전했다.

또한 “탄핵 반대 목소리를 순수하게 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선동하고 과시하려다 보니 폭력적인 집회로 변질된다”며 “이를 마치 전국 대학에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착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극우 유튜버들이 노리는 바고,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고 밝혔다.

“전광훈·손현보 목사 주도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과연 자발적 참여인가?”

특히 전광훈 목사와 손현보 목사가 주도는 탄핵 반대 집회와 관련해 차 교수는 “광화문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여의도는 부산의 세계로교회, 세이브코리아”라고 설명하고 “지방에서 차들이 올라오는데, 과연 자발성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또 하나는 젊은 층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탄핵이라는 부분을 학습하고, 종교적인 행사에서 정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계속 심어주는 노력들도 상당히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탄핵 반대 집회는) 교회 부흥회 행사에다가 정치 집회 행사를 결합한 것”이라며 “예를 들면 처음에는 계속 주님을 찬양하다가 주님이 탄핵을 반대하는 걸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부정선거’ 명분 내세워 미국에 도움 요청…한국 미래 생각 안 하나”

윤 대통령이 계엄의 주요 명분으로 주장한 ‘부정선거’와 관련해 김 대표와 차 교수는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부정선거’에 대한 극우 세력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차 교수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한 것이 줄 탄핵과 국가 예산 삭감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는 지난해 4월 총선 전부터 이야기했다”며 “지난 총선 전부터 윤석열은 ‘선거 안 되면 때려치우고 내가 새로 짜면 되지’ 이 생각을 벌써부터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총선 전 3월에 (윤 대통령이) 군인들하고 술 먹는 자리에서 비상대권 운운했다”며 “당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그 이야기 듣고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난 뒤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을 불러 ‘잘 모셔라’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차 교수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 자기를 왕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가 왕이기 때문에 ‘눈 바깥에 난 사람들은 내가 갖고 있는 비상대권으로 다 쳐내버리면 된다. 내가 새 판 짜면 되지’, 새 판 짜기 위해 들고 온 게 바로 부정선거다”라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미국 보수연합의 공동의장인 매트 슐랩이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이 탄핵된 뒤 윤 대통령과 비밀리에 만났다”며 “둘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윤 대통렁은 한국 상황을 자신의 방식대로 이야기했을 것으로 누구나 예측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을 만난 매트 슐랩이 윤 대통령에게 선거에 대해 물으니 ‘윤 대통령이 화웨이가 한국의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고 얘기한 거다”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멘토인 스티브 배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곧 조치할 것이라는 내용의 신문 기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미국 보수세력 중 지한파인 모스 탄이라는 사람이 ‘한국은 좌파에 의해서 국가가 거의 넘어갈 것처럼, 중국에 의해서 지배당할 것처럼 위기론을 얘기하고, 스티브 배넌이라고 사람은 중국에 의해서 한국이 거의 장악당한 것처럼 얘기했다”고 전했다.

차 교수는 “증거 하나 없이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외국인한테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 당한 상황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좌파들의 책동에 의한 잘못된 결정’, ‘한국은 부정선거가 있고, 그 뒤에는 중국, 북한이 있다’는 식으로 대응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차 교수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을 트럼프가 착각할 수 있다”며 “어느 정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민주적인 지도부에 대해서 전부 다 부정선거에 의해서 된 거라고 트럼프가 아주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극우, ‘부정선거’에 빠져…정권 교체돼도 극우 세력 준동 더 거세질 것”

김능구 대표는 차재원 교수와 진행한 정국진단에서 “극우 유튜버들이 한국 선거가 중국 화웨이에 의해 조종 당한 부정선거라는 가짜뉴스를 사실인 것처럼 퍼뜨리고 있다. 정권교체가 된들 극우세력의 준동은 더 거세질 것이다. 극우세력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폴리뉴스 이준걸PD]
김능구 발행인은 차재원 교수와 진행한 정국진단에서 “극우 유튜버들이 한국 선거가 중국 화웨이에 의해 조종 당한 부정선거라는 가짜뉴스를 사실인 것처럼 퍼뜨리고 있다. 정권교체가 된들 극우세력의 준동은 더 거세질 것이다. 극우세력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폴리뉴스 이준걸PD]

차 교수는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 자체를 미국의 정권을 잡은 보수 세력들, 그리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착각할 수 있다”며 “한국에 민주적인 지도부가 들어서도 ‘부정선거에 의해서 된 것’이라고 트럼프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극우 세력들은) ‘한국의 선거는 부정선거, 중국의 화웨이에서 조정당했다’는 것을 팩트로 인식하고 있고, 이를 극우 유튜버들이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 사람들(극우 세력)은 아예 레거시 미디어를 믿지 않는다”면서 “이건 정권 교체보다도 더 중요하다.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정권 교체가 중도층에서는 2배 이상 벌어지고, 전체적으로도 리얼미터 2월 4주 조사에서 정권 교체가 55%, 정권 연장이 39%, 나오는데 정권 교체가 된다고 해도 극우세력들의 준동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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